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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장

시후는 난처한 듯 말했다. <어휴.. 저기.. 내가 요즘 아내와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거든.. 그러니 제3자는 끼어들면 안 될 것 같아..>

<뭐어?? 내가 뭐 불륜이라고 했다는 거야?? 끼어들면 안 된다고???> 그러자 은서는 화가 난 듯했다. <저기 오빠!! 내가 네다섯 살 때, 우리 양가 부모님이 오빠와 나랑 정략 결혼을 약속했다니까?! 그런데 오빠는 아내와 결혼한 지 불과 3, 4년밖에 안 됐잖아!? 그리고, 오빠가 이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었는데도 나는 오빠를 잊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때의 결혼 약속을 저버리지도 않았고,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포기하지 않았어! 이렇게 지금껏 나는 줄곧 나 자신을 세뇌시켜 왔다고! 아무리 좋은 남자를 만나도, 나는 약혼자가 있는 거라고 끝까지 믿었어! ‘나는 반드시 오빠를 찾을 거야.’라고!!! 이제서야 마침내 오빠를 찾았는데, 날 제3자라고 치부하는 거야? 지금 둘 사이에 끼어드는..?>

은서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원래 시후가 자신을 실망시켰다고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로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저 몸이 안 좋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그저 관심을 바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에게 시후와 아내의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할 줄은 몰랐다. 이것은 정말 단번에 그녀의 마음속에서 분노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오늘 유나와 같이 앉아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녀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은서는 이미 굉장히 우울했다. 사실 시후와의 사이에 끼어든 건 자신이 아니라 시후의 아내 김유나야! 그런데 지금 시후는 본말을 전도하고 오히려 자신을 제3자라고 지칭하고 있기에 은서는 억울하고 화가 났던 것이다.

그리고 은서는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그래서 화가 나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오빠가 우리 집에 오면 나와 아버지가 지금까지 해 온 수십 권의 일기를 보여 줄게! 오빠가 실종된 날 이후로 한 편 한 편씩 우리가 썼던 거야! 만약 하루라도 일기가 빠져 있다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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