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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장

시후가 돌아오자 은서는 기뻐하며 일어서서 당장 시후에게 달려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오빠!!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나는 밤이 되어서야 돌아올 줄 알았는데!!?? 헤헤헤!!"

시후는 자신의 팔이 그녀의 두 손에 단단히 잡힌 것을 느끼자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팔리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말했다. "그냥 지인 생신 잔치에 간 것뿐인데 뭐, 마치고 바로 왔지~” 그러더니 시후는 "아저씨, 아줌마는 안 계셔?"라고 물었다.

"응. 아버지는 회사에 가셨고, 어머니는 자선 만찬에 가셨어. 자선 경매 후에는 뒤풀이가 있어서 저녁은 집에서 먹지 않는다고 하셨는 걸?”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지연 역시도 유명인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컴백했기 때문에, 그녀도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방식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테니까 더 바빠지겠지..

은서는 이때 "시후 오빠, 내일 떠나는 건 정해졌어? 확실해??"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응, 내일 가지?”

그러자 은서는 잠시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오빠, 그럼 나랑 산책하러 가자! 응?!!”

시후는 그녀에게 "은서야, 너 톱스타야!! 그렇게 아무렇게나 거리에 나가면 파파라치한테 찍히지 않겠어??"라고 물었다.

"지난 번에 공항에 마중 나갔던 것처럼 위장하면 되는 거지 뭐?! 어릴 때 놀던 곳으로 데려다 줄게, 혹시 진구호 기억나 오빠?"

“진구..호?”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 지명이 낯설고 낯익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끼리 자주 우리를 데리고 가던 곳이잖아~ 포장마차랑, 가게들, 맛있는 음식, 장난감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 우리 겨울 되면 이곳에 가서 썰매 엄청 탔었다고! 기억 안 나 오빠??!"

은서의 이야기를 듣자 시후의 머릿속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잠깐 떠올랐다. 화면 속에 있는 자신과 은서는 양가 부모님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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