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를 포함해 12명이 넘는 사람들의 실종은, 한국 내에서 별 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다. 시후는 그날 밤 푹 잤고, 윤우선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에 늦게까지 잠을 잤다. 그 시각 박혜정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은서준의 이전 거주지 문까지 혼자 운전해갔다. 서울에 온 후로, 박혜정은 매일 밤 은서준의 꿈을 꾸었다. 특히 어젯밤 그녀는 은서준의 아내가 되어 그가 자신을 창원에서 서울까지 데려가는 꿈을 꾸었다. 경매가 진행되기 전, 그녀는 은서준이 지내던 집에 있는 마당에 우두커니 서서 자신이 은서준과 함께 살고 있는 상상까지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상상도 했었다. 그녀는 어제 밤에 꾼 꿈 때문에 지금 은서준이 지내던 안뜰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박혜정은 차를 밖에다 주차하고 낡은 철문을 밀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그녀는 지금 은서준만을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누군가가 몰래 카메라로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10분 뒤, LCS 그룹.은충환은 상기된 얼굴로 회의를 하자며 세 아들을 불렀다. 첫째 은정공, 셋째 은정운, 넷째 은정준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자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은충환의 서재로 달려갔다.은충환은 아직 잠이 덜 깬듯한 얼굴로 세 아들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흥분되어 있었다. "얘들아, 내가 이렇게 일찍 여기로 오라고 한 이유는 내가 바로 엘에이치 그룹을 공격할 또 다른 좋은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은정공은 깜짝 놀랐다. "아버지! 좋은 생각이 있으십니까?"은충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태블릿을 들고는 사진을 열어 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자, 직접 보도록 해라!”은정공과 그의 두 남동생은 즉시 아버지의 곁으로 와서 조심스럽게 사진을 열어 보았다. 그것은 바로 한 여성의 사진이었는데, 작가가 망원렌즈를 사용해 먼 거리에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은정공은 이 여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는 은 회장에게 물었다.
이번 주말 한국 상류층 사회 전체에 또 하나의 핫 이슈가 퍼져 나가고 있었다..! 소성봉의 장남 소수도의 아내 박혜정이 소수도와 완전히 이혼하지 않은 채 서울로 갔으며, 그녀는 죽은 지 거의 20년이 된 은서준을 그리워하며 서울로 갔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박혜정이 다음 주 월요일 사법 경매에 참여하여 은서준이 예전에 살았던 오래된 집을 입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집을 얻을 만큼 은서준을 그토록 깊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은서준이 죽은 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그와 관련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겠는가..? 더욱이 멀리서 찍힌 박혜정의 사진을 보면, 그녀는 매우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카메라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포착했을 때는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박혜정의 행동에서 서울의 상류층 사람들은 즉시 한 가지를 알아차렸다. 박혜정이 소수도와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고, 소수도의 아들과 딸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은서준을 잊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의 상류층 전체가 떠들썩했고, 한편 사람들은 박혜정이 은서준을 그토록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한편 그들은 소수도를 비웃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박혜정의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했고, 박혜정에게 그는 죽은 지 20년이 된 사람보다도 못한 사람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소이연의 배신이 폭로되어 전 세계의 조롱을 받았던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추문이 또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소성봉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너무나도 분노해서 자신의 저택에 있던 귀중한 도자기 몇 개를 집어 벽으로 던져버렸다..! 도자기가 쨍그랑 하고 깨지고 난 후, 그는 악을 지르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악!!! 이 박혜정이라는 년은 지금 뭐 하는 거야?! 서울로 쪼르르 달려가서 은서준이 살았던 곳으로 가서 눈물을 질질 짜고 있어..!? 지금 저 년이 저러는 건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뺨을 갈기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소성봉은 이제 큰 아들 소수도가 엘에이치 그룹의 현재 상황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보기에 소수도는 가문의 적격한 후계자, 그리고 자신의 혈통의 적격한 후계자도 아니었다.소위 그룹의 상속자 및 후계자는 엘에이치 그룹 전체를 상속하고 미래에 엘에이치 그룹의 지배자가 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집안의 혈통 상속인은 엘에이치 그룹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혈통 상속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성봉은 이제 큰 아들이 엘에이치 그룹의 상속자가 될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의 혈통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자격조차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분노에 찬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덕아! 지금 당장 네 큰 형에게 전화하도록 해라!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박혜정이 사법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으라고 해..! 나는 그 년이 우리 그룹을 부끄럽게 만드는 걸 결코 허용하지 않을 거다..!! 우리 그룹이 더 이상 웃음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돼!”