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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2장

소지빈이 종로 저택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고, 소재한이 저녁 늦게 진주로 떠난 그 시각. 오래된 종로 저택 내부에는 기쁨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박혜정 집안의 형제자매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늘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침을 받아왔다. 사실 형제자매라고 하면 서로 가까운 친척이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녀 간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친밀하기는 어려운데, 특히 자녀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가족과 직업을 갖게 되면, 형제자매들 보다 가족이 우선시되면서 친척들은 친밀함이 줄어들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뉴스에서도, 자녀들이 가족의 재산을 놓고 다투거나 부모의 양육권을 두고 다투고.. 심지어 싸우는 모습까지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가난한 집안뿐만 아니라 부유한 집안 에서도 늘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종로 저택의 박진하의 자녀들은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관계였다. 그로 인해 형제 자매들은 박혜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박혜정과 그녀의 딸을 찾기 위해 하던 모든 일을 내려 놓고 두 사람을 찾는데 몰두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사람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모두가 무척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 언니인 박매화는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주방에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동생과 조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돌아오자, 박매화는 식사를 더 이상 준비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돌아온 여동생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모녀를 에워싸고 끝도 없이 질문을 던졌고,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을 누가 데려갔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을 텐데 그 상처를 누가 치료해 주었고 그들을 어디로 데려 갔는지 궁금해했다.

박혜정은 가족들의 질문을 듣고 시후가 답하라고 말한 대로 거짓말을 했다. "사실 민지와 저는 누가 우리를 구했는지 아직도 몰라요.. 교통사고 이후 우리는 거의 의식이 없었거든요... 다시 깨어났을 때, 우리는 이미 병동에 있었고, 병동에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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