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도 알고 있었다. 장인 어른은 윤우선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을 말이다. 노부부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은 모두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생활하면서 나날이 누적되어 온 것이다. 특히 한미정의 귀국 후 윤우선보다 한미정이 수 만 배 더 낫다는 것을 본 장인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그는 윤우선과 당장이라도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윤우선은 죽어도 이 기회를 주지 않으니 그는 지금 윤우선의 일거수일투족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시후의 관점에서 고작 화장품 한 세트를 가짜로 만들어 윤우선을 속이는 건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윤우선에게 들켜도 상관은 없지만 만약 아내에게 가짜 화장품을 만들어 어머니에게 줬다는 걸 들키면 아마 아내도 분명 불만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상곤에게 말했다. "장인 어른, 이 일은 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아주머니께 드리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참, 은 서방 저녁은 안 들어 갈 거야. 내가 마침 노인대학 사람들과 회식이 있어서~”“네 그럼 저 먼저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시후는 혼자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막 마당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을 때, 아내 유나의 차가 이미 집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유나도 이미 퇴근한 것 같다. 시후는 차를 세우고 화장품 두 세트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윤우선은 거실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TV를 보고 있었고, 유나는 방금 채소밭에서 따온 딸기를 씻어서 주방에서 자르고 있었다.시후를 보고 유나는 물었다. "시후 씨, 뭐하고 왔어요? 아침 일찍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던데?”시후는 들고 있던 선물상자 두 개를 흔들며 말했다. "장모님이 말씀하신 화장품 때문에 풍수를 좀 봐주고 오는 길이죠~” 사실 시후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에게 너무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당분간은 그녀에게 말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래서 두 화장품의 출처를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했다. 이제는 가족 앞
유나는 시후를 옆으로 끌어당기며 살짝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 “시후 씨, 엄마가 그냥 한 소리에 이렇게 비싼 화장품을 가져오면 어떡해요…! 그것도 300만 원이라니..? 우리 형편에 이런 걸 쓰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하하하하.. 나만의 특별한 루트가 있는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걱정 말아요.“유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걱정이라구요~! 만약 엄마가 알게 되면 항상 당신에게 이렇게 비싼 화장품을 사달라고 할 텐데..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유나 씨, 장모님께서 지금 많이 자제하고 계신 거 못 봤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잘 지내자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앞으로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윤우선은 이미 사진을 찍어 자신의 카톡 프사와 스토리에 업로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윤우선은 글을 쓰면서 중얼중얼 글을 따라 읽었다.시후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말했다. ”장모님, 이 두 세트 모두 어머님이 쓰시는 건 아닙니다. 하나는 어머님, 나머지 하나는 유나 씨 거예요.“"아? 유나 피부 좀 봐~ 얼마나 좋아~~~ 젊음이 아름다움이라니까?? 우리 유나는 피부 하나는 끝내주게 타고 나서 지금 주름 하나 찾을 수 없는 얼굴인데, 이런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필요 없어~~ 그냥 보습 제품 하나만 쓰면 돼~”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실 수는 없어요. 원래 계획은 어머님과 유나 씨 각각 한 사람씩 사용하는 거예요. 그러니 장모님께서 무슨 말을 하셔도 혼자 쓰실 수는 없을 거예요.“윤우선은 속으로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지금의 그녀는 감히 시후에게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소 란을 피우기는커녕 말대꾸도 감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은 서방 말대로 할게
유나는 어머니의 말을 본능적으로 믿지 않았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에게 진심인데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러자 유나는 윤우선에게 말했다. "엄마,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시후 씨가 바람을 피울 리가 없어요!"“무슨 소리야?? 뭐가 말도 안 되는데?!" 윤우선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따져 물었다. "그럼 은 서방이 왜 화장품을 세 세트 샀는지 말해 봐~ 남은 한 세트는 대체 어디 갔냐 이 말이야!“"친구에게 사줬거나, 친구 대신 사줬을 수도 있죠~“"친구???" 윤우선은 철이 안 든 딸이 원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휴.. 너 같은 멍청이만 그렇게 믿겠지! 이런 건 분명히 여자한테 사주는 건데, 고아라 어머니도 없고, 이 지방에는 친척도 별로 없는데 다른 여우 같은 년 말고 누구한테 사주겠어?"이 말을 들은 유나의 표정이 살짝 어색해졌다. 그녀 역시도 윤우선의 말이 결코 일리가 없지는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후는 확실히 친척도 없고 여자 친구도 없는데, 나머지 화장품 세트는 대체 누구에게 사준 걸까..? 설마.. 그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인가..? 그녀는 확실히 자기 남편을 좀 다르게 대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유나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송민정 대표는 이룸 그룹의 딸이며, 위치와 지위가 매우 높은데 한국 내에서 그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지위의 여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결혼한 유부남인데, 상식적으로 송민정 대표와 같은 여자가 자기 남편과 특별한 관계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엄마가 가지고 있는 영수증에는 총 세 세트를 구매한 것이 분명히 적혀 있는데.. 나머지 화장품은 도대체 누구에게 선물한 것일까..?유나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옆에 있던 윤우선은 급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딸, 엄마한테 말해봐, 너 지금 은 서방이랑 어디까지 진도 나갔어?“유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진도라뇨? 무슨 말이에요~!!”“무슨 진도기는?! 남녀 간에 그런
