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지로는 넓은 벤츠에 얌전한 이토 나나코를 태우고 병원 주차장을 나섰다.병원 문을 나서자 나나코는 "지로 씨, 말씀하신 한의사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이제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지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코 씨, 이 한의사는 최제천이라는 분으로 한국 전역에서 유명한 고수예요.. 얼마 전 의학사에서 치유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전신 마비 환자를 치료했습니다."나나코는 그동안 건강한 편에 속했기 때문에 의학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에 최제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지로의 말을 듣자 가슴이 두근댔다. "그럼 어디서 그 분을 찾을 수 있습니까?"고바야시 지로는 "이 한의사는 현지에 제세당이라는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격이 좀 괴팍하고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승님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그럼 돈을 많이 드리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 까요?”“돈으로 해결되었으면 제 형님도 서울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겠죠..”이토 나나코는 물었다. "지로 씨,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형님이 한의사에게 당한 거예요?""아니요, 아니요.. 형의 죽음은 그와 관련이 있지만, 그에게 살해 당한 것은 아닙니다.."이 말을 하면서 지로는 ‘형은 사실 내가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거다. 형을 죽인 건 은시후 본인이 아니더라도, 분명 그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그나저나 애당초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은 결국 형이 최제천 선생의 약을 노렸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신약을 훔쳐서 보물을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제천과 은시후에게 당하여 아버지를 독살하게 되었지.. 이 일을 생각하면 분하기도 하고, 오히려 다행이기도 하고.. 심지어 약간의 기쁨도 있었다..’라고 생각했다.나나코는 지로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어찌 알고 있었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지로에게 물었다. "그 한의원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이토 나나코는 이해할 수 없는 얼굴로 "지로 씨, 여기 한의사 선생님과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요?”라고 물었다."아니, 아니요..” 고바야시 지로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이 한의사와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형이 살아있을 때 이 선생님에게 미움을 산 적이 있어서요.. 그가 우리 이치로 그룹에 대해 불만이 많을까 봐 걱정되어서 나나코 씨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제 이름을 밝히지 말고 다나카라고 부르라는 거예요.”"아~ 그랬군요.." 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대문을 들어서며 문을 두드렸다.직원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 한의원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안녕하세요? 저희 선생님께서는 오늘 이미 휴진하셨습니다. 만약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일 다시 와 주십시오.”이토 나나코는 다급히 소리쳤다. "원장 선생님에게 부탁하고 싶은 환자가 있어서요~~!! 만약 치료만 해 주실 수 있다면 1000만 달러라도 기꺼이 진찰비로 낼 수 있습니다!!”마침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던 소희가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열었다. "실례합니다만... 제 외할아버지께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만약 돈을 많이 줘서 우리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에요! 당장 돌아가세요!”그러자 이토 나나코는 즉시 사과를 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저는 그만큼 성의를 최대한 표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사부님께서는 전신의 경맥이 끊어졌고 신경이 끊어져 이미 식물인간 상태가 되셨어요.. 그런데 우연히 원장 선생님께서 전신 마비 환자를 치료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일부러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온몸의 경맥이 끊어졌다고요..?” 소희는 이토 나나코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확실히 경맥이 끊어진 것이고, 다른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소희가 놀란 이유는 경맥의 개념을 대부분의 일반인
이토 나나코는 그 은시후라는 젊은이가 이 천재 의사 최제천 선생에게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대단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어째서 이렇게 나이 많은 한의사가 한 젊은이 이토록 존경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시후가 최제천에게 끼친 영향이 최제천의 인식을 뒤집었다는 걸 그녀는 당연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시후가 보여준 의술과 약을 정제하는 능력으로 볼 때, 최제천 선생에게 시후는 그야말로 평생 보지 못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엄청난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나이가 많은 의사임에도 시후를 존경하고 따르게 된 것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는 시후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고, 치료제와 회춘단은 그의 인생에 새로운 장을 열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큰 은혜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며,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갚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때 이토 나나코는 최제천의 태도가 분노로 변한 것을 보며 급히 겸허한 표정으로 애원하였다. "선생님.. 제발.. 제 은사님께서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분을 화나게 만든 것은 순간적인 잠시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죄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죄가 선생님께 직접 미치는 것은 아니니 자비를 베풀어 꼭 도와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애원하겠습니다..”