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가 마스크를 벗은 이유는 지금 이 여성이 시후의 지인이므로, 자신을 시후의 친구로 보든 시후의 20년 된 약혼녀로 보든 간에 최소한의 존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행동은 여빈을 벼락 맞은 듯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는 은서의 아름답고 친숙한 얼굴을 보고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신을 고은서라고 칭한 눈앞의 여성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혜리’였기 때문이다..! 전국의 팬들과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은 그 대스타 혜리..!! 그녀는 자신의 집안 배경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배우 ‘혜리’의 집안 배경을 잘 모르고 있었고, Koreana 그룹의 고선우 회장의 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빈은 재벌가의 딸이기 때문에, 은서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순간, 여빈은 자신의 세계관 전체가 뒤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후 씨가 어떻게 고은서 같은 아름다운 여자와 알고 있는 거지..? 게다가 두 사람은 손까지 잡고 썰매를 타질 않나.. 그리고 위급한 순간에 공주를 구하는 왕자처럼 그녀의 허리를 휘감고 구하지 않았던가..?’세상에..! 자신과 고은서의 차이는 정말 너무나도 컸다..! 고은서는 안성 바닥에서 굉장히 유명한 여성이었다. 비록 그녀의 집안은 최정상에는 못 미치지만,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의 외형, 성격, 재능, 지명도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딸들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고은서와 견줄 만한 아가씨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은서는 한국 재벌가의 여성 자녀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여빈은 너무나도 놀라웠고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왜? 시후 씨가 어째서 고은서 같은 최고의 여자와 함께 있지?’ 여빈은 아직도 충격에 휩싸여 있었고, 그녀의 사촌 여동생은 깜짝 놀라 입을 가리고 "와, 정말 혜.. 혜리 언니..?"라고 외쳤다.은서는 급히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웃으
사실 유나와 마찬가지로 여빈 역시도 혜리의 팬이기도 했다. 아마도 시후가 여기 없었다면 벌써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다가갔을 것이다. 그래서 여빈은 "시후 씨, 어떻게 이 톱스타 혜리와 알게 된 거예요??”라며 물었다.시후는 한동안 여빈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자신이 은서를 자신이 풍수를 봐주는 고객 중 한 명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이 고객과 손을 잡고 썰매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 상식에 맞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라고 하면 금방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여빈에게 시후는 늘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고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만 살던 고아가 어떻게 이런 유명한 재벌가의 아가씨를 알 수 있는 거야? 이건 분명히 상식에 맞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한, 이 일을 설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가 망설이는 사이.. 은서가 대신 대답을 해버렸다. "시후 오빠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여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조금 뒤, 바로 의심이 들었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후 씨는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살았고, 18세에 복지원을 나온 후 그는 막노동 판에서 일을 하다가 유나의 할아버지를 만났다고 했어.. 유나의 할아버지는 시후 씨가 서울대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셨고, 졸업한 뒤 바로 유나와 결혼했는데.. 그런 시후 씨가 어떻게 Koreana 그룹의 아가씨를 알 시간이 있었겠어..? 그리고 두 사람은 너무나도 차이가 많이 나잖아..? 아니면 혹시.. 시후 씨에게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건가..? 그것 밖에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은 이것 하나뿐인 것 같아..’ 그래서 여빈은 무의식적으로 은서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시후 씨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거예요?? 시후 씨는 보육원에서 오랫동안 지내지 않았던가요?”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말하
원래 여빈은 시후의 말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전 시후의 말을 들으니 여빈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작은 의혹들까지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여빈이 유나에게 듣기로, 서울 대학교를 다닐 때 시후가 학교에서 온갖 멸시를 당했고, 같은 동기들 중에 시후보다 가난한 학생 조차도 그를 무시했다고 한 걸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남들의 시선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고 더욱이 다른 사람들과 말싸움을 하거나, 다투지도 않았기 때문에 세상사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니 이런 시후의 성격상 연예인 ‘혜리’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아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시후가 말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 여빈은 오히려 시후가 존경스러워졌다. Koreana 그룹 구성원과 지인인데다, 고은서와 친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지언정 결코 이 인맥을 자랑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여빈은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조금 전 시후가 은서가 너무나 다정하게 보였기에,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시후 씨, 그런데 유나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구현탕이라고..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 알아요?""알죠?" 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얼마 전 대박쳤다던.. 효과 만점인 그 약 아니에요? 아참, 혜리 씨가 광고 모델이잖아요?”그러자 시후는 또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구현탕의 제조사가 구현제약이라는 걸 알아요?”여빈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죠?”"얼마 전 은서가 광고 촬영 차 서울에 왔을 때, 유나 씨와 함께 저녁 식사도 했어요. 은서가 공인이기 때문에 이 일을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 시후는 예전에 은서와 식사한 일에 대해 여빈에게 알려주었다."
