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우정은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 은시후의 말은 형님을 돕기 위해서 자신이 지금껏 모아왔던 무기들을 모두 버리고 무장 해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사실 기업은 직원이 몇 명이고 부서가 몇 개로 나눠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회사에서 얼마나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지분에 상응하는 투표권은 사내 권력과 이익을 얻기 위한 무기와 다름없다. 그러니 고우정에게 지금 투표권을 다 내놓으라는 것은 무기를 바닥에 다 내려 놓으라는 것으로 저항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솔직히 말해서, 고우정은 이렇게 남에게 통제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그는 어쩔 수가 없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동의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는 없다. 형이 지금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며 옆에서는 은시후가 보조하고 있으니.. 자신은 전혀 상대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은시후는 아직 손 위에서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 만약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다른 방법으로 음모를 꾸며 자신을 제거하려 들겠지.. 아마도 그때는 총을 반납하라는 말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련님, 당신의 제안에 동의하며.. 모든 투표권을 내놓겠습니다.”고예강은 둘째 형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예강은 나약하고 줏대도 없는 편이었다. 그는 딱히 이 상황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쨌든 이 일은 둘째 형님과 함께 시작한 것이니, 당연히 둘째 형님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고예강 역시도 급히 "도련님, 저도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고선우에게 "아저씨, 그렇다면 변호사를 불러 양도 합의서를 작성하게 하시죠. 합의서에 서명한 뒤에 마침 기자회견이 있으니, 이 일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 거예요. 음.. 지금 11시가 넘었으니, 빨리 움직이시면 12시 반 정도
그럼 다들 이런 내시 노릇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이런 날이 언제까지 계속된다는 거야!!?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말했으니, 다들 감히 그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기분을 건드려서 건강을 바로 회복하지도 못하고 평생 이렇게 살게 될 것이고, 그럼 완전히 망하는 게 아닌가? 그러자 고우정은 "도련님 걱정 마세요~ 제가 꼭 기분 나쁘지 않게 잘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다들 일어나시죠. 법무팀 분들이 지금 이 상황을 보면 꽤나 당황할 겁니다.”네 사람은 그 말을 듣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이어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참, 제가 먼저 제 신분을 외부에 알리기 전까지는 네 사람 모두 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만약.. 제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고우정은 자신이 시후를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LCS 그룹의 도련님일 뿐만 아니라, 맏형도 옆에서 버티고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네 사람의 생식능력을 시후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때려죽인다고 하더라도 결코 시후에게 미움 살 짓을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휴~ 안심하셔도 됩니다. 절대로 외부에 단 한 마디도 누설하지 않을 테니까요!"나머지 세 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시후는 그들의 태도가 진심이라는 걸 느끼고 그제서야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선우에게 부탁했다. "회장님, 이따가 기자회견에서 저는 기자석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요.”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따가 비서에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둘게."조금 뒤, 법무팀 직원 10여 명이 한꺼번에 회의실로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국내 최고의 변호사이자 법조인이며, 그들은 자신의 전문 능력을 사용하여 Koreana 그룹 전체의 법적 권익을 보호하는 최고의 엘
브리핑 룸으로 가자는 말을 듣자 고우정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브리핑 룸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제 흘린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일찍부터 달려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선우 회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빅뉴스를 누구보다 먼저 보도하고 싶어 했다! 이렇게 하면 고우정 역시 언론의 관심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우정은 원래 이사회에서 자신의 승리를 보도하고자 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정오 이후에 언론은 Koreana 그룹의 차기 회장이 고우정이 되었다고 발표할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한 모든 일이 결국 형님을 돕게 될 줄은 몰랐다. 형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면, 죽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언론 기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게다가 잠시 뒤 형님이 자신과 막내 동생이 가지고 있던 투표와 발언권까지 모두 한 손에 거머쥐었다고 발표한다면..? 아마 언론기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그는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숙명일 수도 있다. 원래 능력과 수완이 형님보다 떨어지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틈을 타서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형님 옆에 LCS 그룹의 도련님이 따르고 있을 줄은 몰랐고, 더 신기한 건 췌장암이라는 중병이 하루아침에 완쾌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일은 착실하게 맏형의 곁을 따라다니며 들러리를 서는 것뿐인 것 같았다.사실 고우정은 많은 부분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계산이 굉장히 빠르고 총명한 사람이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시후를 만나는 바람에 결국 계획을 망치기는 했지만, 시후가 없었다면 고선우가 아무리 전략을 잘 짰더라도 고우정과 고예강의 연합을 무너뜨릴 수 없었을 것이고 심지어 아내와 딸 은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고우정은 적시에 상황을 바로 파악했고, 당초 계획했던 일들을 즉시 포기해서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꽤
