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396장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마도 유나에게 자신의 실제 신분을 계속 숨기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유나가 위험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

이때 시후를 바라보는 은서의 매니저 지우의 눈빛은 날카롭고 독살스러웠다. 지우의 눈에는 시후가 바로 은서의 믿음을 저버린 배신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의 눈에 시후는 눈엣가시 같았다. 그녀는 심지어 식탁에서 직접 진실을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혜리가 자신을 말렸던 것을 생각하면 충동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유나는 자신의 우상인 혜리 옆에 앉았고, 시후는 유나 옆에 앉았다.

은서는 시후를 흘끗 한 번 쳐다보고는 일부러 웃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은 선생님과 결혼한 지 몇 년 되셨나요?”

"3년이 넘었으니 곧 4년이 될 거예요.”

은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그럼.. 자녀분도 있겠네요..?”

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음.. 아직이요..?"

은서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어머..? 결혼한 지 4년이 지났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으셨다니.. 뭐 요즘 아이를 잘 안 낳긴 하죠? 그럼 은 선생님과는 딩크족으로 사실 생각이세요??"라고 물었다.

유나는 당황해하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음.. 사실 딩크는 아니고.. 그러니까.. 음.. 어떻게 말해야 하지..? 음..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은요.. 음..”

시후는 유나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을 보자 급히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우리 둘은 아직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아서요..”

은서는 천성적으로 총명했기에 유나의 수줍어하는 모습과 시후가 두 사람의 대화에 급히 끼어든 이유를 보면 분명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뭐.. 요즘은 아이를 안 가져도 별 문제없잖아요? 조선시대처럼 아내가 소박 맞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아요? 후훗..?”

시후는 갑자기 은서의 말에 속에서 한바탕 열불이 났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은 자신이 은서에게 미안해야 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