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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8장

시후는 그의 소원을 마음 속으로 바라며 유나의 노래에 맞춰 촛불을 불었다.

그러자 유나는 "남편, 눈을 감아요.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유나는 뒤에서 선물 상자를 꺼내 양손으로 들어 시후의 손에 쥐어 주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눈을 뜨세요!"

시후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의 손에 있는 것이 포장 상자임을 확인했다. 포장 상자에는 짧게 영어가 적혀 있었는데, 시후는 그것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영어는 바로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의 철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왜 이렇게 비싼 선물을 사줬어요?"

유나는 수줍게 말했다. "비싸지 않아요. 일단 열어보고 마음에 드는지 확인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패키지를 열었고, 상자 안에는 파텍필립 노틸러스 시계가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유나는 옆에서 조용히 말했다. "이 노틸러스는 파텍필립 중 상대적으로 보급형 모델이라고 했어요. 엠그랜드 그룹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대금을 모두 치르면 더 나은 걸로 사 줄게요.”

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여보, 노틸러스는 이제 최소한 수천만 원 이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지금 시계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요. 그렇게 비싼 시계는 사지 않아도 돼요. 사실 휴대폰 시계만큼 정확한 시계는 없잖아요.”

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어떻게 똑같을 수 있어요? 사실 시계를 착용하고 시간을 확인하지 않지만,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그에 어울리는 시계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차림도 다양하니 시계도 달라야 하죠. 그래서 당신이 나중에 외출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도 싫어요. 그리고 내가 제대로 당신의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아마도 아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욕할 걸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감동을 금치 못하며 웃었다. "고마워요! 내 아내가 이렇게 배려심이 깊다니..”

옆에 있던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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