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는 한때 실제로 상업적으로 운용된 세계 유일의 초음속 여객기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콩코드 여객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항공기 기종은 한때 민간 항공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류의 과학기술의 발전 양상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이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냉전시기야 말로 인류의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황금시대라고 할 수 있다. 냉전시기에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유례없는 열정과 급진성을 보여주었다.컴퓨팅 능력이 학습 기계보다 뒤떨어지던 해당 시기, 소련과 미국은 비행사를 우주로 보냈다. 또한 일반적인 아음속의 속도로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비행기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1975년에는 음속의 2배에 달하는 콩코드 기종이 정식으로 실용화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미 시속 2,150km의 초음속 여객기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지금은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로는 거의 6시간이 걸리지만, 콩코드를 타면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기종은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연비가 좋지 않고 경제위기의 도래와 심각한 비행사고들로 인해 2003년, 민간항공 무대에서 퇴출되어 이후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항공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직도 잘 보존된 콩코드는 몇 대 존재하고 있었는데 모두 예외 없이 돈 많은 부자들을 위한 전용기가 되었다. 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은 그 중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구입한 콩코드는 개조와 유지관리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매년 기본 유지관리 비용으로 많은 달러가 들었다. 그러나 은 회장은 이 비행기에 많은 돈을 썼지만 1년에 한 번 탈까 말까 했다.그러나 최고 재벌가들에게 이런 종류의 항공기는 몇 년, 심지어 수십 년
통화음이 두 번만 울렸을 때 전화에서 즉시 목소리가 들렸다..!은 회장은 행복하게 물었다. "시후야, 오늘 어쩐 일로 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다 걸었느냐?”시후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할아버지.."라고 말했다.은 회장은 주저 없이 말했다. "오, 그래 네 일이라면 이 할아버지는 할 수 있는 한 모두 도와주마! 그게 뭐냐?”"그게.. 급한 일이 있어서 당장 레바논으로 가야 하는데... 아무리 방법을 찾아봐도 할아버지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제가 듣기로는 할아버지께서 콩코드 여객기를 개인 소유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콩코드를 빌려 달라고..?" 은 회장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잠시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후야, 사실 개인 여객기라면.. 이 할아버지는 보잉도 가지고 있다.. 그것 역시도 내부 개조에 돈이 많이 들었는데, 보잉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러니 그 기종은 어떠냐?”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저는 콩코드가 필요해서요..”은 회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콩코드는 너무 낡았다. 1985년에 제작되었거든.. 솔직히 말하면 너 보다 훨씬 오래된 기종이야.. 비행기는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지?”시후는 은 회장이 계속해서 자신을 설득하려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음..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콩코드를 빌려주고 싶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4시간 안에 인천에서 레바논까지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을 빌려주셔야 할 겁니다.”"그건..." 은 회장은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4시간 안에 레바논을 간다고..? 그건 너무 시간이 부족하지 않니? 조금 더 여유롭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시후는 그에게 답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저에게 콩코드를 빌려주실 건가요? 아닌 건가요..? 깔끔하게 말씀해 주시죠. 만약에 빌려주시기 어렵다면 저는 할아버지에게
은 회장의 눈에 시후는 굉장히 중요한 아이였다. 시후의 이상하게 강력한 힘은 둘째 치고, 시후와 고은서의 약혼과, 그 약혼을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Koreana 그룹의 확고한 태도를 보면서 은 회장은 시후의 공식적인 귀환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사업을 해서 벌게 되는 돈은 한 푼 한 푼 모아서 커지는 것이지만, 결혼을 해서 얻게 되는 자산은 하루 아침에도 수백 억, 심지어 수천 억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현재 고선우 회장에게는 고은서라는 딸 하나뿐이므로, 누군가가 고은서와 결혼한다면 고은서가 상속받게 될 전채 재산을 얻게 되는 것과 같음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은 회장은 오랫동안 엘에이치 그룹을 능가하고 싶어했으며, 시후가 정말로 고은서와 결혼해 그녀를 아내로 삼는다면 LCS 그룹의 전반적인 힘은 확실히 엘에이치 그룹을 큰 차이로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욱이 이제 엘에이치 그룹은 연달아 큰 타격을 입었기에 시후가 그 격차를 메운다면.. 엘에이치 그룹을 1위 재벌가에서 끌어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때가 되었을 때 LCS 그룹은 다시 예전에 누렸던 최고의 명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고 Koreana 그룹이 그 뒤를 이어 나갈 것이다. 그러니 은 회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시후를 구슬려야 했다. 시후가 콩코드를 사용하고 싶다고 하면 당장 빌려주고, 시리아 입국을 돕기를 원한다면 발벗고 나서 입국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은 회장은 즉시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입국을 할 수 있게 준비했다. 준비가 마무리되자 은 회장은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내가 준비를 해 두었다. 비행기는 인천에서 30분 후에 이륙할 것이고, 레바논까지 직항으로 가면 된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금 시리아로 가는 것은 굉장히 급한 일이었고 변지현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도 아직은 없었지만, 시후는 여전히 최대한 빨리 시리아로 가야만 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시리아로 떠나게 되었기에,
