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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장

고바야시 지로는 넓은 벤츠에 얌전한 이토 나나코를 태우고 병원 주차장을 나섰다.

병원 문을 나서자 나나코는 "지로 씨, 말씀하신 한의사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이제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지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코 씨, 이 한의사는 최제천이라는 분으로 한국 전역에서 유명한 고수예요.. 얼마 전 의학사에서 치유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전신 마비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나나코는 그동안 건강한 편에 속했기 때문에 의학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최제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지로의 말을 듣자 가슴이 두근댔다. "그럼 어디서 그 분을 찾을 수 있습니까?"

고바야시 지로는 "이 한의사는 현지에 제세당이라는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격이 좀 괴팍하고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승님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럼 돈을 많이 드리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 까요?”

“돈으로 해결되었으면 제 형님도 서울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겠죠..”

이토 나나코는 물었다. "지로 씨,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형님이 한의사에게 당한 거예요?"

"아니요, 아니요.. 형의 죽음은 그와 관련이 있지만, 그에게 살해 당한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을 하면서 지로는 ‘형은 사실 내가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거다. 형을 죽인 건 은시후 본인이 아니더라도, 분명 그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그나저나 애당초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은 결국 형이 최제천 선생의 약을 노렸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신약을 훔쳐서 보물을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제천과 은시후에게 당하여 아버지를 독살하게 되었지.. 이 일을 생각하면 분하기도 하고, 오히려 다행이기도 하고.. 심지어 약간의 기쁨도 있었다..’라고 생각했다.

나나코는 지로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어찌 알고 있었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지로에게 물었다. "그 한의원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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