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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장

"알겠어 알겠어~~” 그는 감격에 겨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집에 있으면 절대 이 시계를 안 낄 거다!”라고 소리쳤다.

옆에 있던 시후는 비록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안도감이 들었다.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사실 장인 어른이 윤우선을 이렇게 오랫동안 참은 것도 바로 유나 때문일 것이다. 자기 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윤우선을 계속 참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장인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고, 적어도 유나에 대한 그의 부성애는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유나에게 늘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억울함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으니.. 결국 유나를 향한 상곤의 사랑은 굉장히 크고 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별장으로 돌아오자 시후는 차를 몰고 동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토 나나코가 마스크를 쓴 채 동네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시후는 그녀의 몸매와 헤어스타일, 분위기로 이토 나나코가 맞다고 생각했다.

이토 나나코는 자신이 차를 몰고 접근하자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다가왔다가 차 안에 있던 김상곤과 유나를 보았는지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

시후는 아내와 장인이 모두 차에 타고 있었기에 차를 세워 먼저 인사를 하거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수 없어서 나중에 핑계를 대며 다시 나와볼 생각이었다.

차는 별장 차고로 들어갔고, 차가 멈추기도 전에 김상곤은 이미 미정이 보낸 시계를 넣었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 그는 황급히 문을 밀고 내려서 시계를 자신의 BMW에 숨겼다.

유나는 이를 보고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갑자기 아빠가 불쌍하게 느껴져요.. 지난 몇 년 동안 얼마나 억울했을 지..”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유나 씨가 자라온 시절 만큼 고통을 참고 억눌렀어요.. 아마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무너졌을지도요..”

유나는 시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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