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한미정에게 목욕을 하라고 모두 말하기도 전에 눈앞의 장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왜냐하면 갑자기 한미정이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다운 재킷을 벗었고, 양쪽 소매가 팔꿈치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러닝셔츠만 입고 있었다..! 이때 한미정은 더 이상 아파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피부가 장밋빛이고 윤기가 나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고, 활력이 넘친다고 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때 한미정이 힘차게 팔을 뻗고 있었는데, 그것 만으로는 부족한지 그녀는 몇 차례 자리에서 통통 뛰었다는 것이다..!김상곤은 깜짝 놀랐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 미... 미정아... 너... 괜찮아?" 그는 이렇게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한미정은 화를 내며 말했다. "상곤아, 나 완전히 회복된 것 같아! 네가 준 전복죽 한 그릇 덕분에!"김상곤은 온 세상이 마법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냥 전복죽 한 그릇인데, 어떻게 이렇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라고 말했다.한미정은 몸을 움직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나 몸이 완전히 나았어. 완전히 나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때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진 것 같아~ 지금은 전혀 춥지도 않고, 오히려 엄청 더워..! 그리고 무엇보다 온몸에 에너지가 끝없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김상곤은 울먹이더니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전복죽이 이렇게 고열에 효과가 좋다는 건 들은 적이 없는데.. 말도 안 돼!”한미정은 한 손으로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을 높이 들어 옆으로 쭉 뻗으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마치 전복에 불로약을 넣은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 정도야~"김상곤은 한숨을 쉬었다. "나... 내가 그런 약을 어디서 구했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서둘러 물었다. "미정아, 그럼... 목욕은..?”
이렇게 생각하자, 김상곤이 말했다. "좋아, 네가 뛰고 싶다고 하니까 나도 따라가야 지 뭐.”"그래 좋아!" 한미정이 서둘러 말했다. "그럼 먼저 나가~ 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출발할 테니까~!""알았어..." 극도로 우울해진 김상곤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풀 죽은 얼굴로 돌아서서 문 밖으로 나갔다. 그의 눈에 이 침실은 거의 30년을 기다렸던 환상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 들어온 이곳에서 나와 문밖에 서서 한미정이 안에서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미정이 옷을 갈아입은 후, 그와 함께 러닝을 하러 간다는 것이다.우울해진 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한 손으로 얼굴을,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가리고 한미정의 침실 문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는 쪼그려 앉아서 이렇게 생각했다. ‘하아.. 대체 무슨 일이야..? 전복죽에 정말 이런 놀라운 효능이 있다는 게 가능한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3분 뒤, 방문이 열렸다..!한미정이 나왔을 때, 그녀는 몸에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긴 머리를 포니 테일로 묶었는데, 그녀는 50대 여성처럼 보이지 않았고 마치 3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어려 보였다.한미정은 김상곤이 땅에 쭈그려 앉아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상곤아, 왜 여기에 이러고 있어??"김상곤은 재빨리 일어나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니.. 잠시 쉬고 있었어..." 그렇게 말한 뒤 그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는 한미정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녀의 완벽한 자태는 거의 그의 눈을 가릴 정도였다. 그는 한미정이 이렇게 50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타이트한 옷들은 몸의 단점을 잘 드러내기 때문에, 몸에 약간이라도 살집이 있으면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운동복을 입은 한미정의 몸매는 완벽했다..!김상곤의 멍한 얼굴을 본 한미정은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녀는 조금 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빨리 나가자. 나 빨리 나가고 싶어~
김상곤이 한미정을 따라 한강 공원을 따라 달리다가 다리가 부러질 것 같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시후는 차를 몰고 이룸 그룹의 저택에 거의 도착했다.그 시각 이룸 그룹 저택 연회장에는 이토 유키히코와 이토 에미, 다나카 코이치가 이룸 그룹의 송민정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룸 그룹 일가와 Nippon steel의 협력은 Nippon steel 회장 와타나베 신카즈를 치료한 시후의 능력에 의존한 것이기는 했지만, 이것은 모두 이토 유키히코가 중간 다리를 놓아준 덕분이기도 했다. 게다가 송민정 회장은 일본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시후에 의해 구조된 뒤에 이토 그룹은 송민정 회장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룸 그룹은 이토 그룹에게 매우 정중하게 대했다.이토 나나코는 송민정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고, 두 사람은 마치 친자매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웃기도 했다. 나나코가 데려온 강아지는 그녀의 발치에 누워 동그란 눈으로 호기심 가득한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진설아와 진원호는 시후보다 먼저 이룸 그룹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연회장에 들어가자 송민정 회장은 급히 일어나 진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설아 씨, 어서 와요~”진설아는 송민정과 이토 나나코를 보고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진설아는 이토 나나코를 보고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난 번 경기에서 그녀는 나나코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그녀는 원래 나나코보다 훨씬 약했고 시후의 도움을 받은 뒤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더욱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그 직후, 나나코의 발치에 누워 있는 강아지를 본 진설아는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에 이끌려 달려갔다. "와!!! 