시후가 객석에 앉았을 때, 회견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주요 언론사들은 기자들을 보내 이곳에 커다란 대포 카메라들을 설치하고 Koreana 그룹의 중대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외부에 고선우의 완쾌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모두들 고선우가 이미 중태에 빠져서 오늘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고선우가 얼굴을 비칠 것을 기대하고는 있었다. 왜냐하면 언론인으로서 관심을 끌 만한 이슈들을 포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선우의 마지막에 가까운 모습을 포착하고, 조금 더 자극적인 기사를 곁들일 수 있기를 바랐고, 이것이 바로 적절한 헤드라인 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기사 제목까지 미리 생각해둔 사람도 있었다! 예를 들어, , 와 같은 것들이다. 이제 그들은 이제 불치병에 걸린 고선우가 기자 회견장으로 비틀대며 걸어 들어오거나, 휠체어를 타고 누군가에 의해 실려 오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조금 뒤, 현장 스태프들이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집중해주십시오. 회장님이 곧 오실 겁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모두들 회의장 입구로 시선을 옮겼고, 카메라들도 모두 이미 각도를 잡고 출입구 전체를 뷰 프레임에 넣었다. 모두가 문이 열리고 고선우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조금 뒤! 문이 안으로 밀리며 제일 먼저 고선우의 비서 조철완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그를 따라 고예강과 고우정이 들어왔다.고우정을 포착하자, 현장에서는 순식간에 셔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Koreana 그룹의 둘째이자, 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우정은 틀림없는 후임자였다, 고선우가 위독하기 때문에 분명 그는 차기 회장직을 거머쥐었을 것이다!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고우정 뒤에는 고선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고우정
기자들이 이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고선우 회장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면, 고선우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이목구비와 행동들이 모두 같은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 앞에 있는 이 40대 중반의 사람이 바로 고선우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온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오늘 아침만해도 헤드라인에서 이미 위독하다던 고선우 회장이 지금은 이렇게 혈기왕성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인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고선우에게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계속해서 셔터 눌러댔다! 이때, 인터넷 방송 매체들은 장비를 통해 이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그러자 많은 네티즌들이 고선우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을 때, Koreana 그룹의 많은 상장 회사들의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증권사와 기관인데, 그들은 고선우 회장이 뜻밖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자 오늘 아침 뉴스가 분명 가짜 뉴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Koreana 그룹의 주가는 곧 크게 반등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니 이때 지정가로 매수주문을 하면, 최저가에 바닥권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안정적이었다가 갑작스러운 이슈로 급락한 이런 대형 기업의 주식은 좋은 분위기로 인해 상한가를 친다면, 바닥권에서 저점 매수를 한 기관은 하루 만에 상승세에 대한 이익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잘하면 하루만에 10%의 이익도 얻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많은 기관들이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주가는 하한가를 친 이후로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이때 고선우 회장은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이후 단상에 올라 한가운데 앉았다. 그의 앞에는 '고선우 회장'이라는 다섯 글자가 적힌 이름표가 놓여 있었다. 고선우 회장은 자리에 앉은 뒤 마이크를 잡고 빙긋이 웃으며 "우선 우리 Koreana 그룹과 이사회를 대표해 바쁜 와중에도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하지만 고선우의 지금 얼굴이 너무나도 좋은 걸 보니 불치병에 걸린 것 같지는 않은데.. 의학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건가?고선우는 이어 "두 번째 문제는, 만약 여러분이 제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믿지 않는다면 저는 기자회견 후에 대형 병원에 가서 전신 CT 촬영을 하고, 그 결과를 모든 언론, 그리고 대중들에게 발표할 것입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고선우의 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그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지 않았다. 전신 CT 촬영을 한다면, 어떤 종양이든 극초기 암조차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고선우가 완쾌되지 않았다면 이런 검사를 받을 엄두도 나지 않을 텐데.. 하지만, 다들 이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췌장암이라는 불치병 환자가 이런 기적적인 일을 겪다니.. 