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빈은 시후의 말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전 시후의 말을 들으니 여빈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작은 의혹들까지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여빈이 유나에게 듣기로, 서울 대학교를 다닐 때 시후가 학교에서 온갖 멸시를 당했고, 같은 동기들 중에 시후보다 가난한 학생 조차도 그를 무시했다고 한 걸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남들의 시선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고 더욱이 다른 사람들과 말싸움을 하거나, 다투지도 않았기 때문에 세상사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니 이런 시후의 성격상 연예인 ‘혜리’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아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시후가 말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 여빈은 오히려 시후가 존경스러워졌다. Koreana 그룹 구성원과 지인인데다, 고은서와 친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지언정 결코 이 인맥을 자랑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여빈은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조금 전 시후가 은서가 너무나 다정하게 보였기에,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시후 씨, 그런데 유나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구현탕이라고..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 알아요?""알죠?" 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얼마 전 대박쳤다던.. 효과 만점인 그 약 아니에요? 아참, 혜리 씨가 광고 모델이잖아요?”그러자 시후는 또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구현탕의 제조사가 구현제약이라는 걸 알아요?”여빈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죠?”"얼마 전 은서가 광고 촬영 차 서울에 왔을 때, 유나 씨와 함께 저녁 식사도 했어요. 은서가 공인이기 때문에 이 일을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 시후는 예전에 은서와 식사한 일에 대해 여빈에게 알려주었다."
시후는 여빈이 자신의 말을 믿자 입을 열었다. "여빈 씨,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먼저 갈게요. 내일 공항에서 봐요.”여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생각난 듯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방금 또 한 번 절 구해줬어요!”시후는 웃음지었다. "하하.. 당신이 아니라 그 소녀를 구했죠! 정말 부딪혔다면, 당신은 별 문제가 없었어도 그 소녀는 조금 위험했을지도..?”여빈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흘겼다. "흥!! 그래도 고마워요!"시후는 어쩔 수 없이 웃음 지었다. "됐어요. 그럼 우리 가야 해서요.. 아무튼 유나 씨에게는 이 일은 비밀로 부쳐줘요~”여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 그럼 우리도 가야 해서요~” 여빈과 사촌 여동생은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시후와 은서는 조금 전 전원 주택에 차를 세워 두었기 때문에 가는 길이 서로 달랐다. 네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여빈이 돌아간 뒤, 시후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오늘 이 일은 겨우 고비를 넘긴 것 같았다.시후와 은서가 몸을 돌려 수십 미터를 걸어간 뒤에야 은서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후 오빠, 왜 계속 신분을 숨기는 거야??? 신분을 밝히면 사람들이 오빠를 무시할 일이 없잖아!!”시후는 살짝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내가 부모님을 따라 그룹을 떠난 뒤에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고아나 다름없었어. 그런데 내 신분을 밝히면 어떻겠어? 아마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걸?”은서는 또 다시 물었다. "그럼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그룹에 연락해서 오빠를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잖아!"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LCS 그룹의 상황은 당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어. 더구나 우리 부모님은 LCS 그룹의 요구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 반기를 들었기에 그룹을 떠나신 거야. 그리고 나는 비록 어렸지만 그들의 핏줄이 흐르고 있고.. 그러니 어떻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내 발로 LCS 그
박상철에 대해 시후는 딱히 경계가 없었다. 왜냐하면 박상철이 자신에게 결코 악의가 없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진화 보육원에서 무사히 자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박상철이 암암리에 자신을 보호한 덕분이므로.. 그러니 박상철이 나쁜 생각을 먹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박상철 집사는 또한 시후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는 박상철과 연락해서 부모님의 일을 자세하게 물어볼 생각이었다.그 시각, 박상철은 지금 LCS 그룹에 있었다.LCS 그룹의 고위급 간부 회의실에는 LCS 그룹의 모든 자녀들이 가족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었다. 회의를 주재한 사람은 은 회장, 즉 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이었다.LCS 그룹의 자녀 20여 명이 회의실에 바른 자세로 앉아 있었다.다들 모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은 회장은 "어제 전해 듣기로.. 어르신이 구름산에서 바로 공항으로 가셨다고 하던데.. 내가 마지막을 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까워..!"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시후의 큰 아버지 은정공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그럼.. 어르신이 고향으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이렇게 회의를 여신 겁니까?”은충환은 손을 저었다. "아니야.. 어르신이 일찍이 나에게 말했던 건, 그가 구름산 건설이 완료된 후에도 국내에 머물게 되는 것은 자신만의 인연을 기다리기 위해서라고 했어. 이제 그가 떠난 건 이미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연을 얻은 것이 틀림없다.”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후의 동년배 사촌이 물었다. "할아버지, 그럼 오늘 이렇게 오라고 하신 건..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서겠죠..?”지난 번에도 은 회장은 LCS 그룹의 직계 자손들을 모두 소집하여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바로 조상들의 묘소를 옮기기로 결정할 때였다. LCS 그룹은 이미 규모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각자가 부서를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으니,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모두를 모으기 힘
