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 알겠어~~” 그는 감격에 겨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집에 있으면 절대 이 시계를 안 낄 거다!”라고 소리쳤다. 옆에 있던 시후는 비록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안도감이 들었다.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사실 장인 어른이 윤우선을 이렇게 오랫동안 참은 것도 바로 유나 때문일 것이다. 자기 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윤우선을 계속 참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장인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고, 적어도 유나에 대한 그의 부성애는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유나에게 늘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억울함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으니.. 결국 유나를 향한 상곤의 사랑은 굉장히 크고 깊다는 걸 알 수 있었다.......별장으로 돌아오자 시후는 차를 몰고 동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토 나나코가 마스크를 쓴 채 동네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시후는 그녀의 몸매와 헤어스타일, 분위기로 이토 나나코가 맞다고 생각했다.이토 나나코는 자신이 차를 몰고 접근하자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다가왔다가 차 안에 있던 김상곤과 유나를 보았는지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시후는 아내와 장인이 모두 차에 타고 있었기에 차를 세워 먼저 인사를 하거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수 없어서 나중에 핑계를 대며 다시 나와볼 생각이었다. 차는 별장 차고로 들어갔고, 차가 멈추기도 전에 김상곤은 이미 미정이 보낸 시계를 넣었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 그는 황급히 문을 밀고 내려서 시계를 자신의 BMW에 숨겼다.유나는 이를 보고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갑자기 아빠가 불쌍하게 느껴져요.. 지난 몇 년 동안 얼마나 억울했을 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유나 씨가 자라온 시절 만큼 고통을 참고 억눌렀어요.. 아마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무너졌을지도요..”유나는 시후에
시후가 별장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이토 나나코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좌우로 주변을 몇 바퀴 돌았지만 이토 나나코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방금 자신의 생각이 틀렸던 것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분명 그 소녀는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이토 나나코였는데...? 그녀가 청년재에 온 건 분명 자신을 찾으러 왔을 텐데, 왜 갑자기 사라졌지? 이 생각을 하며 시후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나나코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이토 나나코는 카페에 숨어 멀리서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가 그녀를 찾아 헤매는 듯하자 나나코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오늘 밤 분명 시후를 만나러 왔다. 곧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스승님도 가족들도 자신이 진설아를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시합 중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도.. 자신의 주변 모두가 자신이 결승전에 참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무술인이라면, 남보다 실력이 부족해도 의지력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나코는 경기에 임하면서 부상 까지도 각오하기로 마음먹었다.이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는 특별기 한 대와 일본 최고의 의료진을 파견했는데, 이 팀은 결승전 때 현장에서 철저히 대기하면서 만약 나나코가 시합 중에 부상을 당하면 즉시 구조하는 동시에 특별기를 타고 2시간 이내에 도쿄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경기에 나간 후 시후와 만날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는 오늘 밤 그를 다시 만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방금 청년재의 문 앞에서 시후가 차를 몰고 들어올 때 뒷좌석에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고, 문득 그 여자가 시후의 부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그녀는 마음이 좀 상했고, 자신이 유부남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시후가 자신을 보았는지 자신을 만나러 나올지 궁금
"사장님, 커피 한 잔 더 주세요."라고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아가씨, 저희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점원도 퇴근해서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아요.. 죄송합니다.”"아, 그래요..?" 이토 나나코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때 갑자기 시후가 청년재 정문의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급히 자신의 커피를 들고 달려 나왔다.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떠난 줄 알고 약국에 가서 장인어른을 위해 숙취 해소제 한 상자를 사서 드릴 생각이었다. 약국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약국 입구에 아름다운 혜리가 손에 을 들고 그 위에 그녀가 말하던 광고 문구도 기재된 커다란 포스터를 보았다. 할까요..?> 포스터 하단에는 그녀의 개인 싸인도 있었다. 시후는 걸음을 내딛어 약국에 들어갔고, 여러 사내들이 약사에게 혜리가 광고한 그 한 통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들었다."저도 한 통 줘요!"“나도요!”약사는 웃으며 물었다. "혹시 이거 사서 소장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어떻게 아셨어요? 약사님도 혜리 팬이에요?”"맞아요! 저도 바로 혜리의 팬이거든요. 오늘 을 사러 온 거의 모두 혜리 팬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실제 이런 약품을 광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소장 의미가 있죠. 하하하!! 이 약이 효과가 좋다고 쓰신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각종 위장 불편함에 효과 만점이라고.. 소장한다고 집에 사두더라도 상비약으로 쓸 수 있으니 이건 뭐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한 상자를 받은 한 젊은이는 "이 한 상자는 통째로 소장하려고요! 뜯어서 먹기 아까우니 나중에 필요하 다시 와서 사려고요. 일단 한 통은 소장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이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혜리의 영향력이 이렇게 막강할 줄이야.. 팬들이 몰려들어 그녀가 광고하는 약 까지 사서 수집할 줄은.. 그가 의아해할 때, 몇 사람이 더 와서 을 샀다. 그들은 적어도 한 갑은 사고, 많으면 열 갑까지 구
