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봉의 표정이 매우 추악해졌다. 아들 소수덕의 말은 자신이 박혜정을 공격하기로 결정하면, 장남 소수도의 가족이 반드시 그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박혜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룹의 체면을 잃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그는 박혜정이 그렇게 주제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여자 하나 때문에 그룹의 명예가 짓밟힐 수 있게 된다면, 그룹이 어떻게 지위와 존엄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이것을 생각하며 그는 차갑게 말했다. "이 일이 끝나면 지빈이 호주로 가서 네 형을 만나고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해라!”소수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다! ‘아버지가 소지빈에게 호주로 가서 큰 형님을 만나라고 하는 건.. 유배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결국 두 사람은 이제 나와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기회가 결코 없을 거라고~ 그들은 이제 호주에 살면서 죽기를 기다려야 할 거야..! 이렇게 보면 아버지 눈에는 내가 최고의 상속자 후보가 될 텐데..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같은 시각.아침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경매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바로 오늘 사법 경매에 참가한 입찰자들이었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대부분 중고물품과 자동차였다. 회사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은 일종의 소송에 연루되어 있고, 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유형의 거래에 별로 관심이 없다. 과거에 사법 경매로 낙찰된 주택이 있었지만, 원래 주인이 이사를 거부해 결국 낙찰 받은 사람이 머리가 아파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압류주택의 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낮으므로 트러블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때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기 때문에 사법 경매는 일반 경매와 같은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또한 외부 경매에서는 수십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두고 둘
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부모님의 이전 거주지를 무슨 일이 있어도 낙찰 받기로 결심했다. 이 주택은 시후가 부모님과 함께 보낸 마지막 시간과 추억을 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압류 차량 여러 대가 모두 정리되면서 경매는 부동산 경매 단계로 돌입했다..!이번에 사법 경매에 참여하게 된 부동산은 총 13개였는데, 이 13개 부동산 중 시작가가 가장 낮은 부동산은 시후의 부모님이 살았던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 저택은 보호 조치를 받게 되어 재개발이 금지된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오래된 집을 구입하는 사람은 이미 저택이 너무 낡아서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얻어야 하는데, 그 마저도 개발할 수 없으니 이런 집은 사람들이 딱히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누구라도 이 집을 사더라도 다시 되팔아 현금화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시후와 박혜정은 모두 이 집의 경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은 시작가가 가장 낮았기 때문에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경매인은 직접 대형 스크린에 해당 부동산 사진을 투사하며 말했다. “오늘 경매할 첫 번째 부동산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저택입니다. 경매 매뉴얼에서 이 오래된 저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볼 수 있으므로, 여기서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고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가격은 1억 6천입니다. 지금 입찰을 시작합니다!"경매인이 말을 마치자마자 박혜정은 직접 팻말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1억 8천.""알겠습니다!" 경매인은 즉시 소리쳤다. "34번 입찰자, 1억 8천입니다. 1억 8천 보다 높은 사람이 있습니까?"모퉁이에 앉은 평범한 외모의 중년 남성이 즉시 팻말을 들어올리며 "2억 7천!"이라고 말했다. 이 중년 남성은 안세진이 미리 섭외한 인물이었다."2억 7천이요..?!" 경매인은 깜짝 놀랐다. 시작가는 분명 1억 8천이었는데, 단 두 번의 입찰 끝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부
안세진이 알선한 인물은 돈이 거의 없었지만, 안세진은 이미 그에게 이 집을 낙찰 받게 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그는 전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즉시 손을 들고 "16억 2천!"이라고 말했다. 시가 1억 6천보다 10배 높은 금액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박혜정은 계속해서 가격을 조금씩 올릴 생각이 없어 보였고, 손을 들고 더 큰 금액을 불렀다. "18억 4천."경매장 전체가 다시 한 번 소란스러워졌다..!대기실에서 안세진은 시후의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도련님, 아무래도 박혜정 씨가 승리하기로 결심한 것 같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저는 저 아주머니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저 사람과 내 아버지는 실제 감정 기반이 없는데.. 왜 이 낡은 집을 붙잡으려고 하는 걸까요?"안세진은 감탄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도련님보다 몇 살 더 많지만, 박혜정 씨가 도련님의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감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깊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짧게 답했고, 외부 경매에서 안세진이 알선한 인물은 이미 가격을 22억까지 부르고 있었다.이때 박혜정도 이에 따라 가격을 27얼까지 높였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고, 옆에 있는 안세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분에게 55억을 부르라고 해주세요.”"알겠습니다!"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즉시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보냈다.그 직후 바깥 경매장에 있던 중년 남성이 다시 손을 들더니 박혜정의 22억을 기준으로 두 배인 55억을 불렀다..!현장은 쉭쉭대는 숨소리 만이 가득 차 있었다. 1억 6천만 원 밖에 안 되는 집이 55억이라는 고가로 올라간 것은 사법 경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이때 박혜정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과 함께 가격을 올리는 구석에 있는 남자를 바
