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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4장

시후와 유나는 차 안에 있고, 무리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미정이 아들 폴을 통해 상곤에게 답례를 준비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선물을 교환하는 것을 지켜보던 유나는 더욱 답답해했다. "아빠와 아주머니를 보세요. 저건 결코 평범한 친구의 표현이 아니라고요. 그냥 사랑에 빠진 중장년 커플이라니까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 두 사람 사이에 아직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아차렸다. 게다가 한미정이 폴에게 한상곤이라는 한국어 이름까지 지어준 것을 보면, 그녀는 줄곧 마음속에서 상곤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상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오랫동안 윤우선에게 압박당하고 살면서 얼마나 한미정을 그리워하고 갈망했는지 모른다. 만약 윤우선이 자신의 은행 카드를 훔쳤을 때, 자신이 직접 그녀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면 지금쯤 상곤은 벌써 한미정과 재혼했을 것이다.

이때 유나는 보다 못해 시후에게 말했다. “어서 경적을 울려서 아빠를 불러요. 그렇지 않으면 30분 더 얘기할 것 같은데..“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고 경적을 울리자 김상곤은 소리를 듣고 두리번거린 뒤 유나의 차를 알아보고 자신을 데리러 온 줄 알고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그는 아쉬운 듯 미정에게 말했다. "아이구 미정아, 마침 사위가 데리러 왔으니 먼저 돌아가야겠어..”

미정은 싱긋 웃으며 "집에 도착하면 걱정 안 하게 얘기해 줘.”라 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알겠어." 김상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나는 김상곤이 미정에게 얼굴을 돌린 틈을 타 시후에게 “아빠가 내가 온 줄 몰랐을 텐데 뒷줄에 앉아 있을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내려서 뒷좌석에 앉았다. 그녀는 상곤이 차를 타는 습관을 알고 있었는데, 상곤은 조수석에 앉는 것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도 없으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뒷자리에 숨어 있는 이유는 김상곤이 술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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