회견장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스티브 잡스를 떠올렸다. 같은 병인데, 왜 잡스는 이런 운이 없었을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인류에게 더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어 고선우 회장은 세 번째 문제에 대해 답변했다. “아마도 모두가 우리 그룹의 회장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텐데요.. 저 고선우 회장은 다른 두 주주인 고우정 고예강 대표와 몇 분 전 투표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고우정 고예강 대표는 개인 명의의 주식에 해당하는 모든 투표권과 발언권을 저에게 영구 양도했음을 공식 선언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 해졌다. 그들은 일찍이 Koreana 그룹 내부 불화설을 알고 있었다. 고우정, 고예강이 맏형을 상대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고, 다른 주주들과 연합하여 맏형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들 가족 싸움과 관련된 막장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 형제가 뜻밖에도 이런 합의에 도달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고우정, 고예강 대표가 맏형 고선우 회장에게 투표권을 영구 양도한 것은, 회장에게 영원히 복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분명 듣기로는 형제끼리 사이가 안 좋아 싸운
고선우의 발언 직후, 꾸준히 상승하던 주가가 갑자기 로켓을 탄 듯 따상을 쳤다..! 많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모두 기자 회견을 주시하고 있었다. 기자 회견을 참고하면, 그들은 즉시 Koreana 그룹의 주주라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신뢰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회견으로 인해 심지어 고선우가 아프지 않기 전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훨씬 높아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구할 수 있는 Koreana 그룹 관련 상장기업 주식을 모두 사들이기 시작해, 단숨에 따상을 치게 된 것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주가는 급반전하여 주식 어플이 먹통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모두들 고선우가 건강해 보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선우의 투표권이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졌다. 원래는 투표와 발언권을 삼형제가 각각 나눠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 회장 1명이 독점하게 된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제는 의사 결정에 있어서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이 결정한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게 된다면, 지금부터 그룹에 대한 회장의 장악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 사실은 고선우 회장에 대한 시장과 주식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일이었다! 일단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그룹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그 결과 주가는 급등하게 되는 것이다!고선우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 그룹은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두 배로 노력할 것이며, 그에 대응하여 반드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말을 마친 고선우는 "오늘 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한 기자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회장님, 간단한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소리쳤다.고선우는 손을 저으며 "인터뷰는 받지 않습
고선우의 눈에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은 서로 막상막하의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두 그룹 간의 실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에는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이 LCS 그룹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룹 설립 초창기만 하더라도, 두 그룹은 비슷비슷한 상태였다. 당시 은서준이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지만 않았다면, LCS 그룹은 이미 엘에이치 그룹을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준이라는 천재가 사라지고 LCS 그룹에 그와 대적할 만한 계승자가 없었기 때문에 점차 엘에이치 그룹에 선두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하지만 고선우는 만약 시후가 LCS 그룹을 상속받고 자신의 딸과 결혼한다면, 그때 시후는 두 그룹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심지어 앞으로 두 그룹은 깊이 있는 연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후는 단숨에 비즈니스계에서 승승장구할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다만, 시후가 언제 서울에 있던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이곳에 와서 은서와 결혼할 것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그러나 고선우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재촉하지도 않았으며 대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시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그럼, 부모님을 뵈러 가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 꽃 두 다발을 사다 드리고 싶은데 근처에 꽃집이 있나요?"라고 물었다."안 사도 된다~ 우리가 외출한 후, 집사람이 준비를 해 뒀을 거야. 이제 다 준비됐다고 하던데? 우리는 집으로 가서 두 사람과 합류한 후, 함께 구름산으로 가면 된다.”시후는 "정말 고생 많으셨겠는데요? 이 일들은 제가 아들로서 처리 했어야 하는 일인데.."라며 고마워했다.고선우는 손사래를 쳤다. “우리 집사람이 돌아가신 네 어머니와 자매처럼 친한 사이였다. 나도 마찬가지로 네 아버지와 형제라고 해도 손색없는 사이였다. 우리 둘은 계속 널 가족처럼 여겼으니 누가 서로를 돌보든 당연한 일이다!”......고선우의 차량 행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