사실 이토 나나코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자신이 들고 있던 커피를 내밀었던 것이다. 시후는 의아해했지만, 장인을 데리러 나간 후 지금까지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아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서 그는 "고마워요 안 그래도 목 말랐는데.."라며 무의식적으로 받아 마셨다. 그리고 그는 빨대를 물고 커피를 쭉 들이마셨다.이토 나나코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다. ‘아!! 맞다! 저 커피.. 내가 아까 몇 모금 마셨는데...? 아.. 그래도 몇 모금 마셨는데.. 이미 은 선생님이 마셔 버렸잖아.. 꺅!! 그럼 간접 키스한 거 아니야..?’ 시후가 어떻게 이 커피가 나나코가 이미 마신 것일 줄 알았겠는가..? 그리고 시후는 커피를 마시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늦게 저를 찾아오다니, 무슨 일 있어요?"이토 나나코는 지금 극도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20년 동안 엄격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 이 상황은 자신과 이성 사이에 일어났던 가장 친밀한 접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녀의 마음은 긴장되고 두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은근히 흥분되었다. 그녀가 허둥지둥하며 당황하고 있을 때, 시후가 다시 물었다. “왜 온 거예요??”"아......저......" 이토 나나코는 긴장한 채 "저......저...... 그게.. 왜 왔냐면..” 이토 나나코는 거짓말을 잘 할 줄 모르는 성격이라 시후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순간 혼란스러워졌다.시후는 싱긋 웃으며 "자, 내 앞에서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해요."라고 말했다.이토 나나코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만나러 왔어요.. 경기 후에 만날 기회가 없을까 봐..""왜요? 경기가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거예요?”"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감히 시후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 "아버지가 비행기를 마련해 놓으셔서 경기가 끝나는 대로 돌아오라고 하셨거든요..”"어쨌든 결승에 진출했는데 져도 준우승이잖아요? 시상
“그래서 한국인들은 어떻게 자신을 잘 다스리고 이 땅을 지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이걸 무술로 발전시켰죠. 설령 전쟁을 하고 싸우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싸우고, 어제의 자신과 싸우고, 현재의 자신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기로 한 거예요. 자신과의 싸움이란 현재와 과거를 초월하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의술을 통해 더 오래 살려고 했고, 농사 기법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려고 했죠. 또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무술을 통해 자기 자신과 싸워온 거예요.” 이쯤 되자 시후는 이토 나나코를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어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면 무술을 포기할 생각인가요?”"당연히 아니죠! 다시는 어떤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하하.. 그렇다면 나나코도 경기를 사랑하는 것이지, 당신이 배운 무술로 남을 물리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럼 이기느냐 지느냐가 중요하겠어요? 즉 경기에서 져서 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 뭐가 중요해요? 무술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죠.”이토 나나코는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말했다.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그럼 내일 경기에 열심히 임하세요. 승패에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녀는 4강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후의 안타까운 눈빛을 떠올리며 "그런데, 제가 지난 경기에서 잘 한 것 같으세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지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링에서 여러 차례 상대에게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난 경기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공격당했는지 이해가 안 되긴 해요. 사실 상대보다 실력이 좋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반격했다면 부상도 없었을 텐데.. 왜 자꾸 반격하지 않았던 거예요?”"사실, 그때는 한 수만에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반부터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도록