사실 유나 역시 이 상황에 대해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니었지만, 성격이 워낙 겁이 많고 수줍음이 많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엄마의 말을 들으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윤우선은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하이고.. 예전에는 은 서방을 무시하고 늘 쓸데없는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좀 재주가 있었어~ 지금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주변을 멤도냐고~ 이게 바로 능력이야! 이 수십 억대 별장을 좀 봐~ 나는 여기 살면 정말 마음이 상쾌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앞으로 그가 능력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몰디브의 섬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그건……." 유나는 어색하게 말했다. "엄마, 하루 종일 헛된 꿈만 꾸지 마세요..!"그러자 윤우선은 정색을 했다. "꿈이란 건 있어야 해야지~! 언제 어디서 갑자기 실현될지 모르잖아!“ 이렇게 말하고 윤우선은 또 다시 급히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너, 최대한 빨리 은 서방이랑 확실히 잠자리를 가지도록 해. 또 기회를 봐서 그 나머지 세트는 대체 누구에게 준 거냐고 물어봐야 하는 거야! 알겠어?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약 은 서방이 정말 바람을 피울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을 없애 버리고, 혹시라도 이미 바람을 피웠다면, 마음을 다시 되돌릴 생각을 해야 해!“유나는 비록 긴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시후 씨가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아이구, 정말! 이 엄마 말 들어! 조심하는 건 언제나 좋은 거야!!"유나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아이구, 말 안 할래요. 그럼 저 먼저 내려갈게요!“윤우선은 황급히 유나를 붙잡고, 영수증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증거 잘 잡아라~ 기회를 봐서 반드시 물어봐!!“유나는 영수증을 움켜쥐고 돌아서서 뛰어나갔다. 시후는 1층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TV에는 킥복싱 경기에 대한 보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설아는 당연
시후가 TV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나가 시후에게 다가왔다. 시후가 TV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유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유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시후 씨,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반드시 사실대로 대답해야 해요. 날 속이지 말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뭔데요? 물어봐요~”유나는 손에 든 쇼핑 영수증을 시후에게 내밀며 물었다. "왜, 여기 영수증에 화장품이 세 세트라고 써 있는 거예요? 내가 시후 씨를 못 믿는 게 아니라, 상황을 좀 설명해줬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쇼핑 영수증을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곧 이것이 안세진 부장이 제품을 산 후 바로 상자에 넣은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윤우선이 오지 않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유나 씨, 그 화장품 세트는 사실 장인 어른이 구해 달라고 한 거예요.”"우리 아빠요?" 유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물었다. "아빠는 이제 나이도 많은데, 왜 이런 최고급 화장품 세트를 원하는 거죠??“시후는 어색하게 웃음지었다. “하아.. 원래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어쨌든 내 아내니까, 당신을 속일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내가 유나 씨에게 사실을 말해주면 절대 장인 어른을 만나서 따지지 않기로 약속해요.“유나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아빠한테 따지지 말라고 했는데.. 시후 씨가 나를 속인다면 어떡하죠? 만약 당신이 우리 아빠를 방패막이로 삼는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남편인 내가 그런 사람 같아요? 나는 늘 대담하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아버지께 책임을 지라고 할 수 있겠어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약속할게요. 말해 줘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이에요??""오전에 장모님께서 화장품을 갖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내가 아버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갈 때 아버님께서 한미정 아주머니한테 선물하고 싶다고 한 세트 더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야마모토 가즈키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토 나나코는 스승인 야마모토 가즈키를 만나러 갔다가 오늘 경기에서 진설아에게 패한 호주의 빅토리아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다나카는 특별히 수소문해서 나나코에게 충격적인 정보를 알려주었다. 빅토리아가 경기 중 진설아에게 팔을 걷어차여 깁스를 했고, 3위 결정전을 기권하고 이토 나나코에게 진 미셸에게 3위 타이틀을 내줬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빅토리아는 이번 대회에서만 물러난 게 아니라, 완전히 은퇴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킥복싱 선수에게 양팔은 굉장히 중요하고, 두 팔이 부러지게 되면 재활 치료를 하더라도 원래대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은 프로 운동선수에게 있어 평생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빅토리아는 이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가능성이 컸다.