얘가 모모타로예요??! 맙소사, 너무 귀여워! 아앙!! 너무 귀엽잖아요~~!!" 그녀의 외침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진원호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이룸 그룹과 이토 그룹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진설아는 이토 나나코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나코, 이 강아지.. 정말 저에게 분양해주는 건가요..?”"네 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모모타로라고 지었는데.. 수컷이에요. 비록 수컷이기는 하지만 제가 봤을 때 매우 착하고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요.. 이제부터 설아 선수가 돌봐 주세요~ 이름을 따로 붙여도 되고요.”진설아는 너무나도 기뻐하며 소리쳤다. "나나코, 정말 고마워요!"나나코는 "우리는 모두 친구인데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진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해요... 지난 번 경기에서 그렇게 상처를 입혔는데.. 내가 사과할 기회가 없어서..”나나코는 급히 말했다. "그건 경쟁이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가 있고 부상자가 있을 뿐이죠.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으니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요.”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나는... 나는..." 잠시 동안 진설아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고민한 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불쑥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나나코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내 자신의 능력 덕분이 아니에요.. 난 은 코치님의 도움에 의해 나나코를 이겼는데..”이토 나나코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설아,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기술이 다르잖아요. 마치 어떤 사람은 싸움 기술이 더 발달하고, 어떤 사람은 몸을 강화하는 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쉽게 이길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선수들은 힘이 없으면 이길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설아 덕분에 시후 군은 제 상처를 치료해 주셨고, 저와 가족들 모두가 시후 군에게 구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 오히려 설아 선수에게 저도 감사 인사를 해야 해요..”"예에..?!" 진설아가 놀라서 물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요?!"나나코는 고개
두 사람이 시후에 의해 구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설아는 약간 실망했다. 그녀는 모모타로를 품에 안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을 쉬었다. "하아.. 갑자기 두 사람이 너무 부러워요..."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송민정은 "설아, 우리를 왜 부러워해요?”라고 물었다.진설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은 코치님께 구출 된 경험을 한 두 사람 모두가 부럽네요... 난 왜 그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을까..?”이토 나나코는 급히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불쑥 소리쳤다. “설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이런 일은 농담으로 할 일이 아니라고요~!”"맞아요!" 송민정도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을 바라서는 안 되죠~! 안전이 가장 중요한 걸?!"진설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두 사람 모두 정말 부러워요..."그녀의 절망적인 모습을 본 송민정과 이토 나나코는 서로를 바라보며 일제히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으로 두 사람은 진설아의 생각에 의해 너무나도 놀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진설아 역시도 두 사람처럼 시후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송민정은 진설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아요. 사실 매 중요한 순간에 은 선생님이 당신을 보호해주시는 걸 보면 나도 설아가 매우 부러우니까요. 마치 왕자의 보호를 받아서 세상의 어떠한 위험에도 끄떡 없는 그런 공주님 같아..”진설아는 갑자기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 안 돼... 아니에요...! 난 그런 공주님이 아닌데..!”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토 나나코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설아는 은 선생님의 작은 공주가 되고 싶지 않은 것 같은 걸?! 나중에 선생님이 오시면 말씀 드려야겠어!”나나코도 "네, 나중에 시후 군이 오면 기회를 찾아 말해야겠어
송민정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적으로 말했다. "그럴 지도.. 그 분 외에는 벌과 나비를 유인할 수 있는 꽃이 없을 지도 몰라요..”이때 연회장 반대편에서는 여러 사내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모두가 대화를 나눈 후 송진묵은 진원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진원호 대표, 최근 일본에 수출 사업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과 더 많은 접촉을 할 수도 있겠네요. 좋은 협력 안이 있는지 한 번 알아봐요.”유키히코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오오? 진 대표님께서도 일본으로 사업을 하십니까?"진원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 "음.. 예.. 저는 원래 약재 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한국의 국내 내수 시장만 대상으로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최근 일본 수출량이 급증해 전체 약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요..”