소수덕은 이 말을 듣고 이미 기뻐서 정중하게 말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형에게 전화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소수덕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 준비를 했다.옆에 있던 소성봉은 차갑게 말했다. "스피커폰으로 전화해라~ 이 배은망덕한 놈이 뭐라고 말할지 듣고 싶구나.”소수덕은 너무나도 기뻤고, 들뜬 마음으로 형 소수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소수도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소수덕이 전화를 걸어온 것을 확인했을 때 그는 즉시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 자신은 한국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자리에 없을 때 그의 남동생이 어떻게 자신을 욕보이고 있을지 상상이 갔기 때문이다. 소수도가 보기에 지금 이 상황은 고대의 임금이 세자들에게 불만을 품고 세자를 폐위시키려는 생각을 품은 것과 같았다. 그렇게 되면 다른 왕세자들은 흥분하며 자신이 왕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으리라
"뭐라고..?!" 소수도는 너무 화가 나서 거의 미쳐버릴 뻔했고, 극도로 분노하며 소리쳤다. "박혜정!! 정말 당신은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니까, 형님~! 형수님과 형님은 아직 이혼도 하지 않았는데, 죽은 지 20년이나 된 남자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추모하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않아? 그리고 그 놈은 LCS 그룹의 사람이라고!”소수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수덕, 이건 나와 내 아내 사이의 문제야. 그러니 네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소수도는 박혜정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수덕이 지금 전화를 걸어온 것은 분명 좋은 의도가 전혀 없을 것이었고, 그저 자신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서 일 것이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과 박혜정 사이에 불화를 만들고 싶겠지.. 그러므로 소수도는 당연히 소수덕에게 긍정적인 어조로 말할 수 없었다.소수덕은 이때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이고 형님..! 그래도 형수님은 형님의 아내 아니요? 그러니 형님은 얼른 이를 저지할 방책을 생각 해야지~ 적어도 형님이 형수가 은서준의 옛 거주지를 입찰하지 않도록 설득이라도 해 봐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우리 그룹이 적어도 체면은 좀 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그러자 소수도는 차갑게 말했다. "소수덕, 너에게 들을 조언 따위는 없어!”소수덕은 서둘러 말했다. "형님, 이건 더 이상 감정적으로 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이건 결국 형님과 형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엘에이치 그룹 전체와 형수 사이의 문제가 되었어! 형수는 지금 형님의 아내이고, 그 뿐만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의 며느리이기도 하다고~ 그런데 형수가 지금 무모하게 행동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형님에게 수치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를 쪽팔리게 만들고 있어!”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폭발하며 동생을 저주했다. "소수덕!!! 빌어먹을!! 그만해!! 지금 엘에이치 그룹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네가 나보
소수덕은 마음이 매우 기뻤지만 화를 내며 물었다. "형님, 그게 무슨 뜻이요?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형님!! 아버지가 한 모든 일은 우리 엘에이치 그룹을 위한 것이요!! 밖에서 사생아를 만든 큰 아들인 형님의 똥을 닦아주기 위한 것 아니요?!! 밖에서 다른 여자와 함께 소이연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었겠어?!”소수도는 화가 나서 "개소리 그만 해!!!"라고 소리쳤다.그러자 소수덕 역시도 화를 내고 형에게 저주를 하기 시작했다. "개소리는 형님이 하고 있지!”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소수덕의 통화를 듣고 있던 소성봉의 얼굴은 이미 푸른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소수덕은 아버지의 눈치를 살피다 계속해서 큰 형을 도발했다. "형님! 나는 형님과 싸우려고 전화한 것이 아니고, 형님과 이렇게 전화로 싸우고 싶지도 않아~ 나는 단지 형님이 현실을 인식하도록 설득하고 싶어서 전화한 거요!"소수도는 화를 내며 물었다. "내가 무슨 현실을 인식해야 하는데?!”소수덕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형님에게 조언하고 싶은 첫 번째 현실은 내 형수가 우리 엘에이치 그룹을 개무시 하고 있다는 거요!” 그렇게 말한 뒤 소수덕은 공격적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내가 형님에게 조언하고 싶은 두 번째 현실은, 내 형수가 형님과 결혼한 지 20년이 넘도록 형님을 전혀 남편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 아무래도 형수의 눈에 형님은 그저 스페어 타이어일 뿐인 것 같은데..! 형님은 형수가 은서준을 얻을 수 없어서 선택한 스페어 타이어일 뿐이라고~”소수덕의 말은 소수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실 이것은 지난 20년 동안 그의 속을 긁어온 가장 아픈 가시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박혜정의 스페어 타이어이고, 자신이 은서준을 대신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노력했지만 그는 20년 넘게 은서준을 진정으로 대체할 수 없었다는 것도 말이다..! 그
소성봉의 눈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이미지를 자신이 망치는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끌어내려지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소이연을 배반하기로 한 결정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었다. 비록 소수도가 결국 책임을 져야 하기는 했지만, 그룹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도 결국은 자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뻔뻔하게 행동했다. 박혜정이 소수도와 이혼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소수도와 결혼한 사이였다. 물론 먼저 바람을 피운 것은 소수도였기 때문에 그녀는 은서준이 살던 오래된 집을 매입하고 싶어한 것이었다. 