시후는 자신이 이토 나나코에게 남긴 눈빛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자신의 눈빛이 어떤 지 보기 위한 거울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당시 심정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나코가 상대 선수에게 계속 공격 당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나코가 그때 본 것도 아마 자신이 마음 아파하던 눈빛이겠지..? 그 생각에 시후는 당황한 나머지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말아요. 최선을 다하되, 사소한 집착으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는 거예요! 알겠죠?”이토 나나코는 시후가 자신에게 관심 어린 말에 가슴이 쿵쾅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를 바라볼 때 그녀의 눈가에 있는 여전히 푸른 멍과 상처를 발견하고 말했다. "다음 번 진설아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만약 확실히 진설아 선수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패배를 인정해야 하고, 절대 억지로 버티면 안 되는 거예요. 알겠죠? 진설아 선수의 현재 실력은 지금 당신보다는 뛰어나기 때문에 너무 무리해서 경기에 임하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어요.”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나코가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오랫동안 궁금했던 거라서.. 실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답할 수 있는 거라면 숨기지 않고 말해 줄게요.”"진설아 선수의 경기를 저와 제 스승님이 함께 연구했었어요.. 그런데 예전보다 실력이 한순간에 큰 폭으로 발전했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실력이 늘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서.. 이것이 모두 선생님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요???”시후는 웃으며 "만약 내가 나와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려고요..? 하하하.."라고 물었다.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좀 주제 넘은 질문을 했죠..? 만약 이 일과 무관하다고 하시면 저는 그냥 그대로 믿고 넘어 갈게요~”
회사측에서 보내준 피드백에 따르면 판매량이 순식간에 7~8배나 증가했다고 했는데, 이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아마 이치로 제약은 곧 엄청난 도약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로는 기분이 더욱 좋아졌고, 자신도 모르게 잔의 위스키를 몇 모금 더 마셨다. 조금 뒤, 위스키가 식도로 내려 가면서 목이 타는 듯했고 곧이어 속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겨났다. 고바야시 지로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즉시 손을 뻗어 고바야시 S를 집어 들었다. 사실 고바야시 지로는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독한 술을 즐겨 마셨기 때문에 위장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기에 여러 군데의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의사들은 하나 같이 그에게 술을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고바야시 지로는 오히려 자신의 병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학 지식과 함께 한국의 한의학 서적을 읽고 처방들과 재료들을 연구하여 고바야시 S을 만들어 냈다. 누군가 무릎 관절의 연골이 이미 다 닳아서 하루 종일 아플 때, 파스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기껏해야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힐 뿐 손상된 무릎 연골을 다시 회복시킬 수는 없다. 즉 평생 무릎관절 손상을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고바야시 S도 마찬가지다.. 고바야시 지로가 제조한 고바야시 S는 위장병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고바야시 지로는 매일 고바야시 S를 복용하며 통증을 완화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막 약 두 봉지를 복용하려고 할 때, 객실 문을 소리가 들렸다. 술잔과 위산을 내려놓고 현관으로 걸음을 옮긴 그는 자신의 비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그는 비서를 쳐다보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즉시 약 한 봉지를 에게 건네 주며 긴장한 목소리로 답했다. "회장님.. 오늘 한국의 한 제약공장에서 갑자기 이라는 위장약이 출시되었는데.. 현재 한국에서 가장
고바야시 지로는 비서의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 혜리라는 배우가 참 예쁘고 연기력도 대단하던데.. 이번에 우리 경쟁사의 모델이 될 줄은 몰랐군..” 그리고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말했다. "흠.. 일단 혜리가 속한 소속사에 연락을 취해서 우리 고바야시 S을 광고하기 위한 계약금이 최소 얼마나 되어야 할 지 확인해봐요.”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제가 내일 아침 일찍 소속사에 연락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난 바쁜 사람이에요. 내일 아침까지 기다릴 테니, 지금 연락해봐요! 아마도 연예인 매니저라면 24시간 연락될 테니까.” 고바야시 지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고바야시 지로는 잠시 우울한 기분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뭔가 가슴이 답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요즘에 아이돌 팬덤이 얼마나 구매력이 강한 지 잘 알고 있었다. 많은 팬들은 아이돌이 광고하는 물건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아이돌이 광고하는 것이라면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팬들의 행태는 배타성이 매우 강해서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아이돌이 광고를 찍는 제품은 구매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혜리라는 톱스타에 의해 고바야시 S의 잠재적 소비자들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생각하자 고바야시 지로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원래 고바야시 S는 이번 킥복싱 대회로 인해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하필 이렇게 중간에 이런 장애물이 생길 줄이야.. 짜증과 답답함을 느끼던 고바야시 지로는 이때 다시 위장이 쿡쿡 쑤시며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만약 비서가 방해하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조금 전 이미 고바야시 S를 복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바야시 S를 복용하려고 약 봉지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