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430장

시후는 멀리서 이 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토 나나코가 미국 선수에게 기가 눌려 매우 수동적이고 반격할 힘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상대 선수에게 여러 번 맞아서 멍이 들고 피가 났고, 특히 그녀의 오른쪽 눈가가 갈라진 것 같아 관중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링 쪽으로 걸음을 옮겨 이토 나나코를 주의 깊게 보았다. 시후는 나나코가 비록 부상을 입고 매우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그녀의 두 눈은 줄곧 상대방의 동작 하나하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시후는 나나코가 계속 상대를 관찰하면서도 왜 반격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바로 그때, 이토 나나코 역시 곁눈질로 시후를 보았다. 그녀는 약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의 눈빛에서 약간의 괴로움이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 은 선생님의 아련한 눈빛은 나 때문인가..? 혹시 나에게 미안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러자 곧 나나코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왜 나를 안타까워 하는 거지..? 그에게 난 그저 보잘것없는 일본 선수일 뿐이고, 나의 실력은 그야말로 개미보다 못할 텐데.. 게다가 나의 스승님은 일찍이 그를 모욕한 적도 있어... 비록 내가 직접적으로 미움을 산 적이 없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그는 날 미워할 거야.. 그러니까 그는 상대편 선수인 미셸을 아껴도 절대 날 안타까워할 수 없을 거야.. 그런데.. 그런데 왜 날 보는 눈빛이 정말 마음이 아픈 것 같지..? 설마 정말 나를 걱정하는 건가..? 흠.. 그럼.. 나를 걱정하는 건지 미셸을 걱정하는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 이렇게 생각하자 나나코는 미셸의 공격을 막아낼 때 일부러 공격할 틈을 만들어주었다.

“파악!”

미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토 나나코의 오른쪽 뺨을 때렸고, 나나코의 뺨은 검붉게 물들었고 핏발이 서기까지 했다.

나나코는 이 주먹에 저항하는 동안 계속 시후를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