시후는 여빈이 자신의 말을 믿자 입을 열었다. "여빈 씨,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먼저 갈게요. 내일 공항에서 봐요.”여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생각난 듯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방금 또 한 번 절 구해줬어요!”시후는 웃음지었다. "하하.. 당신이 아니라 그 소녀를 구했죠! 정말 부딪혔다면, 당신은 별 문제가 없었어도 그 소녀는 조금 위험했을지도..?”여빈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흘겼다. "흥!! 그래도 고마워요!"시후는 어쩔 수 없이 웃음 지었다. "됐어요. 그럼 우리 가야 해서요.. 아무튼 유나 씨에게는 이 일은 비밀로 부쳐줘요~”여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 그럼 우리도 가야 해서요~” 여빈과 사촌 여동생은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시후와 은서는 조금 전 전원 주택에 차를 세워 두었기 때문에 가는 길이 서로 달랐다. 네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여빈이 돌아간 뒤, 시후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오늘 이 일은 겨우 고비를 넘긴 것 같았다.시후와 은서가 몸을 돌려 수십 미터를 걸어간 뒤에야 은서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후 오빠, 왜 계속 신분을 숨기는 거야??? 신분을 밝히면 사람들이 오빠를 무시할 일이 없잖아!!”시후는 살짝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내가 부모님을 따라 그룹을 떠난 뒤에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고아나 다름없었어. 그런데 내 신분을 밝히면 어떻겠어? 아마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걸?”은서는 또 다시 물었다. "그럼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그룹에 연락해서 오빠를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잖아!"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LCS 그룹의 상황은 당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어. 더구나 우리 부모님은 LCS 그룹의 요구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 반기를 들었기에 그룹을 떠나신 거야. 그리고 나는 비록 어렸지만 그들의 핏줄이 흐르고 있고.. 그러니 어떻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내 발로 LCS 그
박상철에 대해 시후는 딱히 경계가 없었다. 왜냐하면 박상철이 자신에게 결코 악의가 없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진화 보육원에서 무사히 자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박상철이 암암리에 자신을 보호한 덕분이므로.. 그러니 박상철이 나쁜 생각을 먹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박상철 집사는 또한 시후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는 박상철과 연락해서 부모님의 일을 자세하게 물어볼 생각이었다.그 시각, 박상철은 지금 LCS 그룹에 있었다.LCS 그룹의 고위급 간부 회의실에는 LCS 그룹의 모든 자녀들이 가족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었다. 회의를 주재한 사람은 은 회장, 즉 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이었다.LCS 그룹의 자녀 20여 명이 회의실에 바른 자세로 앉아 있었다.다들 모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은 회장은 "어제 전해 듣기로.. 어르신이 구름산에서 바로 공항으로 가셨다고 하던데.. 내가 마지막을 보지 못해 굉장히 안타까워..!"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시후의 큰 아버지 은정공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그럼.. 어르신이 고향으로 돌아가신다고 해서 이렇게 회의를 여신 겁니까?”은충환은 손을 저었다. "아니야.. 어르신이 일찍이 나에게 말했던 건, 그가 구름산 건설이 완료된 후에도 국내에 머물게 되는 것은 자신만의 인연을 기다리기 위해서라고 했어. 이제 그가 떠난 건 이미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연을 얻은 것이 틀림없다.”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후의 동년배 사촌이 물었다. "할아버지, 그럼 오늘 이렇게 오라고 하신 건..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서겠죠..?”지난 번에도 은 회장은 LCS 그룹의 직계 자손들을 모두 소집하여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바로 조상들의 묘소를 옮기기로 결정할 때였다. LCS 그룹은 이미 규모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각자가 부서를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으니,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모두를 모으기 힘
LCS 그룹 자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일은 거의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다.예전이야..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이 비슷했지만.. 올해 들어 엘에이치 그룹이 주가와 시총이 갑작스럽게 치고 나가면서, LCS 그룹보다 20% 정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재산 기반이 엄청난 액수이기 때문에 이 20%의 차이 역시도 금전적으로도 엄청났다. 즉, LCS가 엘에이치를 능가하려면 자산이 적어도 수천 억은 늘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엘에이치 그룹은 최근 LCS 그룹보다 발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격차는 실제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상승세에 올라탄 엘에이치 그룹을 따라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일 뿐만 아니라 환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은 회장은 아들을 비롯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LCS 그룹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엘에이치 그룹 뒤에 선 적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 LCS 그룹은 전국을, 아니 전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한국 재벌가들 모두 LCS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을 제치고 정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여기까지 말하고 은 회장은 잠시 침묵한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서준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 너희 둘은 정말 서준이 한 명 분도 못하고 있다..! 