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키히코는 고바야시 마사요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고바야시 마사요시 씨, 회장 대행 자리에 앉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마사요시는 "아이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회장 대행직은 잠깐 동안의 대리인 역할일 뿐, 제 조카 지로가 돌아오면 이 자리를 다시 양보해야지요.”라고 공손하게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바야시 지로는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며 냉소했다.마사요시는 속으로 기뻐하기는 했지만, 그런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로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웃으며 속내를 내비쳤다. "마사요시.. 제가 전화한 것은 당신에게 겉치레로 인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자 하는 사업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예, 말씀하시죠.”"제가.. 고바야시 제약의 전망을 꽤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예, 알고 있습니다..!" 마사요시는 공손히 말했다. “그리고 우리 고바야시 제약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나는 줄곧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고 싶었는데.. 전에 고바야시 지로 씨와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행방불명이 되어 버려서 지금 당신과 이 일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네요..”"그건 문제없지만.. 회장님께서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음.. 나는 고바야시 제약과 거래를 하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과도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싶은 거죠.”“아, 그러십니까? 계속 말씀하시지요.”"고바야시 제약과의 거래는 바로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30%를 15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하기로 한 계약입니다."이토 유키히코의 말을 들은 마사요시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현재 고바야시 제약의 가치는 대략 2억 달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0%를 1500만 달러라고 제시하셨는데.
고바야시 제약 주식회사 회의실.많은 고바야시 그룹의 방계 가족 구성원들과 기업 임원들이 이때 모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최근 그룹에 사고가 잇따르자,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먼저 마사오 회장이 중독되어 참혹하게 죽었고, 이어서 큰 도련님이 생부를 독살한 혐의를 받았으며, 둘째 도련님은 행방불명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고바야시 그룹의 부자 셋이 무슨 천벌이라도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긴장감은 잠시.. 사람들은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들은 고바야시 제약의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고, 고바야시 제약의 이익 분배에도 관여하고 향유할 수 없었으며 오로지 작은 이익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 고바야시 마사요시가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데, 그는 모두에게 최소 40%의 이윤을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만약 정말 이 돈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면,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수입을 10배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이다..!이때, 마사요시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회의실로 들어섰다.모두가 그에게 시선을 돌렸고, 모두가 보기에 마사요시는 이제 자신들의 재물신과 같은 존재였다. 마사요시가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회의실 의장석으로 향하자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공손히 일어나 경의를 표했다. 그러자 누군가 아첨하듯 “회장님!!! 환영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나머지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회장님!! 환영합니다!!"라고 입을 모았다.그러자 자리에서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고바야시 마사요시는 마음이 즐거워져 웃으며 말했다. "어휴.. 여러분 다들 제발 직함을 함부로 부르지 마세요~ 저는 아직 회장 대행일 뿐이고, 소문이 나면 외부인이 뭐라고 할 게 분명합니다!”그러자 제일 먼저 아첨한 사람이 급히 말했다. "회장님, 저희 마음속에는 벌써 고바야시 제약의 정식 회장이십니다!"고바야시 마사요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 저는 개인적으로 고바야시 지
고바야시-S는 고바야시 제약의 주력 제품으로, 수입과 이익의 대부분은 모두 이 제품과 관련되어 있었다. 따라서 구현탕에게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면 고바야시 제약은 꽤나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그러자 누군가 고바야시 마사요시에게 "회장님, 이렇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마사요시는 "약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응책이 있지요. 만약 고바야시-S가 약효 면에서 구현탕을 능가할 수 있다면 시장은 분명 우리 것이 될 겁니다.”라고 답변했다.R&D 담당 임원은 "회장님,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그동안 회사가 외부에 막대한 자금을 떼여 먹었으니 이제 와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정곡을 찔렀다.마사요시는 "이것도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우리의 현재 현금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오사카에 투자한 생산기지의 비용도 엄청난데, 금액적 손실로 인해 우리는 지금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이미 부족한 상황이죠. 그래서 제 생각은 가능한 대출을 더 빌려 적어도 1500만 달러만이라도 투자해 우리의 약품 연구개발 실험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겁니다.”