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447장

유나는 입을 딱 벌리고 잠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김상곤은 억울함으로 가득 차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였다. "그 당시에, 나는 네 엄마와 아무런 감정적 연결고리가 없었어..!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그날 밤 술에 취하기 전에, 말도 몇 마디 나누지 않았다고.. 아마 너도 알고 있을 걸?? 미정이의 모든 조건이 네 엄마보다 훨씬 더 낫다는 걸 말이다. 어떤 남자를 데려와도 미정이를 포기하고 네 엄마를 선택할 수는 없었을 걸?? 그리고 네 엄마와 결혼한 건 순전히 네 엄마의 강요 때문이었다!!” 이렇게 말하면서 김상곤은 또 다시 슬픈 표정으로 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움이 가득했다.

“그 때 네 엄마와 그런 일이 있기 전 나는 미정이와 굉장히 깊게 사랑하는 사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졸업 후에 어떻게 할 지도 인생 계획을 모두 짜두었었지.... 우리 둘은 졸업 후 함께 미국에 가서 공부하려고 했어. 유나 너도 알 거다. 이 아빠가 대학을 다닐 때는 유난히 해외로 나가서 공부하는 것이 유행했고,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다 해외로 유학 가던 시절이었으니까.. 우리 둘은 만약 미국에서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적절하다면, 그곳에서 결혼하여 정착하고 이민까지 갈 생각이 있었어!!! 즉 우리는 몇 년간의 인생 계획을 완벽하게 짜 둔 거지..!!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겠냐..??? 내가 파티에서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네 엄마는 그 틈을 타서 미정이를 쫓아내고, 내 일생의 행복을 파괴하고 내 인생 계획을 모두 다 망쳐버렸어!!!! 내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런 의욕도 없고 종일 집에 처박혀 있었는 줄 아니?? 왜 내가 명문대 졸업생이었음에도 그런 총명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는 줄 아냐고??? 그때 네 엄마가 내 인생의 모든 계획을 다 망쳐 놓았기 때문이다! 난 그 때 나침반을 잃고 항해하는 하나의 조각배 같았어!! 크흡..!!” 이렇게 말하고 김상곤은 더 이상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흐느꼈다.

"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