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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7장

사실 소성봉은 풍수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전에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는 풍수와 사주팔자에 굉장히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지만, 소성봉은 그와는 달랐다. 소성봉은 매우 이성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늘 사람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젊을 때는 강인하고 단호하게 행동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악랄한 수단으로 대의를 중시할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성봉은 이제 속으로 약간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에 이렇게 운이 나빠진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한다면, 이건 그저 너무나도 재수가 없다는 말인데.. 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어떻게 이토록 최악의 일들이 겹치는 것인가..? 우연이 아니라면 운수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고,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로 나빠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기회를 빌려 권위 있는 풍수 대가가 자신의 집안의 풍수와 사주를 살펴보도록 하고 싶었다. 그가 소수도에게 연락을 요청한 마 선생님이라는 인물은 1910년 초 아버지와 함께 한성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사람이었다.

당시 한국의 5대 풍수 가문은 배 씨 집안, 정 씨 집안, 오 씨 집안, 양 씨 집안, 마 씨 집안이 있었다. 이들 다섯 가족은 현재 예외 없이 모두 해외에 정착해 있다.

마 씨 집안은 소성봉의 아버지와 매우 친했다. 따라서 소성봉의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실 때 종종 그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한적이 많았다. 그러나 소 회장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소성봉은 별로 그 분야에 관심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그들과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 그러나 비록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지만 두 집안은 여전히 친한 관계였다.

최우식 역시 소성봉과 같이 운명을 믿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단 시도를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별로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최우식의 심리적 부담이 갑자기 완화된 것은 바로 이러한 양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와 더불어 소성봉의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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