이토 유키히코는 깜짝 놀랐다. "일본 공급량이 그렇게 많습니까..?"진원호는 매우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이 약재는 은 선생님의 구현제약에 공급됩니다.. 은 선생님께서 얼마 전에 일본에서 고바야시 제약을 인수하신 후 여러 생산을 위해 모든 약재를 저에게 공급하라고 하셨거든요.”"아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토 유키히코는 즉시 이해했다. 이전에 그도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고 싶었으나, 뜻밖에 시후와 트러블을 일으키는 바람에 투자를 하지 못했다. 이토 유키히코는 처음에 시후에게 돈을 빼앗겨 그를 깊이 원망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의 딸을 구하고 이토 그룹의 피해를 막았으며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 구해주었다. 그 때 시후에게 넘긴 돈은 지금 생각해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감사함의 표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사실,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에게 넘긴 거금에 관심이 없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일본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혼란 속에서도 이토 그룹만이 거의 온전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반면 다카하시 그
시후가 오는 것을 본 진원호는 먼저 일어나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셨네요~ 마침 선생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듣고 보니 나중에 술을 좀 더 주겠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하핫..!”진원호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제가 술을 좀 더 드리고 싶지만, 억지로 권할 생각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송진묵에게 인사를 건넸다. "최근 전 회장님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송진묵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덕분에 저는 매우 건강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이토 유키히코가 시후에게 존경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시후는 이미 이토 유키히코가 여기에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매우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앗!!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께서도 오셨군요?! 여기에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말한 시후는 옆에 있는 이토 에미와 다나카 코이치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두 분도 함께 오셨군요?!”이토 에미는 서둘러 일어나 90도로 몸을 굽히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다나카 코이치는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멀지 않은 곳에 송민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토 나나코가 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 "시후 군!! 안녕하세요~” 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여전히 전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나코, 송민정 회장이 나나코도 콘서트를 보러 서울에 온다고 했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이렇게 일찍 도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이토 나나코는 "시후 군, 요즘 바쁜 일을 거의 다 마무리 지어서.. 이번 기회에 한국에 와서 관광도 하고 쉬고 싶었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물었다. "왜 오기 전에 미리 말하지 않았죠?”
진설아는 불만스러운 어조로 입술을 구부리며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알겠다고요!!”이때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비서님께 강아지를 먼저 돌보고 계시라고 한 뒤에 저녁 식사 후에 함께 보시죠.”그러자 송진묵은 재빨리 비서에게 강아지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뒤,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시후의 왼쪽은 송진묵, 오른쪽은 이토 유키히코가 앉았다.이토 에미와 다나카 코이치는 원래 함께 식사를 할 의사가 없었지만 시후가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일본 사회에서 대표와 부하 직원의 관계는 매우 명확하다. 하지만, 시후는 이러한 세부 사항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초대해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그러자 이토 에미와 다나카 코이치는 자연스럽게 과분한 총애를 받고 기뻐했다.모두 자리에 앉은 후 송진묵은 사람들에게 술을 따라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준비된 술은 와인이었고 그가 수집한 와인은 시중에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비싼 와인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와인은 무작위로 한 병을 골라보아도 최소한 20년은 된 것들이었다. 모두에게 술을 따라 준 후, 유키히코는 어쩔 수 없이 잔을 들고 코 밑으로 냄새를 맡으며 감탄했다. "와아.. 이 와인은 향이 정말 좋습니다..?! 이미 향만 맡아도 충분히 취할 것 같군요~”송진묵은 놀라며 물었다. “오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도 와인을 꽤 좋아하시나 봅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일본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맥주와 사케이고, 젊은 사람들은 위스키와 와인을 좋아하지요.. 저도 와인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국 전통주들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본 문화가 유래 된 것이다 보니 왜 그런지 모르게 계속 정이 가더라고요.. 일본 노년층에서는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배우도록 하기도 합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이죠.. 우리가 예전에 한국에 많은 아픔을 주었으니까요..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