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빠르면 3~5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깜짝 놀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네? 이렇게 오랫동안 간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해외로 가는 거잖아요. 낯선 곳이라 국내보다 신경 쓸 일이 더 많을 거예요. 그래서 만약 풍수를 봐줘야 한다면 필요한 도구도 부족할 수 있고, 여러 상황들을 짐작해보건대 국내보다는 시간 주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속으로 약간 낙담했고, 일종의 상실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시후가 안성으로 간 요 며칠동안, 그녀는 매일 밤마다 남편을 생각하며 잠들었고, 이제서야 겨우 남편이 돌아왔는데 또 다시 떠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가면 일주일 동안 못 보게 된다니..윤우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서방~ 그럼 이번에 일본에 가서 풍수를 봐주면 얼마를 준다고 하던가?”시후는 "이번에도 몇 천은 기본으로 주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아이고! 그렇게 많이??!” 윤우선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치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어휴.. 우리 사위 정말 대단하다..! 그냥 모르는 사람들 풍수만 봐줘도 그냥 2~3천만 원은 벌 수 있잖아?? 그나저나.. 은 서방! 일본 약, 화장품 요런 것들이 얼마나 질이 좋아~ 그치? 그러니까 돌아올 때 선물 사 오는 것을 잊지 말아 줘~ 알겠지??!”김상곤은 옆에서 보다 못해 소리를 쳤다. "윤우선!! 왜 이래? 은 서방이 에르메스를 사줬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또 뭘 사 달라는 거야!”"너나 신경 써!" 윤우선은 김상곤을 한 번 노려보고는 소리쳤다. "내가 필요하다고 한 거지, 네가 필요한 거 사 달라고 했어? 그리고 너는 여기서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바지도 제대로 안 올리고 뭐하는 거야? 벌써 노망났어?”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났고, 볼이 붉어지고 온몸이 떨렸다. ‘어휴.. 이 년.. 말하는 것 좀 봐??! 뺨을 한 대 쳐 버릴까?!’ 하지만, 김상곤은
유나는 시후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의 허리를 가볍게 껴안았다. 이 순간, 그녀는 전에 없던 안정감을 느꼈다. 시후와 결혼한 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이렇게 안고 있는 건 처음이었다. 비록 안정감은 넘쳤지만, 그녀는 내심 긴장한 듯 숨이 가빴다.계속 고민하고 있던 시후는 유나의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시후가 고개를 돌렸을 때, 유나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더니 우물쭈물 댔다. "여보, 아.. 아직 안 잤어요?”시후도 당황하며 물었다. "자다가 깼는데.. 그런데 왜 이불 속으로 들어온 거예요??”유나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저기.. 저..저..." 유나는 한참을 더듬거리며 중얼거리다가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또 멀리 나가는 것이 섭섭해서.. 조금이라도 안고 자고 싶어서요.. 괜찮아요?”이 말을 들은 시후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으이구 바보.. 남편은 며칠 안 있으면 돌아온다고요.”"네에.." 유나는 시후의 품에 살짝 안겨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시후 씨를 안고 자니 정말 안정감이 드네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한 단계 더 승급되는 거예요? 그럼 앞으로 같은 이불에서 자는 건 어때요?”유나는 잠시 부끄러워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건 아닌데.. 그래도 당분간은 좀..”예전의 시후였다면 유나가 이렇게 말하면 시후는 분명 유나에게 언제쯤 등급이 올라갈 수 있는지 물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 아이를 가질 수 있냐고 물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윤우선도 두 사람이 빨리 아이를 가지는 것을 원하고 있으니 어쩌면 순조롭게 오늘 밤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시후의 머릿속에는 이토 나나코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느낌은 마치 시후의 가슴에 가시가 박혀 있는 것 같았고, 순식간에 그를 매우 침착하게 만들
다음 날 아침, 시후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사실, 그는 밤새 잠을 설쳤다. 눈을 감으면 이토 나나코 생각이 절로 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후 옆에는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 송민정 대표, 설아, 진소희, 이소분, 은서까지.. 이런 여자들은 그를 다소 설레게 하기는 했지만, 이토 나나코처럼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은서는 오랫동안 자신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자신을 찾아 나섰고, 시후는 이 일에 대해 정말 죄책감을 느끼고 있기는 했지만, 은서는 결국 재벌가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행복한 여성이었다. 성인이 된 후, 그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스타가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자신이 없어도 멋진 삶을 살 것이고, 풍족하고, 행복할 것이다.그런데 이토 나나코는 달랐다. 그녀는 부귀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의 총애를 받기는 했지만, 설아와의 대결에서 너무나도 많이 다쳤다. 그렇게 심한 부상과 신체적, 정신적 충격은 보통 여자들이 평생 겪지 못할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이건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 뻔했다. 그녀는 원래 이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녀는 시후를 감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이런 결과를 맞이했다. 심지어 설아와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눈에 띄기 위해 한 번에 설아를 이길 기회를 노렸고, 얼마나 큰 부상을 당하게 될지 생각하지 않았다.시후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면 나나코가 이렇게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상처받았을 때 마음이 아팠던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시후는 자신이 이미 유부남으로써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아파서는 안 된다고 반성하고 있었고, 하물며 일본 여자라는 것에도 꽤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참을 씻은 후, 시후는 깨어나지 않고 깊이 잠든 유나를 남겨두고 조용히 침실을 떠났다.이