LCS 그룹 자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일은 거의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다.예전이야..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이 비슷했지만.. 올해 들어 엘에이치 그룹이 주가와 시총이 갑작스럽게 치고 나가면서, LCS 그룹보다 20% 정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재산 기반이 엄청난 액수이기 때문에 이 20%의 차이 역시도 금전적으로도 엄청났다. 즉, LCS가 엘에이치를 능가하려면 자산이 적어도 수천 억은 늘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엘에이치 그룹은 최근 LCS 그룹보다 발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격차는 실제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상승세에 올라탄 엘에이치 그룹을 따라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일 뿐만 아니라 환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은 회장은 아들을 비롯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LCS 그룹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엘에이치 그룹 뒤에 선 적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 LCS 그룹은 전국을, 아니 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한국 재벌가들 모두 LCS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을 제치고 정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여기까지 말하고 은 회장은 잠시 침묵한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서준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 너희 둘은 정말 서준이 한 명 분도 못하고 있다..! 그거 알고 있냐!!”그러자 장남 은정공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늘 우리가 서준이보다 못하다고 하시는데..! 서준이 가족은 애초에 그룹에서 쫓겨났잖아요~ 그러니 만약 아버지께서 처음에 서준이 가족을 쫓아내지 않았다면, 뭐.. 그 때 우리 그룹이 이미 전국 제패의 목표를 달성했을지도 모르죠?”"너 이 자식..?!" 은 회장은 화가 나서 은정공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으려 했지만 곧 참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그때의 일은 지나
은 회장의 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놀라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은서준의 아들이라면.. 은시후를 말하는 거 아냐? 사실 은 회장이 박상철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매입한 뒤 시후에게 그룹을 맡기고 시후를 다시 그룹으로 오라고 요청했을 때, 다들 시후가 살아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은 회장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시후를 매우 경계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후가 LCS 그룹으로 돌아와 재산과 권력을 놓고 그들과 경쟁하게 될까 봐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후가 당초 박상철의 요청을 거절하고 그룹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점차 경계를 풀었다. 하지만, 시후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어르신이 몇 조를 들여 엠그란드 그룹을 사들였고, 이것을 오로지 은시후에게 넘겼다는 사실에는 극도로 불만을 품고 있었다.그룹의 자산은 엠그란드 그룹보다는 많지만, 어쨌든 자식이 많기에..시후의 할아버지에게는 네 아들과 두 딸이 있었다. 둘째 은서준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세 아들은 모두 7명의 손자와 6명의 손녀를 낳았다. 두 딸은 시집을 갔음에도 모두 LCS 그룹의 금융 부서에서 요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균등 분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각자에게 떨어지는 것은 점점 더 적어질 것이다..!그래서 가족들은 시후가 혼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엠그란드 그룹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역시나 많은 질투를 느꼈다..! 사실 이 사실을 발표할 당시, 그들은 은 회장의 이런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은 회장은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LCS 그룹이 은서준의 가족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결정을 밀어붙였다.많은 가족들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다행히 시후가 그룹으로 돌아와 그들과 더 많은 재산을 놓고 다투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못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많은 가족들이 보기에, 시후가 이렇게 그룹으로 돌아오지 않고 밖에서 떠돌아다니는 건 사실 매우 좋았다. 적어도 그들이 그룹의 회장직을 놓고 다
은 회장은 아들들과 손자들의 이야기를 듣자 어이가 없었다.박상철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시후 도련님을 그룹으로 모셔오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객관적으로 말씀드린 것일 뿐이죠. 최근 시후 도련님은 당시 한국을 주름잡았던 은 상무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혼인 건은 회장님께서 제기하신 것이지, 제가 제기한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여기서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후 도련님은 지금 그룹으로 전혀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하시거든요. 그리고 제가 아는 바로는.. 아무리 제가 도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도,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지금 아내분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지도 않을 거고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땡큐지~??