박혜정이 소수도처럼 바람을 피우고 싶다고 해도 엘에이치 그룹은 그녀를 힐난하고 고발할 자격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소성봉의 눈에는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큰 아들이 먼저 바람을 피웠지만, 그룹의 며느리라고 하는 박혜정이 그룹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 있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따라서 박혜정이 은서준을 다시 떠올리기 위해 서울로 갔고, 심지어 은서준의 이전 거주지를 입찰할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도 소성봉의 관점에서 이것은 분명 대놓고 엘에이치 그룹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았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박혜정이 이 생각을 완전히 포기하게 해야 했다..!소수도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리가 아파왔다. 그는 박혜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설득하여 이 일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히 아버지의 뜻을 대놓고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제가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취소하도록 설득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이 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러자 소성봉은 차갑게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네가 전화할 때, 너는 지빈이 어미에게 이것이 네 뜻일 뿐만 아니라 나의 뜻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지! 그 아이가 너를 남편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
소수도는 또 다시 상대방에 의해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이렇게까지 상대방에게 무시를 당하자 소수도는 극도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기를 땅바닥에 세게 집어 던져 버렸고 액정을 깨버렸다..! "박혜정! 정말 당신 이해가 안 가!!! 은서준 그 자식이 뭐가 그렇게 좋은데?!! 지금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잊질 못해?!! 왜 아직도 몰라?! 그 자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선택한 적 없어! 그 자식은 당신을 버렸고, 죽어서도 당신을, 영원히 당신을 버릴 놈이라고!!!”소수도가 분노하고 있을 때 비서가 휴대폰을 들고 재빨리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 대표님.. 회장님께서 전화하셨는데요..”그제서야 소수도는 자신이 휴대폰을 부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비서에게서 휴대폰을 받아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 “아버지, 또 무슨 일 있으십니까?”소성봉은 차갑게 물었다. "왜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거냐?”소수도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에 문제가 있어서 자동으로 꺼졌어요."소성봉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더 깊이 파고들어 물었다. "박혜정과 전화 했니?”“네.. 전화했어요.”“뭐라고 하더냐?”소수도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집사람이 제가 먼저 바람을 피운 것에 굉장히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제가 하는 말을 전혀 듣지 않아요..”소성봉은 즉시 분노하며 이를 악물고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이런 쓸모 없는 놈! 이렇게 쓸모 없는 놈이 있을까..?! 여자 하나도 제대로 통제 못해?!!" 소성봉은 이 말 만을 남기고 또 다시 전화를 끊어 버렸다!소수도는 단 10분 만에 상대방이 독단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을 세 차례나 당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자 그의 온몸은 분노로 가득 찼고,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부숴버리려는 순간.. 그의 몸 전체가 갑자기 얼어붙었다가 다시 풀렸다. 그는 비서에게 전화기를 던진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라 자신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요..?!" 소수덕은 다이애나의 기괴한 운명을 생각하자, 겁에 질려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그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 아버지? 농담하시는 거죠..?”소성봉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농담은 무슨!? 이건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사활이 달린 문제야!! 그런데 무슨 농담을 할 수 있겠어?! 어쨌든 엘에이치 그룹의 이미지를 여자 하나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우리 이미지는 유럽 왕실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말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우리 그룹을 감히 모욕한다면, 본때를 보여 줘야지! 우리 그룹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난 뭐든 할 수 있다!"소수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왕족이든, 귀족이든, 최고 가문이든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제 한 걸음 물러나 경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바꿀 것을 희망했다. 이것은 박혜정에게 다시 한 번 이 일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기회를 주었음에도 그녀가 거리낌 없이 얼굴까지 드러내며 직접 경매에 참여한다면, 엘에이치 그룹이 박혜정에게 패널티를 주게 되어도 그녀는 쉽게 자신들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두 사람이 대결하고 있는 것과 같은데, 한 사람이 상대방을 죽이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내버려 두기는 싫을 때 맞은 편에 있는 상대방에게 직접 칼을 건네 줄 경우가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감사하며 겸손을 모르고 이 칼을 집어 든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소성봉은 이렇게 자신의 부담도 덜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경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기기를 원하는 것이었다..!….박혜정과 잠시 일하고 있는 노집사는 경매가 오프라인 경매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박혜정에게 상황을 알렸다.박혜정은 깜짝 놀랐다. "네? 지난 2년 동안 비슷한 경매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