인천 공항.안세진이 준비한 비행기는 격납고에서 오랫동안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바야시 이치로를 데리고 먼저 도착한 이화룡은 비행기 밑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폴과 이학수도 일찌감치 도착해서 시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전 9시.안세진의 차량 행렬이 격납고로 이동해왔다.안세진은 차가 도착하자마자 즉시 차에서 내려 시후가 앉아 있는 쪽의 문을 직접 열어주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잇달아 그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사람들에게 "다 왔습니까? 다 도착했으면 지금 비행기에 탑승하시죠.”라고 말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다 온 것 같습니다.""오케이, 그럼 출발하시죠!"시후와 동행하는 사람은 안세진, 이화룡, 이학수, 폴, 고바야시 이치로 외에 이화룡과 안세진의 부하들을 포함하여 총 12명이었다. 승객들이 탑승하자 승무원들은 곧바로 항공기의 엔진을 가동해 격납고에서 비행기를 끌어낸 뒤 관제탑에 연락을 하고, 이륙했다. 비행기는 하늘을 가르며 동쪽으로 날아갔다.비행 중, 이치로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시후에게 다가왔다. "은 선생님.. 만약 가족들이 저를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제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하여 상속을 거부하면 어떡합니까?"시후는 "고바야시 지로가 자백하는 동영상이 있으니까, 나중에 보여주면 되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이치로는 "그래도 그들이 믿지 않는다면요?"라고 물었다.시후는 경멸하듯 웃었다. “못 믿으면 바로 법적 절차를 밟고, 그들이 당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하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면 되겠죠? 만약 증거를 제대로 대지 못하면 당신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겠죠? 게다가 당신의 동생은 이미 실종됐고, 아버지의 유일한 상속인은 이제 당신뿐이니 다른 가족들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을 모두 이치로 제약에서 쫓아내고 당신을 지켜야겠죠.”이치로는 "은 선생님, 솔직히 말해서, 이치로
곰곰이 생각하던 고바야시 이치로는 다소 죄책감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평생의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기업을 한순간에 남에게 팔아버린 셈이기 때문이었다. 이치로는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회사를 팔아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회사를 남에게 팔아 넘기려고 했다면 애초에 한국에서 열리는 한의학 박람회에 참가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최제천 선생의 약을 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가 약의 조제법을 얻으려고 마음먹은 것은 사실 고바야시 제약을 부흥시키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결국, 그는 집안을 더 크게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고바야시 제약은 곧 그의 손에서 타인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이치로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그는 현재 구현탕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 알고 있었고, 구현탕의 강력한 약효로 볼 때 미래에 분명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결국 고바야시 제약도 시후의 구현제약에 편입되지 않으면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차라리 고바야시 제약이 주인이 바뀐 뒤 구현탕을 생산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으며 그때가 되면 자신의 지분 10%를 더 많은 금액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치로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두 시간 정도가 지난 뒤, 시후가 탄 비행기가 도쿄 공항에 착륙했다. 많은 사람들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서 나오자, 안세진의 부하들은 이미 공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세진이 미리 배치해둔 부하들은 모두 롤스로이스를 타고 있었다. 일본에서 롤스로이스는 한국에서 찾는 것 보다 더 희귀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가 저렴하여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벤츠나 BMW, 심지어 롤스로이스 같은 외제차도 일본 거리에서 나오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롤스로이스로 구성된 이
지금 이 시각, 고바야시 제약 도쿄 본사는 긴급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회장 고바야시 지로가 한국으로 떠났다가 행방불명되면서 고바야시 제약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주주들은 지로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노력과 시도를 했지만 결국 지로를 찾지 못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들은 곧바로 이토 그룹의 회장 이토 유키히코에게 연락을 취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키히코가 고바야시 제약의 지로를 좋게 보고 있으며, 지로를 사위로 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로가 한국에 간 것은 결국 이토 유키히코의 딸 이토 나나코를 만나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이토 나나코는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를 만나기 위해 따라다니던 지로는 행방불명되어 고바야시 제약의 가족들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현재, 이토 유키히코 역시도 이 사건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쨌든 그는 지로를 매우 아끼고 있었고 고바야시 제약도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로가 사라진다면, 당연히 그의 사위가 될 수 없을 터..시후의 구현탕은 최근 생산능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해외시장에 수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현지 소비자들은 이 신제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여전히 고바야시-S를 위장약 중에서 최고로 치며, 고바야시-S는 내수시장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래서 이토 유키히코가 보기에 고바야시 제약의 전망은 여전히 밝았다. 따라서 그 역시도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을 보내 지로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한국에 강력한 정보망이 없었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도 알아낼 수 없었다.결과적으로 지로는 고바야시 그룹에서도, 이토 유키히코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시간이 계속 흐르자, 이토 유키히코는 고바야시 지로를 계속 찾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의 생각에는 이렇게 지로를 찾