그러자 은 회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사실.. 시후가 돌아오면, 정말 소민지라는 아가씨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그럴 리가요 아버지..?" 은정공은 비아냥거렸다. "엘에이치 그룹은 최고 수준의 재벌가인데.. 우리 지환이처럼 뛰어난 LCS 그룹의 손자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그런 수준 낮은 아이가 엘에이치 그룹의 눈에 띈다는 말씀이세요??”은충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은정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은정공은 갑자기 아버지의 날카로운 눈빛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는데, 아버지가 마치 자신의 마음을 단번에 꿰뚫어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은 회장은 은정공이 계속해서 시후를 비하하는 이유가 사실은 시후가 정말 돌아올까 봐, 시후가 돌아온 뒤 정말 엘에이치 그룹과의 혼인을 승낙하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렵기 때문에,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사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런 공격적인 태도는 분명 그의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그 때 다른 가족들도 입을 열어 맞장구를 쳤는데, 이유는 모두 간단했다. 시후의 성장
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이유에서든 은 회장을 설득하여 이 생각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할 때였다.은 회장은 책상을 탕탕 치며 흥분하여 소리쳤다. "나는 시후만 고개를 끄덕이면, 이게 성공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은정공은 다급하게 말했다. "아버지, 시후는 이미 결혼했어요!!!! 그리고 엘에이치 그룹이 애지중지 키운 첫째 손녀를 이미 결혼한 남자와 결혼시킬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시후가 이혼을 하고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여자 쪽은 재혼하는 거잖아요..!”"상대방이 매력적이라면 재혼이고 뭐고 무슨 상관있겠어? 그리고 서준이가 살아 있을 때 얼마나 많은 부잣집 딸들이 몰려왔었는데? 그 딸아이들은 결혼만 한다면 아~무 것도 바랄 게 없다고 한 아이들이야!!”은정공은 계속 반기를 들었다. "아버지!!!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모두 자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억울한 결혼을 할 수 있겠어요?”은 회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거야, 네 마음대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대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서 결정되는 거다! 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은 회장은 바로 박상철에게 말했다. "박 집사.. 가능한 빨리 시후를 만나보고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주게.”박상철은 진지하게 "회장님.. 아마도 제 생각에는 시후 도련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왜 그렇게 생각하나..?" 은 회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다른 손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녀석들이 시후가 그룹으로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데.. 자네도 그런 거야..?”박상철은 급히 답했다. "아닙니다 회장님.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밤낮으로 시후 도련님이 그룹으로 돌아오시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도련님을 잘 알아요. 도련님 성격이라면 분명 엘에이치 그룹과의 혼인을 승낙할 리 없습니다. 이미 아내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혼인을 하
이것은 시후의 사촌 동생들에게는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저마다 필사적으로 대응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은 회장은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고, 박청운 선생이 말한 LCS 그룹의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시후에게 있다는 것을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4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의혹들이 이렇게 단숨에 풀리다니.. 그러자 그는 껄껄 웃으며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소리쳤다. "됐다!!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해산!”가족들의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반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각자 생각이 모두 다른 가운데, 대다수는 죽어도 시후가 조용히 그룹으로 돌아오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회의가 끝난 후 박상철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자마자 시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기쁨에 겨워 급히 전화를 받은 뒤 공손히 물었다. "도련님~~~ 이렇게 전화를 다 주시고.. 어쩐 일이십니까?”시후는 "집사님, 지금 전화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예, 괜찮습니다. 사무실에 있는데, 이곳은 매우 안전하고 기밀 유지도 잘 돼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십시오.”그러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지금 안성에 와 있는데.. 근처에서 잠시 뵙고 싶어서요.. 시간이 되시나요?”박상철은 놀라며 물었다. "아 도련님, 경기도에 오셨습니까? 언제요??”시후는 "온 지 이틀 정도 지났는데, 볼일이 있어서 내일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에요. 가기 전에 집사님과 한번 만나고 싶어서요.”박상철은 즉시 "네 가능하지요 도련님! 그럼 수월경화라는 카페로 오시죠. 그것은 하위 산업이다."라고 말했다."그래요, 그럼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시후는 즉시 답했다.박상철은 "예, 그럼 저도 즉시 출발하겠습니다."라고 빠르게 답했다.수월경화는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 스님들과 조의선인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었다. 이곳은 긴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 화려한 귀족문화가 극에 달했던 시대 답게, 고려 청자로 청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