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대답하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돌아갔고, 차고에 도착했을 때 김상곤은 이미 조수석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시후는 운전석에 앉았고 물었다. "장인 어른, 오늘 밤 협회 회장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시려는 건가요?”김상곤은 손을 흔들었다. "아니, 나는 별로 그 회장이랑 안 친해.. 회장은 그냥 따라다니면서 아부하려고 들지, 나는 딱히 그런 사람 안 좋아해.”"그럼 무슨 일로 나가시려고요?”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아니.. 조금 전에 미정이 열이 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아들이 출장 중이라.. 집에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그래서 약이랑 음식을 좀 사고 싶어서..”시후는 깜짝 놀라며 "한미정 아주머님 댁에 가시려고요..?”라고 물었다."응..."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불쑥 말했다. "그러니까 어서 데려다 줘.. 그리고 각자 볼일 보자고~”시후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한미정 아주머님 댁이 어딜까요..? 제가 아버님 먼저 데려다 드릴게요.”김상곤은 곧바로 시후에게 휴대폰을 건네 주며 말했다. "여기야. 용산구라고 하던데..?”시후는 살펴보니 이 곳이 송민정의 집과 비슷한 방향이기도 하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기에, 김상곤과 함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가는 길에 김상곤은 시후를 약국 앞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해열제를 사고는 죽 집 앞에도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차가 식당 앞에 멈추자마자 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은 서방, 잠시만 차에서 기다려주게!" 그 말을 한 후, 그는 바로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이를 본 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아니요 장인 어른,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차에서 잠시 쉬세요.”그러자 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죽 맛있는 걸로 좀 사줘~ 전복죽으로 하고, 장조림 좀 많이 달라고 하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포장 죽을 싸 들고 나오던 시후는 문득 걱정이 됐다.
시후가 차를 몰고 떠나자마자 김상곤은 속도를 높여 한미정의 집으로 향했다. 사실 한미정이 그에게 전화로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이후로, 김상곤의 마음과 머릿속은 모두 한미정으로 가득했다.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수십 년 동안 묻혀 있던 불꽃은 다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김상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미정이 자신이 있는 집에 들어와 요리를 하고, 부엌에서 그와 그녀가 서로 꼭 껴안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나 한미정은 매우 이성적이어서, 김상곤과 윤우선이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늘 김상곤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자 하지 않았다.따라서 김상곤은 이 문제 때문에 한미정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를 찾지 못했다.김상곤은 늘 패배자처럼 살았지만, 평범한 남자였고 오랫동안 한미정과의 행복한 생활을 고대해 왔으며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그녀에게 집착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늘 첫사랑이었던 한미정과의 옛 꿈을 다시 이루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가장 자주 만나는 곳은 노인 대학이라, 늘 별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한미정이 갑자기 아프고 열이 나기 시작했고, 주변에 자신을 돌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김상곤은 이렇게 여자가 아플 때 가장 취약하고, 든든한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과거가 있는 사이였고, 지금도 여전히 서로 깊은 감정을 갖고 있으니, 울렁대는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기 힘들 것이다..!그래서 김상곤은 오늘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서둘러 달려갔다. 그는 윤우선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지도 않았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그의 생각에 윤우선은 자신의 삶을 파괴한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감정이나 충성심이 없었다..!흥분한 발걸음으로 그는 한미정의 별장 문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면적이 작은 단독 주택이지만, 깔끔하게 건축된 이 건물을 보자 김상곤은 더욱
한미정은 이렇게 말했다. "조금 전에 재어 봤을 땐 38도 정도였어.. 해열제를 먹었는데 아직 별 효과가 없어..”38도가 넘었다는 소식을 들은 김상곤은 더욱 괴로워하며 몸을 숙여 한미정의 이마에 자신의 손을 대고 잠시 있었다. "이마가 정말 뜨겁다..! 먼저 소파에 누워있어.. 내가 젖은 수건을 가져다 줄게..!”한미정은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귀찮게 그러고 싶지 않아..”김상곤은 진지하게 말했다. "아직도 나한테 그렇게 예의를 차리냐? 내가 대학 다닐 때 기숙사에서 열이 나서 수업을 못 갔던 거 기억나? 수업도 빼먹고 너 몰래 들어와서 날 하루 종일 보살펴줬잖아~”한미정은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매우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자연스럽게 그녀는 김상곤이 말했던 과거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두 사람에게는 단순히 김상곤이 아프고 열이 나는 것 이상의 일이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지만, 당시 대학생들은 순수해 손을 잡거나, 인적 없는 강변에서 살며시 포옹을 하곤 했을 뿐, 그 외에는 기본적으로 더 이상의 관계에 대한 발전은 거의 없었다.그 때 김상곤은 중병에 걸린 것 마냥 엄청난 고열에 시달렸고, 한미정은 그가 너무나 걱정이 되어 남학생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를 보살폈다. 그 날, 김상곤의 기숙사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두 사람만 있었고, 한미정이 김상곤을 돌봐 주느라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밀하게 접촉을 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한없이 뜨거워졌다.두 사람은 몇 시간 동안 심장이 쿵쾅대는 상태에 놓여 있었고, 김상곤의 체온은 점차 떨어졌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애정의 온도는 계속 높아졌다. 김상곤은 당시 열정적인 청년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회복된 몸으로 한미정의 몸을 탐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물론 한미정은 반신반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속으로는 전적으로 기꺼이 동의하고 있었다.김상곤은 지금 현재 미래가