시후는 감동하여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나 씨, 솔직히 말해서 나도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에 나를 찾는 사람이 오래된 고객이라서요... 정말 피치 못한 사정으로 가게 되었어요." 이 시점에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유나 씨, 그럼.. 이렇게 약속할게요. 만약 오늘 요청을 끝으로 다음 달에는 새로운 요청을 받지 않기로요.” 시후가 다음 달은 풍수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다음 달이 지나고 나면 LCS 그룹 전체 제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유나에게 풍수를 보러 가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그러자 유나는 시후가 돌아온 후, 한 달 동안은 풍수를 봐주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마침내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유나의 말투에는 약간 삐친 듯한 뉘앙스가 있었다. “그럼.. 시후 씨가 말한 대로, 다음 달에도 감히 다른 사람의 풍수를 봐준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난 시후 씨와 각방 쓸 거예요!!”시후는 이 말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동의하며 말했다. "에이~ 걱정하지 말아요~ 꼭 내가 말한 건 지킬 테니까.”유나는 만족하며 물었다. "그럼 언제 출발할 건가요?"“조금 뒤에 바로요~”유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가요? 내일까지 기다려도 되는 거 아니에요?”"빌라 매도인이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부르는 사람이 먼저 매입해버릴 수도 있어서.. 그래서 이 손님이 너무 불안해하며 오늘 당장 가자고 하셔서요.”유나는 호기심 어린 듯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남자예요 여자예요?!” 그렇게 물은 뒤 유나는 자신의 질문이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설명했다. "아! 아니에요 시후 씨, 그냥 물어봤을 뿐 다른 의미는 없어요.. 말하기 싫으면 잊어버려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남자 고객이에요. 꽤 유명합니다. 버킹엄 호텔의 총지배인 안세진 부장님이시거든요."유나는 자연스럽게 안세진의
시후가 헬기를 준비해 달라고 말하자, 안세진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도련님, 지금 가실 겁니까?”"네, 지금 가지 않고 기다리면 안 되겠죠? 비행기는 곧 이륙할 텐데요 20분 정도 뒤에 말이죠. 헬기가 늦으면 콩코드를 타고 출발할 시간을 놓칠 지도요.”그제서야 안세진은 정신을 차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콩코드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헬기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안세진은 탁자 위에 있던 전화를 집어 들고 말했다. "헬기 승무원들이 즉시 준비를 마치고 5분 안에 공항으로 출발할 겁니다.”곧 시후는 건물 꼭대기에서 헬리콥터 엔진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다.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이제 갈 시간입니다!""네, 가시죠!" 시후는 주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세진의 사무실을 나섰다.안세진의 사무실은 최상층에 있고, 옥상에 있는 헬기 착륙장은 그의 사무실 바로 위에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 문 앞에는 건물 꼭대기까지 직접 올라갈 수 있는 특수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안세진의 안내로 시후는 특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갔고, 헬리콥터는 이미 이륙 준비를 마쳐 있었다.직원이 헬리콥터의 문을 열고 정중하게 옆으로 비켜섰고, 시후는 망설임 없이 나아갔다. 안세진은 시후의 뒤를 바짝 따라왔다.시후는 "저를 끝까지 배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저는 배웅해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갈 계획입니다!""저랑 같이 간다고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굳이 그런 수고를 할 필요는 없으세요. 저 혼자도 할 수 있으니까요.”그러자 안세진이 말했다: "아니요, 도련님 시리아에 가신다고 하셨지만, 현지 상황을 잘 모르십니다. 물론 도련님의 힘에 비할 바가 안 되기는 하지만, 저는 도련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모님께서 전화를 하시면 적어도 제가 자연스럽게 넘어가실 수 있도록 도와
몇 분 후, 시후가 탄 헬기가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공항 활주로 끝에는 지금 막 콩코드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헬기 조종사가 말했다. "도련님, 부장님, 공항에서 콩코드가 이륙할 준비가 되었다는 피드백이 왔습니다. 콩코드 바로 옆에 착륙한 후 비행기에 탑승해 즉시 이륙하도록 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재벌가의 성공 원인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 같았다. 시리아로 가고자 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기존 경로를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부터 최소 24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완벽한 지원을 통해 시후는 시리아로 도착하기 위해서는 거의 6시간으로 단축될 것이었다. 18시간의 차이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18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8시간이라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긴 시간이었다.