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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장

그러자 나나코는 황급히 두 손을 땅에 짚고 고개를 조아렸다. "은 선생님, 나나코는 한국인을 해쳤던 모든 일본인들을 대신해 당신과 한국인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나나코는 남은 생에 최선을 다해 일본의 빚을 갚겠다..”

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이 빚은 영원히 계산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사과할 마음이 있어서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는 이토 나나코를 부축하며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았으니 빨리 돌아가서 준비를 하세요. 그래야 다음 4강전에서 잘할 수 있죠. 결승에 올라야 설아와 만날 수 있도록요.”

"네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 나나코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진설아 선수와 결승전에서 만날 것입니다!" 나나코는 단호하게 말했다.

"좋아요." 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서야 시후는 돌아서서 유나의 BMW로 돌아갔고 다시 차를 몰고 돌아갔다.

이토 나나코는 한참 동안 차의 뒤를 바라보다가 시후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10여 분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갑자기 시후에 대한 열렬한 숭배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시후 같은 사내야 말로 진정한 무술 고수였구나.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둘을 대조했다. 시후에 비해 자신의 스승님은 실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그의 실력과 성격은 은시후보다는 훨씬 뒤떨어졌다. 특히 사부님은 이전의 오만불손하고 맹목적인 자신감으로 인해 자신이 이미 무술에 있어서는 최고 고수라고 여기며 은시후를 도발했다. 즉, 사부님의 마음가짐이 이미 은시후에 비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은시후의 실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았기에 손을 쓰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은시후의 실력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의 스승은 은시후의 눈에는 그야말로 광대와 다름없었다. 조금 전 은시후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사부님이 이런 결말을 얻게 된 건 자신의 오만함 때문이었다.

그 순간.. 나나코의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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