그거 알고 있냐!!”그러자 장남 은정공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늘 우리가 서준이보다 못하다고 하시는데..! 서준이 가족은 애초에 그룹에서 쫓겨났잖아요~ 그러니 만약 아버지께서 처음에 서준이 가족을 쫓아내지 않았다면, 뭐.. 그 때 우리 그룹이 이미 전국 제패의 목표를 달성했을지도 모르죠?”"너 이 자식..?!" 은 회장은 화가 나서 은정공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으려 했지만 곧 참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그때의 일은 지나
은 회장의 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놀라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은서준의 아들이라면.. 은시후를 말하는 거 아냐? 사실 은 회장이 박상철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매입한 뒤 시후에게 그룹을 맡기고 시후를 다시 그룹으로 오라고 요청했을 때, 다들 시후가 살아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은 회장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시후를 매우 경계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후가 LCS 그룹으로 돌아와 재산과 권력을 놓고 그들과 경쟁하게 될까 봐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후가 당초 박상철의 요청을 거절하고 그룹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점차 경계를 풀었다. 하지만, 시후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어르신이 몇 조를 들여 엠그란드 그룹을 사들였고, 이것을 오로지 은시후에게 넘겼다는 사실에는 극도로 불만을 품고 있었다.그룹의 자산은 엠그란드 그룹보다는 많지만, 어쨌든 자식이 많기에..시후의 할아버지에게는 네 아들과 두 딸이 있었다. 둘째 은서준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세 아들은 모두 7명의 손자와 6명의 손녀를 낳았다. 두 딸은 시집을 갔음에도 모두 LCS 그룹의 금융 부서에서 요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균등 분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각자에게 떨어지는 것은 점점 더 적어질 것이다..!그래서 가족들은 시후가 혼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엠그란드 그룹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역시나 많은 질투를 느꼈다..! 사실 이 사실을 발표할 당시, 그들은 은 회장의 이런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은 회장은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LCS 그룹이 은서준의 가족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결정을 밀어붙였다.많은 가족들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다행히 시후가 그룹으로 돌아와 그들과 더 많은 재산을 놓고 다투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못해 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많은 가족들이 보기에, 시후가 이렇게 그룹으로 돌아오지 않고 밖에서 떠돌아다니는 건 사실 매우 좋았다. 적어도 그들이 그룹의 회장직을 놓고 다
은 회장은 아들들과 손자들의 이야기를 듣자 어이가 없었다.박상철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시후 도련님을 그룹으로 모셔오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객관적으로 말씀드린 것일 뿐이죠. 최근 시후 도련님은 당시 한국을 주름잡았던 은 상무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혼인 건은 회장님께서 제기하신 것이지, 제가 제기한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여기서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후 도련님은 지금 그룹으로 전혀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하시거든요. 그리고 제가 아는 바로는.. 아무리 제가 도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도,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지금 아내분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하지도 않을 거고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땡큐지~??그러자 은 회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사실.. 시후가 돌아오면, 정말 소민지라는 아가씨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그럴 리가요 아버지..?" 은정공은 비아냥거렸다. "엘에이치 그룹은 최고 수준의 재벌가인데.. 우리 지환이처럼 뛰어난 LCS 그룹의 손자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그런 수준 낮은 아이가 엘에이치 그룹의 눈에 띈다는 말씀이세요??”은충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은정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은정공은 갑자기 아버지의 날카로운 눈빛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는데, 아버지가 마치 자신의 마음을 단번에 꿰뚫어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은 회장은 은정공이 계속해서 시후를 비하하는 이유가 사실은 시후가 정말 돌아올까 봐, 시후가 돌아온 뒤 정말 엘에이치 그룹과의 혼인을 승낙하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렵기 때문에,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사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런 공격적인 태도는 분명 그의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그 때 다른 가족들도 입을 열어 맞장구를 쳤는데, 이유는 모두 간단했다. 시후의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