“오오 그래! 맞아 맞아!” 김상곤은 속으로 조금 실망했지만 갑자기 뭔가 깨달은 척하며 머리를 쓸며 한숨을 쉬었다. "아, 그러니까 옛날 생각하다가 그걸 잊었네..” 그 말을 한 후 서둘러 말했다. "미정아, 그럼 잠시 앉아서 기다려.. 젖은 수건을 가져다 줄게..”한미정은 서둘러 말했다. "응.. 저기 1층으로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어.. 왼쪽편에 있어.”"그래 알겠어~!" 김상곤이 뒤돌아 화장실로 가는 모습을 본 한미정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녀는 김상곤의 목적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김상곤은 그녀의 첫사랑일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이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상곤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평생 동안 우아하게 살았기 때문에 김상곤과 윤우선이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갈라서 따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김상곤과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었다. 물론 윤우선은 젊은 시절 뻔뻔하게 자신과 김상곤의 관계를 방해했지만, 그녀는 윤우선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속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때, 김상곤은 이미 젖은 수건을 들고 돌아왔다. 김상곤은 젖은 수건으로 한미정의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미정아, 내가 소화가 잘 되라고 죽을 사왔어. 그리고 조금 뒤에 방에 있는 침대에 누울 수 있도록 도와 줄게. 그리고, 너도 이제 해열제를 먹었으니, 열은 금방 가라앉을 거야.”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곤아.. 나 때문에 고생이 많네~ 그런데 너가 와서 마음이 놓여서 그런지 배가 좀 고픈 것 같다.. 하루 종일 많이 먹지 못했거든.."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미정아, 왜 미리 말을 안 했어? 아프면 바로 말했어야지! 만약에 내가 카톡으로 연락을 안 했으면 혼자서 끙끙 앓았을 거 아니야?!”"그게.. 나도 널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지~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질 줄 몰랐어..”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김상곤은 "아직도 나에게 고맙다고 하네.. 괜찮아.. 그 때 너도 이렇게 날 간호해줬잖아..”라고 말했다.한미정은 이 말을 듣고 또 다시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작게 속삭였다. "그건 다 예전 일이니까 계속 얘기하지 마...""왜~~~! 어때서 그래?" 김상곤은 큰 감동을 받은 듯 말했다. "나는 결코 그 날 있었던 일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데.. 오랫동안 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 마침내 이제서야 그 기회를 잡았어.. 그런데 왜 말을 못하게 해..."그러자 한미정이 다시 말했다. "아니..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이에 대해 한미정은 이제 더 이상 어떻게 계속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런데 너무 늦게 돌아가면 우선이가 알면 분명 화낼 텐데..? 서로 또 싸우지 않도록 어서 돌아가.”김상곤은 미정이 윤우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미정아, 내 앞에서 그 여자 이야기는 말도 꺼내지 마. 윤우선이 아니었다면 우리 둘이 어떻게 이럴 수 있었겠어..? 어쩌면 우리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두세 명 낳았을 지도 몰라!!!”한미정은 무기력하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떤 것들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어. 우선이만을 비난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당연히 윤우선 때문이지!!!" 김상곤이 화를 내며 말했다. "요즘 나는 널 생각할 때마다 이가 갈릴 정도로 미워!!" 그렇게 말한 후, 김상곤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겠어..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자. 시간도 너무 아깝다.”한미정은 짧게 답한 뒤 말했다. "잠깐 침대에서 쉬고 나면 천천히 회복될 것 같아.. 그러니 집에 아직 일이 있으면 어서 돌아가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김상곤은 한미정의 집에 오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아 가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상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이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 돌렸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미정이