헬기가 착륙할 때, 시후는 갑자기 변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변 교수의 목소리는 굉장히 당황한 듯했다. “시후 씨.. 시후 씨!! 큰일 났어..! 지현이에게.. 지현이..!”시후는 서둘러 물었다. "삼촌,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말해 주세요. 지현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변 교수는 급히 말했다. "오늘 정부군의 군사 작전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현지 친구로부터 방금 들었어.. 그들이 보낸 군대가 반군의 포위와 탄압에 직면했다고 하는 거예요..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부상당했으며 거의 1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포로로 잡혔다고.. 그 중에는 지현이를 포함해 8명의 미국 청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뭐라고요?!" 시후는 갑자기 놀라 소리쳤다. "정말입니까? 확정된 사실인가요..?”변 교수는 극도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확인된 사실이에요.. 정부군은 지금 군사보복을 준비하고 있지만 반군은 이미 정부군과 미국대사관에 전갈을 보내 미국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고요.. 대사관에서 8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몸값
변 교수는 시후가 이미 시리아로 갈 준비를 하고 있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는 원래 시후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전화를 건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시후가 큰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딸은 지금 6~7천 킬로미터 떨어진 시리아에 있고, 무장한 시리아 사람들에 잡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리아 정부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후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그였다. 변 교수는 그저 지금 현재 상황을 알리기 위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시후가 시리아로 갈 준비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 말문이 막혔다. 잠시 후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시후 씨... 시리아에는 어떻게 가나요? 그곳엔 민간 항공기도 없는 곳인데..."시후는 이미 헬리콥터에서 내려 눈앞에 있는 가느다란 콩코드에 올라탔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뛰어올라가면서 변 교수에게 말했다. "LCS 그룹에게 비행기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먼저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로 날아간 뒤 입국할 예정이고요. 그 후에 시리아로 들어갈 겁니다.”변 교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흥분하여 물었다. "시후 씨 진짜예요?”"네 물론입니다. 저는 이미 인천 공항에 도착했고 바로 이륙할 겁니다.”변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시리아에 도착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나요? 반군은 몇 시간 안에 인질을 살해하기 시작할 텐데.. 시후 씨가 도착해도.. 이미 지현이가 사고를 당한다면..”"LCS 그룹에는 콩코드가 한 대 있습니다. 그래서 4시간 정도면 베이루트에 도착할 겁니다. 게다가 LCS 그룹으로부터 현지에서 자원과 인맥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착륙 후 바로 시리아로 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베이루트는 시리아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분명 갈 수 있을 겁니다.”변 교수는 서둘러 "그럼...나도 같이 가게 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삼촌, 시간이 촉박합니다. 5분 후에
변 교수는 시후의 계획을 몰랐다. 시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는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원래는 미국대사관이 돈을 지불해주기를 바랐지만 미국대사관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고 반군에게 협상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고 있었다. 시후는 미국 대사관을 대신하여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며, 일단 반군의 핵심 요구 사항이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약속을 이행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말했다. “그럼 시후 씨, 모든 건 당신에게 맡길게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비행기가 곧 이륙할 테니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변 교수는 재빨리 말했다. "알겠어요. 난 시후 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이미 콩코드에 탑승했고, 그와 안세진은 승무원으로부터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를 받았고, 곧바로 비행기는 활주로 끝으로 달려가 이륙했다.콩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고 높게 나는 것인데, 순항고도는 무려 18,000미터에 이른다. 항공기는 단숨에 미리 정해진 고도까지 상승한 뒤 초음속 순항에 돌입했다..!시후는 눈을 감은 채 편안한 일등석에 누워 있었고, 옆에 있던 안세진은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고가의 위성 네트워크를 사용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펜을 들고 있었고, 작은 노트에 글을 쓰며 계속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비행기가 날아오른 뒤 잠시 후 시후는 눈을 뜨고 안세진을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다. "부장님, 거기에 무엇을 그리고 계신가요?"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회장님께서 저에게 레바논 연락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쪽에서 사용해야 할 자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새로운 구체적인 정보가 있습니까?”안세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