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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장

진환은 시후를 신랄하게 헐뜯은 후 유나를 향해 돌아섰다.

"유나 씨, 저는 이번 합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성의를 좀 표현하고 싶네요.. 이 모빌리티쇼에서 여기 우리 옆에 있는 두 대의 차량을 제외하고, 아무 차량이나 골라 보세요. 지금 유나 씨가 타고 다니는 그 쓰레기 BMW는 이제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요. 아우디 RS8 어때요? 이런 차가 모터도 빵빵하고 유나 씨와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진환은 유나를 탐하고 있는 지 오래였고, 이번에는 전시장을 인테리어 한다는 명목으로 유나를 부른 다음 금전 공세로 유나의 마음을 사로잡을 생각이었다.

그의 비서 여진은 유나에 대한 진환의 생각을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나야, 이건 우리 부장님의 성의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넌 절대 사양하면 안 돼!? 알겠지?"라며 빠르게 응원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나는 "장 부장님의 호의는 정말 감사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크고 귀한 선물이라 받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라며 황급히 거절했다.

진환은 "겨우 아우디 RS8 정도 일 뿐인데요, 이 정도는 저에게 정말 별거 아니에요. 마음에 든다고 하면 그냥 지금 계약금을 쏘고 자동차를 주문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때, 시후가 차가운 눈빛으로 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우리 집에도 차가 있으니 당신이 차를 보낼 필요도 없고, 게다가 보낼 차례도 당신이 보낼 필요도 더더욱 없습니다!”

"그걸 왜 당신이 결정하는 거죠?" 진환은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무시한 건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죠. 이 중에서 어떤 차를 구매할 수 있냐는 말입니다!?"

시후는 그를 바라보다가 단상에 놓인 부가티와 람보르기니를 가리키며 웃었다.

“그럼 이 차 두 대를 당신에게 선물하면 어떨까요?”

진환은 시후가 자신이 이렇게 비싼 차를 못 산다고 일부러 비꼬는 줄 알고 차가운 표정으로 받아쳤다.

"저기요?! 선 넘지 마시죠?! 완전 나대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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