사람들은 대출을 받겠다는 말에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고, "회장님, 지금 마땅한 금융 파트너가 있습니까?"라는 추궁을 했다.마사요시 회장은 "예.. 그동안 고바야시 지로 회장이 이토 그룹의 회장 이토 유키히코 씨와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해 온 것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지로는 이토 유키히코의 투자를 받아 이토 그룹의 사위가 되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 나나코라는 이름을 가진 킥복싱 대회에도 상품을 홍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실은 이미 고바야시 제약 내부에 잘 알려져 있었고, 심지어 모두가 고바야시 제약과 이토 그룹과의 혼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혼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도 전에 지로가 실종되는 바
사실, 고바야시 마사요시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토 유키히코와 그의 정보 차이는 격차가 있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고바야시-S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고바야시 제약을 얻는 것은 돈을 버는 기차를 잡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마사요시와 고바야시 제약의 나머지 멤버들은 이제 구현제약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 한국에서 구현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까지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 구현탕의 약효는 고바야시-S보다 훨씬 좋았다. 그래서 마사요시가 걱정거리를 사람들 앞에서 털어놓자, 사람들은 거의 즉시 생각을 바꾸었다. 방금 전까지만 그들은 고바야시 제약이 아무리 적어도 5000만 달러의 가치는 인정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1500만 달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숫자가 바로 최선의 금액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만약 구현탕이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다면 고바야시 제약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계산기를 두드려본 결과 고바야시 마사요시의 결정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마사요시는 매우 흥분했다..! 고바야시 제약이 이토 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기만 하면 즉시 15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도 현금 다발로 50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자신은 단숨에 슈퍼 리치가 될 것이다! 고바야시 제약은 앞으로 파산하더라도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으며, 500만 달러는 6억 엔 이상에 해당하며 이 정도면 남은 평생을 소탈하게 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이토 유키히코에게 고바야시 제약으로 와서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통지하고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을 알렸다.이 소식을 들은 이토 유키히코는 크게 흥분했다. 그는 자신이 이 정도로 싼값에 고바야시 제약을 손에 넣었으니, 앞으로 적어도 서너 배 이상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즉시 비서와 변호사를 데리고 재빨리 고바야시 제약으로 직행했다. 두 회사는 도쿄 긴자 인근에 위치하
현재 이토 나나코는 교토에서 요양 중이며, 다나카 코이치는 얼마 전 한국에 가서 약을 구해봤지만 나나코의 회복에는 진전이 없었기에, 다시 도쿄로 돌아와 이토 유키히코를 따라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이토 유키히코가 탄 렉서스 외에도 경호원 10명이 렉서스 크로스오버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앞뒤로 이토 유키히코의 차량을 보호하며 차량 3대가 한 팀을 이뤄 고바야시 제약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이토는 흥분한 표정으로 최근 2년간의 고바야시 제약의 재무 보고서와 시장 판매 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바야시 제약의 미래 전망이 매우 넓고 지금이 주식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보기에 1500만 달러의 주식 투자는 미지의 땅에 큰 금을 심는 것과 같았다. 그러니 앞으로 수확하게 될 금액은 적어도 1억 5000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1억 5000 달러라면.. 엔화로 환산하면 198억 엔이 넘을 것이고, 원화로 환산하면 2000억 정도의 금액이 된다. 이렇게 큰 재산을 한 번에 얻게 된다면,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감격에 겨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그런데 말이야.. 고바야시 지로 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다나카 코이치 역시도 "나나코 아가씨가 결승전에 나가시기 전에 고바야시 지로 씨가 꼭 경기를 보러 오겠다고 했는데, 결승전 이후에 시상식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승전 당일에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결승전 시상자였으나 무단 결석하는 바람에 주최 측에서 임시로 다른 사람을 초청해 상을 주었죠.. 저는 그 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고바야시 지로 씨의 아가씨에 대한 마음으로 짐작하자면, 절대 오지 않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그 친구를 내 사위로 삼으려고 했는데.. 실종되는 바람에..” 그리고 그는 약간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문제는 지금도 나나코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거야.. 언제 다시 처음과 같