그래서 유키히코는 고바야시 마사요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고바야시 마사요시 씨, 회장 대행 자리에 앉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마사요시는 "아이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회장 대행직은 잠깐 동안의 대리인 역할일 뿐, 제 조카 지로가 돌아오면 이 자리를 다시 양보해야지요.”라고 공손하게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바야시 지로는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며 냉소했다.마사요시는 속으로 기뻐하기는 했지만, 그런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로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웃으며 속내를 내비쳤다. "마사요시.. 제가 전화한 것은 당신에게 겉치레로 인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자 하는 사업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예, 말씀하시죠.”"제가.. 고바야시 제약의 전망을 꽤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예, 알고 있습니다..!" 마사요시는 공손히 말했다. “그리고 우리 고바야시 제약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나는 줄곧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고 싶었는데.. 전에 고바야시 지로 씨와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행방불명이 되어 버려서 지금 당신과 이 일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네요..”"그건 문제없지만.. 회장님께서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음.. 나는 고바야시 제약과 거래를 하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과도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싶은 거죠.”“아, 그러십니까? 계속 말씀하시지요.”"고바야시 제약과의 거래는 바로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30%를 15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하기로 한 계약입니다."이토 유키히코의 말을 들은 마사요시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현재 고바야시 제약의 가치는 대략 2억 달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0%를 1500만 달러라고 제시하셨는데.
고바야시 제약 주식회사 회의실.많은 고바야시 그룹의 방계 가족 구성원들과 기업 임원들이 이때 모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최근 그룹에 사고가 잇따르자,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먼저 마사오 회장이 중독되어 참혹하게 죽었고, 이어서 큰 도련님이 생부를 독살한 혐의를 받았으며, 둘째 도련님은 행방불명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치 고바야시 그룹의 부자 셋이 무슨 천벌이라도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긴장감은 잠시.. 사람들은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들은 고바야시 제약의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고, 고바야시 제약의 이익 분배에도 관여하고 향유할 수 없었으며 오로지 작은 이익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 고바야시 마사요시가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데, 그는 모두에게 최소 40%의 이윤을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만약 정말 이 돈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면,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수입을 10배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이다..!이때, 마사요시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회의실로 들어섰다.모두가 그에게 시선을 돌렸고, 모두가 보기에 마사요시는 이제 자신들의 재물신과 같은 존재였다. 마사요시가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회의실 의장석으로 향하자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공손히 일어나 경의를 표했다. 그러자 누군가 아첨하듯 “회장님!!! 환영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나머지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회장님!! 환영합니다!!"라고 입을 모았다.그러자 자리에서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고바야시 마사요시는 마음이 즐거워져 웃으며 말했다. "어휴.. 여러분 다들 제발 직함을 함부로 부르지 마세요~ 저는 아직 회장 대행일 뿐이고, 소문이 나면 외부인이 뭐라고 할 게 분명합니다!”그러자 제일 먼저 아첨한 사람이 급히 말했다. "회장님, 저희 마음속에는 벌써 고바야시 제약의 정식 회장이십니다!"고바야시 마사요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 저는 개인적으로 고바야시 지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래서, 배유현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Samson 그룹 사람들은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방에 들어선 배유현은 예의를 갖추어 안산에게 말했다. “안 회장님,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의 부탁을 받아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분께서 우선 연락해 지원을 요청하고, 절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를 정하신 뒤 제가 사람들을 배치해 여러분을 호위하며 이동하라고 하셨습니다.”