안세진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후가 낡은 집을 얻기로 결심하고 바로 포기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안세진은 시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소리쳤다. "도련님, 오랫동안 이 집을 사려고 생각하셨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만약에 나중에 후회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시후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고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요, 내 생각에는 저 여성 분이 나보다 그 집이 더 필요한 것 같아 보여요.. 이곳은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던 낡은 집이에요.. 그런데 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 경매장에 앉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저 분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면서도 밖에 앉아 입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서도 그녀는 나보다 훨씬 낫고 이 집을 얻을 자격이 나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시후는 박혜정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실과 자신이 이 세상에 남겨진 은서준 상무의 혈통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이 때문에 시후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위해서 이번 행사에 공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경매에 참석한 명단에도, 안세진이 미리 준비한 중년 남성의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시후는 박혜정의 용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시후는 경쟁을 포기하고 박혜정에게 집을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박혜정을 알지 못했지만 박혜정이 오랫동안 자신의 아버지를 깊이 사랑했고 그에 비해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집은 지난 30년 동안 아버지를 깊이 사랑했던 그녀에게 가시적인 위안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수년간의 우정에 대해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었다.현재도 외부 입찰은 계속되고 있었다. 안세진의 운전자는 아직 포기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고 박혜정이 110억을 입찰하자, 다시 손을 들고 112억을 부
30년 이상이 흘렀지만 은서준은 그녀에게 영원한 추억과 오래된 사진 몇 장만을 남겼다. 자신을 위해 애도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은서준의 묘에 가서 경의를 표하고 싶어도 이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울 것이었다. 지금 그가 살던 낡은 집을 낙찰 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이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음속에 있던 감정들을 드디어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어머니의 얼굴에 눈물이 터지는 것을 본 소민지는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오랫동안 어머니의 열정과 사랑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동정심을 느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아버지는 이미 가족들을 속이고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사생아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기에 아버지는 동정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의 은인을 다시 떠올렸다. 어머니의 열성적인 사랑을 보면서 그녀는 속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소민지.. 은인을 찾지 못하면 너도 어머니처럼 그에게 갇혀 영영 헤어나올 수 없어!? 예를 들어, 넌 네 어머니만큼 운이 좋지 않아. 어머니께서는 은서준 상무와 함께 자랐고 그를 알고 있어. 그들은 많은 공통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넌 그렇게 그리워하는 은인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고!’ …….이때 인사가나 아트센터 뒷문에서 시후는 마스크를 쓴 채 재빨리 통로를 빠져나갔다. 문을 나선 그는 다소 흐릿한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8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시후도 박혜정처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시후는 박혜정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박혜정은 적어도 오래된 사진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후는 부모님의 사진도 저장할 수 없었다. 부모님의 사고 이후 그들의 시신과 낡은 집의 모든 소지품은 아주 짧은 시간에 정리되었고, 시후는 옷 한 벌만 입고 보육원에 들어갔다. 그 순간부터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고 부모님을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안세진은 재빨리 차를 몰고 왔고 시후가 차에 타려고 할 때 센터 대표 우남보가 서둘러 나와 초조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왜 그렇게 일찍 떠나십니까?""갑자기 처리할 일이 생겨서요.. 더 머물 수가 없습니다.”우남보는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가나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별로 만족하지 않으십니까?"시후는 손을 저었다. "아니요, 가나센터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우남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재빨리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오늘 경매에 더 관심이 있는 품목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알려주시면 구입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경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은 단지 재미 있는 구경거리를 볼 수 있나 해서 여기에 왔으니 너무 많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서 그는 앞에 있는 롤스로이스를 가리키며 우남보에게 말했다. "제가 다른 할 일이 있으니 지금 가야 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한 번 만나 뵙지요.”