그러나 최제천은 손을 크게 저으며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 내 목숨은 모두 은 선생님이 구해주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 남아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은 선생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요. 그러니 은 선생님을 화나게 한 사람은 모두 나의 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말하는 것을 보니 예의를 잘 차리는 것 같으니 당신에게 악담을 퍼붓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더욱이 당신을 문밖으로 내쫓고 싶지도 않으니, 스스로 떠나 주기를 바랍니다!"이토 나나코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 제발.. 의사로써 죽음을 외면하시려는 건가요? 제발 거부하지 말아 주세요..”최제천은 그녀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
"은시후..요..?!" 고바야시 지로는 온 몸의 털이 모두 서는 것을 느끼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나나코 씨,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그 은시후라는 사람은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아요. 위험하니까요! 결코 그와 많이 접촉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서 지로는 "또한 야마모토 가즈키 선생의 조언을 믿고 그 은시후를 스승으로 모셔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알기로는 이 은시후라는 인간은 일본인에게 매우 비우호적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가즈키 선생이 그를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그의 이마에 글자를 새기지는 않았을 테니까요?”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은시후 씨가 절 제자로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지 그가 제 은사님을 치료하기 위해 손을 쓰거나 최제천 선생님께서 제 은사를 치료하도록 말 한 마디만 잘해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고바야시 지로는 물었다. "그럼 다른 날 은시후를 찾아갈 생각인가요?""아니요, 오늘이요.”"오늘이요?! 벌써 저녁인데.. 설마.. 지금 은시후를 만나러 갈 겁니까?”"맞아요! 지금 당장 가려고요!" 이토 나나코는 결연한 얼굴로 고바야시 지로에게 말했다. "제가 알아봤는데, 그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별장에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청년재라고 하는데.. 지로 씨, 그럼 부탁드려요!”"에에?? 은시후의 집에 가서 그를 만나겠다고요? 절대 안 됩니다!!" 고바야시 지로는 얼른 손을 내저었다. 그는 은시후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매우 다루기 어렵고 나나코가 그를 찾아가더라도 어떤 혜택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은시후를 화나게 하고 심지어 은시후에게 상처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나나코 씨, 은시후의 정체를 모르면서 이렇게 찾아가면 분명 손해를 볼 거예요!"라고 말했다.이토 나나코는 "저는 그와 싸움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에요. 제 실력이 그의 앞에서 개미만도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고
시후는 확실히 야마모토 가즈키에게 매우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토 나나코에 대한 인상은 꽤 좋았다. 이토 나나코는 여러 해 동안 무술을 단련했다고 하지만, 성격은 부드럽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확실히 철이 들었고 현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최제천은 그의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 "알겠습니다. 만약 그녀가 다음에 다시 온다면 손님 대접은 하겠습니다.”"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럼 선생님, 제가 집에 거의 다 와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하시죠.”"네, 은 선생님."최제천과의 통화를 끊고, 시후는 별장으로 차를 몰았다. 막 자기 집 앞에 다다르기 전, 시후는 차의 속도를 점차 늦추었다. 그때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 자신의 차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시후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자신의 차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그런데 이건 이토 나나코가 아닌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궁금해졌다. 나나코가 어떻게 여기에 있지? 이토 나나코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있으니, 그녀가 자신이 청년재에 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시후가 궁금한 건, 그녀가 자신을 왜 찾은 것이지..?이토 나나코는 시후가 몰고 있는 BMW의 바로 앞을 가로막고, 말없이 겸손한 얼굴로 그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시후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나코 씨, 여기서 뭐 하세요?"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들어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다가 잠시 머뭇거린 뒤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 스승님을 살려주세요!""살려 달라고요..? 하하.. 온몸의 경맥이 끊기고 신경이 끊어졌는데, 무슨 근거로 내가 그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제 판단을 믿습니다. 저는 당신이 제 스승님을 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물론 잘못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잘못을 한 건 아니잖아요?!”시후는 냉소했다. “그가 모욕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라는 걸 알