다나카 코이치는 자신의 세계관이 모두 뒤집힌 느낌이었다..! 명성이 자자한 야마구치구미 6대손이 인술대사의 손에 죽었다니.. 이건 마치 에 나오는 것과 같은 만화가 아닌가..?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상사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토 유키히코가 근거 없는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가 말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을 것이고, 사실이라는 걸 확인하는 방법을 분명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다나카 코이치는 이토 그룹의 내부에도 인술의 달인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었다.그러나 그는 눈치껏 더 묻지 않았다. 어떤 문제는 자신이 물어볼 것이 있고 어떤 일은 모르는 것이 더 나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이토 그룹의 비서, 이토 유키히코의 심복으로써 해야 할 일은 바로 회방을 잘 섬기는 것이다, 물어볼 것은 묻고 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자 그는 "전설의 인술대사가 실제로 존재할 줄은 몰랐다.."라며 공손하게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쉽게도 인술대사는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능해도, 병을 고치는 데 능숙하지 않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나나코도 이렇게 많은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지. 이따가 고바야시 제약에 가서 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내 걱정거리를 해결한 셈이 되니까.. 내일 자네는 나와 함께 교토에 한 번 가지. 교토에 돌아가서 며칠 동안 일 하지 않고 요리나 하면서 나나코와 시간을 보낼 생각이네.”"네, 알겠습니다!"......이때 시후는 고바야시 제약으로 가는 길이었다. 공항은 고바야시 제약에서 멀어서 이토 유키히코 만큼 빠르게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토 유키히코 일행은 시후보다 먼저 고바야시 제약에 도착했다.고바야시 제약의 임원 회의실에서 고바야시 마사요시는 일찌감치 사람들에게 구현탕에 대한 어떤 말도 하지 말고 이토 그룹의 돈을
이때 이토 유키히코는 "나는 줄곧 고바야시 제약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고, 고바야시 제약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가 온 것은 바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서입니다. 나의 투자 의향에 대해서는 여러분 모두 별 이견이 없겠지요?"라고 말했다.고바야시 마사요시는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미 합의에 도달했거든요. 우리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시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끌어 일을 그르치는 것을 막기 곧바로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최근에 일이 많고 내일 도쿄를 떠날 예정이어서.. 간단하게 계약서에만 서명하고, 문제가 없으면 바로 재무부에 통보하여 대금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마사요시는 "예, 전혀 문제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라며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곧바로 옆에 있던 다나카 코이치에게 "계약서를 꺼내서 보여 주세요.”라고 요청했다.다나카는 곧바로 계약서 몇 장을 꺼내 나눠주며 "여러분, 투자 내역은 계약서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이치로 제약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이고, 우리는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30%를 투자할 계획입니다.”라고 소개했다.많은 사람들이 계약을 받아 자세히 살펴본 결과, 숨겨진 조항이나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마사요시에게 직접 계약에 나서라고 했다.그러자 마사요시도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어, 즉시 회장 대행 명의로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계약 체결 직후, 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재무팀에 통보해 달러를 고바야시 제약의 계좌로 입금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바야시 제약의 이사회 멤버가 도쿄의 비즈니스 관리 부서에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30%를 이토 가문 소유로 정식 변경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다.달러가 입금됐다는 소식을 들은 마사요시는 감격에 겨워 두 손으로 이토 유키히코와 악수하며 "회장님, 앞으로 우리 고바야시 제약의 주주가 되셨습니다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가 왜 여기 왔는지 알 수 없었고, 다나카 코이치는 더더욱 이해가 안 갔다. 어쨌든, 시후의 신분은 진설아 선수의 코치일 뿐이었고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왜 갑자기 도쿄에 나타났고, 고바야시 제약의 회의실에 나타났을까? 더 알 수 없는 것은 시후가 왜 고바야시 제약의 대주주라고 했는지였다..!이때 이토 유키히코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는 오는 길에 다나카 코이치에게서 시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이런 소위 고수들이라고 불리는 부류의 사람들을 아주 경멸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시후를 노려보며 "얘야.. 말하기 전에 결과를 잘 생각해야지.. 함부로 지껄이는 대가는 감당할 수 없을 거다!"라고 냉소적으로 외쳤다.시후는 이토 유키히코를 알지 못했는데, 이 일본인이 대략 50세 전후로 보이고 올백머리를 한 채 표정과 말투가 오만해 보이는 것을 느끼자 갑자기 불만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이토 유키히코를 노려보며 "나이가 들었다고 아무나 핍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화가 나면 당신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이토 유키히코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있던가..? 아무리 지금의 야마구치구미 7대손이라도 그를 만나면 공손하게 대하는 마당에.. 이 나라에선 감히 이렇게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화가 나서 옆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을 가리키며 "저 녀석을 혼내줘!"라고 소리쳤다.말이 끝나자마자 움직이지 않던 두 사람이 시후를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모두 키가 큰 고수인데다 야마모토 카즈키 같은 경기형 선수들과는 달리 진짜 실전파였다.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렇다 할 수나 폼은 없을지 모르지만, 살상력은 절대적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고함을 지르며 온몸의 기력을 모두 끌어올려 순식간에 시후를 덮쳤다.이 두 사람이 시후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고, 다나카 코이치는 긴장했다. 그는 시후가 아니라 이토 유키히코의 두 경호원을 걱정한 것이다.