우남보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은 선생님, 그럼 조심해서 가십시오. 다음에 가나센터가 또 다른 경매를 열면 꼭 미리 연락 드리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우남보에게 인사를 한 후 차에 탔다.그 후 안세진은 시후를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오래된 집으로 데려갔다.우남보는 시후의 롤스로이스가 센터를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돌아서 경매장으로 돌아갔다.마침내 시후 부모님의 옛 집을 114억이라는 고가에 구입한 박혜정은 경매장 백오피스에 도착해 직원들과 함께 집 구입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사법부 직원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진 채 박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모님, 정말 이 부동산을 114억이라는 높은 가격에 사시겠습니까? 지금 계약을 파기하신다면 저희는 1억 8천만 원을 공제하고 1년 동안 블랙리스트에 등록할 겁니다. 고민 해보시겠습니까?”결국 이것은 사법 경매이며, 경매에서 모금된 모든 자금은 피고가 사건과 관련된 금액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직원은 땀을 닦으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저.. 사모님.. 지금 낙찰 받으시려는 집의 시가는 고작 1억 6천이고, 최고가는 고작 2억 4천 정도 됩니다. 그런데 현재 경매가는 114억이고요. 수십 번이나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박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미 명확하게 생각했어요.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여러 직원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그 중 한 명이 말했다. "이런 경우라면.. 후속 결제는 저희가 대행해 드리겠습니다. 통장 잔액은 충분합니까?"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합니다.""알겠습니다..." 직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사모님, 은행의 1일 거래 한도를 확인해 주세요. 많은 사용자들은 1일 거래 금액 한도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거래 한도가 부족할 경우 거래 은행에 문의하십시오."그러자 옆에 있던 소민지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문제가 많나요? 그냥 직접 돈을 부치면 안 되나요? 왜 여기서 거래 한도를 이야기하고 계시는 거예요?!”직원은 어색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렇게 큰 금액의 거래를 여기서 바로 처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두 분에게 확인을 해야 해서요..” 그렇게 말한 뒤 직원은 계좌를 확인한 뒤 박혜정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 “이곳으로 입금해주시면 됩니다.”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체를 한 뒤 상대방에게 확인을 시켰다. 곧바로 은행에서 해당 거래가 성공적으로 되었음을 확인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직원분들은 정말 감동했다. 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 이렇게 큰 돈을 써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굴다니.. 나중에 직원은 주택 구입 계약서를 꺼내 박혜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모님, 그럼 계약 내용을 확인해 보십시오. 문제가 없으면 이 주택 구입 계약서에 각각 서명해야 하며, 모든 페이지에 반드시 서명하셔야 합니다.”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계약서를 펼쳐 간략하게 약관을 살펴본 후
소수덕은 그의 이름에 "덕"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그에게는 "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도덕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도덕이 없는 인간 같았다.소성봉 역시도 부도덕한 사람이지만, 교활하고 계산적이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인(仁), 정의(義), 도덕(道德)을 말하지만 속은 도둑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겉으로는 이런 어두운 마음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소성봉은 평생 수많은 부도덕 한 일을 저질렀지만, 실제로 그의 계획이 엉망이 된 것은 그저 소이연과 관련된 사건 하나 뿐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소성봉은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데 능숙했다. 소성봉은 이미 소 소수덕을 자신의 미래 후계자로 키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말했다. "수덕아, 생존의 법칙과 상류층의 일을 하는 노하우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즉 군대를 움직이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는 거야!”"명분이요..?" 소수덕이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그래.. 사람은 평판이 있어야 해..! 즉 모든 것이 정당한 평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지..! 우리가 아무런 명분 없이 그냥 무작정 상대방과 싸워 이긴다면, 이건 규칙도 지키지 않고 도덕도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 국가 간의 전쟁을 예로 들어볼까? 아무리 침략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대개는 정당한 이유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 그룹 역시도 정당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이에 대해 소성봉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나는 일찍부터 박혜정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 박혜정 그 아이가 서울로 갈 계획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나는 박혜정 그 아이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여 서울로 가는 길에 죽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 뿐, 직접적으로 할 수는 없었어! 왜냐하면 그 아이는 서울에 갔을 뿐이고 엘에이치 그룹의 명예를 훼손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