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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5장

이치로는 시후가 내일 자신을 일본으로 데려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쁨에 가슴이 뭉클해졌지만, 이내 긴장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들 제가 아버지를 죽인 줄 알고 있고, 또 제가 죽은 줄 알고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면 이치로 제약의 상속이 어렵지 않을까요..?”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건 별 거 아닌데..? 그리고는 시후가 이화룡에게 말했다. "이화룡 씨, 카메라를 준비해서 아버지를 독살한 것은 지로 자신이고, 이걸 형에게 뒤집어 씌워 현상금을 걸었고 고바야시 제약의 독점을 노린 것이라고 영상을 찍어주세요.”

지로는 이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진 듯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제발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 형이 잘 못하면 저를 대신해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제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밝히라니!! 그럼 제가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어요?”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냉담하게 말했다. "뭐가 두려워서 그런 거죠? 어차피 형제가 각각 책임지고 죄를 인정하는 영상을 찍으면, 형이 권력을 잡으면 당신이 책임을 지는 것이고 당신이 권력을 잡으면 형이 책임지니, 완벽한 계획이 아닌가요?”

고바야시 지로와 고바야시 이치로 모두 절망에 가득 차 있었다. 이건 정말 두 사람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들의 생사는 모두 시후의 손에 달려 있고, 만약 그와 맞서 싸운다면, 아마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될 것이라는 걸.. 그래서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이화룡이 준비한 옆방으로 들어가서 영상을 촬영했다.

시후는 그동안 한미정의 아들 폴에게 전화를 걸어 "폴, 요즘 바빠요?”라고 다짜고짜 물었다.

폴은 "은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바삐 말했다.

"전에 말했던 일 말인데요.. 저랑 같이 일본에 가서 고바야시 제약 주식 양도 문제를 처리하고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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