한미정이 자신을 침실로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을 보자, 김상곤은 너무나도 기뻤다.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김상곤은 그녀와 함께 자신의 아름다운 꿈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마침내 그 기회를 얻게 될 것이었다.한미정은 젊었을 때에도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에 따라 우아하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상곤은 그녀가 아무리 다가가기 어렵더라도 몸이 아프면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기에 지금 그녀는 자신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김상곤은 한미정을 데리고 3층으로 올라갔다.한미정은 김상곤에게 자신을 침실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 후 김상곤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누웠다.김상곤은 그녀가 푹신한 침대 옆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그녀의 등 뒤에 베개 두 개를 놓아주었다.한미정이 몸을 침대에 눕힌 후, 그녀는 김상곤에게 힘없이 말했다. "상곤아, 아직 너무 추워... 이불을 덮을 수 있게 도와줄래..?"김상곤은 진지하게 말했다. "미정아, 이렇게 고열이 나면... 이렇게 이불을 덮고 있는 건 안 좋아.. 몸의 열을 발산하는 데 도움이 안 되거든.. 어쩌면 몸을 가리면 체온이 더 올라갈 수도 있어.”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추운 걸...? 온몸이 떨리고 있어. 그러니 그냥 이불을 덮을 수 있게 해줘..."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럼 이렇게 하자. 먼저 이불을 덮어 따뜻하게 해줄게. 그런 뒤에 나는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좀 받아 둘 게. 조금 뒤에 욕조에 들어가 몸을 좀 식혀.”한미정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열이 나는데 목욕을 해도 되는 거야?""물론이지. 고열이 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을 식히는 거야. 일단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면 체온을 낮추고 피로를 크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내 말을 믿어. 내가 너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테니까." 김상곤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서둘러 한 숟가락을 떠서 한미정의 입으로 넣어 주었다.한미정은 전혀 식욕이 없었지만 몸이 아플 때는 기력과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입을 벌리고 죽 한 숟가락을 삼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죽이 뱃속에 들어가자마자 식도를 타고 뱃속으로 흘러가는 신기한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이 기운은 뱃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녹는 것 같았고, 조금 뒤에는 온몸에 따뜻함이 느껴졌다.계속해서 오한이 들었던 한미정에게 이와 같은 따뜻한 기운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고, 그녀는 즉시 기분이 좋아지며 말했다. "상곤아, 이 죽.. 정말 맛있다~”김상곤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내가 건강에 대해서 꽤 관심이 많아~ 너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지냈으니까 생활 방식도 서구화되었을 거야 그치?! 정말 아플 때 약만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 따뜻한 음식 먹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 우리 조상들의 지혜 아니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다시 숟가락을 한미정의 입에 대고 웃으며 말했다. "미정아, 그럼 몇 입 더 먹자!"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죽을 한 숟가락 먹었을 뿐인데 벌써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았기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몇 숟가락 더 먹었다. 이 죽에 들어 있는 것은 바로 회춘단이었다. 이 회춘단의 효과가 굉장히 강력하다는 것은 당연했다. 회춘단은 죽어가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독특한 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미정의 열과 감기를 다루는 것은 엄청나게 큰 탄약으로 모기를 맞추는 것과 같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그러나, 회춘단이 매우 강력하기에 시후는 의도적으로 한미정이 먹게 될 복용량을 조절했다. 그는 아주 적은 양의 가루를 긁어내어 죽에 넣기에 회춘단의 양도 아주 적을 뿐만 아니라, 죽 한 그릇에 희석하면 약효는 실제 미미할 것이었다. 이렇게 적은 약효에도 불구하고 한미정은 죽을 두 입 먹고 나니 몸과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그 결
김상곤은 한미정에게 목욕을 하라고 모두 말하기도 전에 눈앞의 장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왜냐하면 갑자기 한미정이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다운 재킷을 벗었고, 양쪽 소매가 팔꿈치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러닝셔츠만 입고 있었다..! 이때 한미정은 더 이상 아파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피부가 장밋빛이고 윤기가 나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고, 활력이 넘친다고 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때 한미정이 힘차게 팔을 뻗고 있었는데, 그것 만으로는 부족한지 그녀는 몇 차례 자리에서 통통 뛰었다는 것이다..!김상곤은 깜짝 놀랐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 미... 미정아... 너... 괜찮아?" 그는 이렇게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한미정은 화를 내며 말했다. "상곤아, 나 완전히 회복된 것 같아! 네가 준 전복죽 한 그릇 덕분에!"김상곤은 온 세상이 마법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냥 전복죽 한 그릇인데, 어떻게 이렇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라고 말했다.한미정은 몸을 움직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나 몸이 완전히 나았어. 완전히 나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때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진 것 같아~ 지금은 전혀 춥지도 않고, 오히려 엄청 더워..! 그리고 무엇보다 온몸에 에너지가 끝없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김상곤은 울먹이더니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전복죽이 이렇게 고열에 효과가 좋다는 건 들은 적이 없는데.. 말도 안 돼!”한미정은 한 손으로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을 높이 들어 옆으로 쭉 뻗으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마치 전복에 불로약을 넣은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 정도야~"김상곤은 한숨을 쉬었다. "나... 내가 그런 약을 어디서 구했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서둘러 물었다. "미정아, 그럼... 목욕은..?”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