이토 나나코는 이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그녀는 빅토리아가 경기 중 양팔을 다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다쳤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빅토리아는 에이스급 킥복싱 선수인데 진설아에게 두 팔을 걷어차였다고 하니, 진설아의 신체 강도와 힘이 정상인과 비교할 수 없다는 증거였다. 이토 나나코는 빅토리아보다 실력이 뛰어나지만 기교와 경험이 강하더라도 체격은 빅토리아보다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빅토리아도 진설아에게 일격을 당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진설아를 상대하는 것 역시도 위험한 일일 것이다.야마모토 가즈키는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나나코, 내 생각에 모레 시합은 기권하는 게 좋을 것 같다..""사부님, 그 게 무슨 말씀이세요? 왜 이럴 때 기권하라고 하시는 거죠? 진정한 강자는 결코 싸우지 않고 항복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으셨어요?“"그건 일반적인 경우다. 하지만 이제 너도 봤잖아, 이 진설아의 실력이 매우 강해서, 만약 네가 그녀와 싸우게 된다면, 아주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렇게 되면, 네가 진 것은 한 시합이 아니라, 너의 직업을 잃게 될 수도 있어!”이토 나나코는 나지막하게 읊조
김상곤은 저녁에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협회의 몇몇 간부들과 노인대학의 몇몇 핵심 간부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고 했다. 저녁 9시가 넘어서 상곤이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상곤이 전화를 걸었을 때, 시후는 아내와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장모 윤우선은 안티에이징 팩을 붙이고 2인용 소파에 벌렁 드러누운 채 유유히 유튜브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이고, 격투기 대회에 참가하러 온 그 일본 아가씨는 정말 예쁘게 생겼네..“시후는 윤우선이 말한 것이 이토 나나코라는 것을 알고 말을 할 겨를도 없이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그는 장인어른이 전화를 걸어오자 "여보세요, 장인어른~”이라며 전화를 받았다.김상곤은 술에 취한 말투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끄윽.. 아~~이고.. 우리 은 서바아아앙!! 혹시 나.. 장인 어르은.. 좀.. 데리러 오겠나~~?“시후는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네, 아버님 곧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시후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장모님, 유나 씨, 장인 어른 좀 모시고 오겠습니다. 협회 사람들과 술을 좀 마셨다고 하셔서요.“유나는 이때 일어나 "시후 씨, 내가 같이 아버지를 모시러 가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유나 씨 차를 들고 가면 되겠네요~“윤우선은 김상곤이 밖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듣자 분노하며 소리쳤다. "이 늙은 망나니 같은 인간이?!! 날이 갈 수록 건방지고 있어?!! 은 서방 그 인간 데리러 가지 말고, 혼자 기어 들어오라고 해! 들어오면 내가 대문을 잠그고,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다음 정원에서 하룻밤 자라고 할 테니까!!“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장모님, 장인 어른과 그렇게 말다툼을 하시면 서로 기분이 언짢지 않으시겠어요? 사실 모두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데, 아무리 별거 중이라고 하더라도 사이좋게 지내시는 게 좋잖아요~“윤우선은 영리해서 시후가 지금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고 싶어 한다
그는 시후에게 "은 서방, 나는 여태껏 왜 자네가 이렇게 훌륭한지 몰랐지?"라고 말했다.시후가 웃음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우선의 지금 상태라면 아마도 한 달에 200만 원이라도 받게 된다면 집안이 평화로울 것이다. 그 때, 윤우선은 시후에게 아부할 생각만 하고 있었고, 일부러 유나에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너도 이제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은 서방과 결혼한 지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니 너희도 아이를 가질 때가 되지 않았니?!! 우리 네 식구가 지금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는데, 정말 좀 썰렁한 것 같아~ 만약 아이가 뛰어다니면 시끌벅적하고 얼마나 좋겠어!!!"시후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좋아요! 역시 우리 장모님은 정말 돈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 군!!‘ 보아하니 그녀는 지금 이미 완전히 자신의 돈에 머리를 숙인 것 같아 보였다..! 예전에 윤우선은 유나가 절대 자신과 잠자리를 가지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한 번은 이 여편네가 아침 일찍 자신과 유나의 침실로 뛰어들어왔는데, 유나와 시후가 잠자리를 갖는 꿈을 꾸고서는 놀라서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또 한 번은 권여빈이 아내와 함께 온천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윤우선이 그 말을 듣고 꼭 시후와 방을 나눠서 자도록 당부하기도 했다.이런 장모의 태도가 이렇게 돈 몇 푼 쥐어줬더니 180도 바뀔 줄이야..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하하.. 장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 이 집에는 아이가 부족하죠.“ 윤우선은 옆에서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래~ 호호호!! 요즘에 아이들을 그렇게 안 낳는다더라~ 그래도 집안이 복도 많고 하려면 아이들이 3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때가 되면 내가 애들을 정성껏 키워 줄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휴.. 장모님, 그럼 그때 너무 고생 하실 걸요..?“"아이구, 은 서방 이 장모한테 뭘 사양해, 내가 손자를 봐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이 붉어진 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