이토 나나코는 얼굴을 찡그렸다. "선생님 그럼 말씀해 주십시오!"시후는 설명해주었다. "우선 무술이라는 것은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다스리고, 그 후에 무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즉 정신력이 체력과 무술 실력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이종격투기를 하든, 킥복싱을 하든, 아니면 태권도, 가라테, 영춘권, 태극권 무엇을 하든 사실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인 거예요!”이토 나나코는 "내 마음이요? 내 마음이 어떻다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콧방귀를 뀌며 "당신의 마음은 자비로 가득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열린 마음도, 평온함도 없으며, 늑대와 같은 야생성도 없어요.”"야생성?!" 이토 나나코는 굳은 표정으로 "무슨 뜻이에요? 야생성이란 게 무슨 뜻이죠..?”라고 물었다."야생성이란 강인함과 독기죠. 늑대는 동료가 사냥꾼에게 잡히면 그저 구하려고만 할 뿐, 사냥꾼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늑대는 동료가 다치면 동료 옆에 엎드려 오열하지 않고, 송곳니를 드러내어 복수를 하고, 이길 수 있다면 싸우고, 이길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 다시 싸울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찾는 겁니다. 하지만 자격을 갖춘 늑대는 어떤 경우에도 결코 적 앞에서 꼬리를 흔들지 않습니다! 즉, 허스키가 아무리 몸집이 크고 힘이 세도 늑대의 상대가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당신은 진정한 무술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토 나나코는 "무슨 근거로 나를 불합격이라고 하는 거죠?!”라고 화를 냈다."당신이 불합격이라고 말하는 건 세 가지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 승복할 기개가 부족합니다. 당신의 사부는 나와 공평하게 내기를 했고, 승패는 모두 자신이 책임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부 자신도 패배를 승복하고 패배를 받아들였는데 당신은 제자임에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나에게 와서 부탁하고 있잖아요? 만약 당신이 내기에
시후의 말은, 이토 나나코에게 충격을 주었다. 결국 자신은 무술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무리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여 세계 최고의 젊은 무술 고수라고 알려 졌음에도 무술의 근본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녀가 비를 맞으며 울자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미안해요. 하지만 전 당신이 진정한 무도에 대해 이해하고 깨닫기를 바랍니다!"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들고, 새빨간 눈동자로 시후를 쳐다보면서 여전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저는 그래도 은 선생님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은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시후는 나나코를 돕기 위해 손을 뻗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진정한 무술인이란, 실력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강약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내면이 굳건하고 강하다면, 비록 무술을 겨루어 폐인이 되더라도 무도 정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스승은 비록 거만하지만, 적어도 실패의 결과는 감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당신보다는 낫네요!""제 사부님은 오늘 혀를 깨물고 자결하려고 하셨는데, 아마도 손을 쓸 수 있었다면 할복하셨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무술 실력은 형편없지만, 내면은 굉장히 강하다는 증거이겠죠.. 내면은 그가 무술인의 정체성에 부응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시후는 이렇게 말하고 이토 나나코를 힐끗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당신은 확실히 무술인의 길을 걷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충고 하나 더 할 게요. 이번 대회가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가 대학에 잘 다녀요.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학원 진학을 계속하거나, 하루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저는 정말 무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포기하기 싫으면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은 선
그러자 나나코는 황급히 두 손을 땅에 짚고 고개를 조아렸다. "은 선생님, 나나코는 한국인을 해쳤던 모든 일본인들을 대신해 당신과 한국인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나나코는 남은 생에 최선을 다해 일본의 빚을 갚겠다..”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이 빚은 영원히 계산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사과할 마음이 있어서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는 이토 나나코를 부축하며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았으니 빨리 돌아가서 준비를 하세요. 그래야 다음 4강전에서 잘할 수 있죠. 결승에 올라야 설아와 만날 수 있도록요.”"네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 나나코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진설아 선수와 결승전에서 만날 것입니다!" 나나코는 단호하게 말했다."좋아요." 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서야 시후는 돌아서서 유나의 BMW로 돌아갔고 다시 차를 몰고 돌아갔다.이토 나나코는 한참 동안 차의 뒤를 바라보다가 시후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10여 분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갑자기 시후에 대한 열렬한 숭배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시후 같은 사내야 말로 진정한 무술 고수였구나.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둘을 대조했다. 시후에 비해 자신의 스승님은 실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그의 실력과 성격은 은시후보다는 훨씬 뒤떨어졌다. 특히 사부님은 이전의 오만불손하고 맹목적인 자신감으로 인해 자신이 이미 무술에 있어서는 최고 고수라고 여기며 은시후를 도발했다. 즉, 사부님의 마음가짐이 이미 은시후에 비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은시후의 실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았기에 손을 쓰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은시후의 실력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의 스승은 은시후의 눈에는 그야말로 광대와 다름없었다. 조금 전 은시후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사부님이 이런 결말을 얻게 된 건 자신의 오만함 때문이었다.그 순간.. 나나코의 마음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