안태풍은 놀라서 물었다. “배유현 씨, 당신이 말한 그 분이 대체 누구입니까?! 혹시 조금 전 우리를 구해준 그 분입니까?!”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덧붙였다. “그 분께서 저를 보내 현장을 처리하도록 하셨기에, 제가 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현재 바깥의 상황은 모두 처리되었으니, 이동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안산은 매우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아가씨, 감히 여쭙겠습니다만, 그 분께서는 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 Samson 그룹의 열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해주신 엄청난 은인이십니다. 이 은혜에 언젠가 보답할 기회를 찾고 싶어 그렇습니다!”배유현은 말했다. “안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분께서는 저 역시도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은인입니다. 제가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있었을 때, 큰아버지가 회장직을 빼앗고, 막대한 돈을 들여 저와 할아버지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때 그 분께서 우리 두 사람을 구해주셨고, 철저히 보호해 주셨으며, 결국 우리를 뉴욕으로 데려와 페이셔스 그룹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녀는 안산을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안 회장님, 그 분께서는 실력이 강력하시며 매우 겸손하신 분입니다. 그 분께서 전해달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신다고요. 그러니 그 분의 신원을 조사하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남기
안태풍의 말은 시후를 순간적으로 놀라 멈칫하게 만들었다. 부모님의 살해 사건에 대해 시후는 줄곧 철저히 조사하고자 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외삼촌 안태풍이 어머니를 언급하자, 시후는 곧바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Samson 그룹 사람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혹시라도 그들이 내부 정보를 흘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어진 안산의 말은 시후의 머리에 찬물을 끼얹었다.안산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네 누나와 매형이 당했던 사건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 당시 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조사해도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네가 이번 일이 네 누나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구나. 왜 그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가족들을 죽이려는 거냐!? 대체 네 누나와 매형이 어떻게 그들을 건드렸기에, 이렇게 수십 년이 지나도록 우리 가족을 철저하게 없애 버리려는 계획을 세운 걸까?!”Samson 그룹 사람들은 한순간 침묵에 빠졌다. 시후 역시 마치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았다.시후 역시도 한 때 부모의 죽음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연관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까지도 힘을 기르고 자신의 전반적인 실력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부으며, 언젠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마주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니, 이 사건이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딱히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이로 인해 시후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로스차일드 같이 극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슈퍼 가문을 제외하고, 도대체 어떤 가문이 Samson 그룹조차도 별 볼일 없이 여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사우디 왕실 역시 재력이 막강하지만, 그들의 특징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들은 본토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는 얽히
이때 Samson 그룹 사람들의 감정은 최악이었고, 모두가 깊은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시후의 셋째 외삼촌 안재남이었다. 그는 도저히 자신과 결혼한 아내가 어째서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세계관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그의 딸은 여전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모 안유진이 그녀를 품에 안고 계속 위로하고 있었다.아버지와 가장 성격이 강직한 안태풍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그의 몸은 분노와 절망으로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오늘 밤은 지난 수십 년간 혹은 이십 여년 동안 우리 가족들이 Samson 그룹의 밖에서 완벽하게 모인 첫 번째 날이었어요.. 이번에 한 명만 오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있었다고요....”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우리가 이동할 때 두 대의 비행기를 이용한 것도, 만일을 대비해 가족 전체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 방심했어....”시후의 외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나서서 은서의 공연에 가자고 제안했잖아. 결국 은서가 우리 Samson 그룹에 큰 은혜를 베풀었으니 그녀를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안충주는 서둘러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를 탓할 수는 없어요! 고은서 양이 우리 집안에 큰 은혜를 베푼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그녀를 응원하러 온 것도 당연한 일이죠.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락한 삶을 살아오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이번 일은 다행히도 넘어가서 목숨을 건졌으니, 앞으로는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안산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