우은일은 즉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한국으로 떠나셨고, 천혜의 수련 장소를 찾아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습니다.""폐관 수련?"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흥미롭게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당신의 부친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우은일은 놀라며 물었다. "제 아버지를 만났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바로 작년이었죠."우은일은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작년에요?! 어디에서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서울에서."우은일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한국에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경매에 참석하여 거대한 대왕조개를 낙찰 받겠다고 하셨는데, 설마 그때 만나신 겁니까?""맞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은찬 대표께서 그 경매에서 정말 위풍당당하시던데요. 그래서 내게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우은일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시후가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은일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변을 당했을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한국에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지, 죽은 것이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우현당'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은일은 외부에 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고 알리고 다녔다. 왜냐하면 '우현당'의 명성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인 우은찬이 지탱하고 있었고, 홍콩의 부자들 역시도 '우현당'이라는 간판을 기꺼이 믿고 몰려드는 것도 아버지 우은찬의 실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은일은 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야만 '우현당'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홍콩 사람들이 우은찬이 사실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현당'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뻔했다.그렇기에, 우은
우은일의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에 배유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럼에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은일 선생님." 우은일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여성을 처음 만난 것에 대해 들뜬 기분이 들어 아첨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배유현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이군요!" 그리고 그는 급히 또 물었다. "배유현 씨,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유가휘 회장의 초대 때문인가요?"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러자 우은일은 흥분하며 말했다. "저는 유가휘 회장과 매우 친분이 깊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유가휘 회장의 풍수와 운세를 맡아서 관리하셨거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배유현 씨, 만약 풍수와 운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무료로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포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배유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제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배유현은 원래 우은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없었지만,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은 몰랐고 명함을 받고 빨리 변명을 하며 그곳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시후가 우은일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은일 선생님, 제가 배유현 씨의 담당 풍수사입니다. 그래서 배유현 씨는 아마 당신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은일은 시후가 배유현의 풍수사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배유현과 같은 거물과 가까워질 계획을 했고, 자신이 그녀의 풍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배유현의 곁에 있는 젊은 남자가 바로 자신과 같은 동업자였고, 그가 먼저 배유현과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심 답답해진 우은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어느 학파에서 풍수를 배우셨습니까?" 풍수와 관련된 학문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르침과 계승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적으
말을 끝낸 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꺼낸 주제로 인해 시후가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제가 시훈도에 집 두 채를 매입해 두었어요. 나중에 홍콩에 자주 오시게 되면 편하게 머무실 곳이 필요하실 테니,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왜 하필 시훈도에 집을 매입한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편리하기 위해서죠. 홍콩은 국제적인 대도시이기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의 등에 참석하러 종종 오실지도 모르죠. 그 때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내 집이 있는 게 훨씬 낫잖아요." 배유현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두 채의 저택은 꽤 넓은 편이에요. 그룹의 명의로 구입했으니, 인수 후에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 오시면 한 채를 골라서 언제든지 머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유현은 비록 시후를 위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에게 집 한 채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시후는 만약 배유현이 그녀가 매입한 집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 거절하려고 했다. 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이번에 배유현이 홍콩까지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신은 아직 그녀에게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선물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영리하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후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홍콩에 올 일이 있으면, 배유현 씨가 좀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배유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게 맡겨 주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어느덧 시훈도에 진입했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
시후는 이중열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 제가 혼자서 다 챙기기가 어려운 몇 가지 사업이 있는데... 삼촌께서 괜찮으시다면, 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이중열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도련님,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면 될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급할 것 없습니다. 우선은 가족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록 하시고요. 내일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나누도록 하시죠. 그때 삼촌께서 한국으로 와주시면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 이중열은 즉시 대답했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OK, 한국에서 봬요!"이중열과의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그가 이중열에게서 기다리던 대답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열은 단순히 큰 그림을 보는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뛰어난 판단력뿐만 아니라 강한 실행력도 갖추고 있기에, 그러니 이중열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시후는 아직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시후의 외가를 암살하려 했던 죽음의 전사들과 관련된 의문의 조직과 그 뒤에 숨겨진 더 거대한 존재들이었다. 이 조직과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시후는 상대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었고, 일단 마주하게 된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중열과 같은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이었다.운전을 하던 배유현은 시후가 한결 마음을 놓은 듯한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이번에 홍콩에 오신 주된 목적이 이중열 선생님을 영입하는 것이었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게 주된 목적은 아닙니다. 제 최우선의 목표는 중열 삼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그분이 제 일을 돕겠다고 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