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마도 유나에게 자신의 실제 신분을 계속 숨기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유나가 위험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이때 시후를 바라보는 은서의 매니저 지우의 눈빛은 날카롭고 독살스러웠다. 지우의 눈에는 시후가 바로 은서의 믿음을 저버린 배신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의 눈에 시후는 눈엣가시 같았다. 그녀는 심지어 식탁에서 직접 진실을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혜리가 자신을 말렸던 것을 생각하면 충동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유나는 자신의 우상인 혜리 옆에 앉았고, 시후는 유나 옆에 앉았다.은서는 시후를 흘끗 한 번 쳐다보고는 일부러 웃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은 선생님과 결혼한 지 몇 년 되셨나요?”"3년이 넘었으니 곧 4년이 될 거예요.”은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그럼.. 자녀분도 있겠네요..?”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음.. 아직이요..?"은서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어머..? 결혼한 지 4년이 지났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으셨다니.. 뭐 요즘 아이를 잘 안 낳긴 하죠? 그럼 은 선생님과는 딩크족으로 사실 생각이세요??"라고 물었다.유나는 당황해하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음.. 사실 딩크는 아니고.. 그러니까.. 음.. 어떻게 말해야 하지..? 음..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은요.. 음..”시후는 유나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을 보자 급히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우리 둘은 아직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아서요..”은서는 천성적으로 총명했기에 유나의 수줍어하는 모습과 시후가 두 사람의 대화에 급히 끼어든 이유를 보면 분명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뭐.. 요즘은 아이를 안 가져도 별 문제없잖아요? 조선시대처럼 아내가 소박 맞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아요? 후훗..?”시후는 갑자기 은서의 말에 속에서 한바탕 열불이 났지만, 어쨌든 지금 상황은 자신이 은서에게 미안해야 하는
유나는 여신이 강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옆에 있는 혜리를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유나의 눈에는 그저 혜리가 바로 최근 MZ 세대를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보였고 이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나는 혜리가 감히 자신의 남편을 사이에 두고 잠재적인 라이벌이 될 존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시후는 이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그는 설아가 결승전을 치른 후에 몰래 은서의 아버지 고선우를 만날 작정이었다. 사실 이 만남은 바로 은서를 다시 만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선우의 췌장암을 치료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절친이며, 오랫동안 묘소를 찾아 자신을 대신하여 부모님께 제사를 올려 주셨을 뿐만 아니라,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의 행방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은혜는 자신이 직접,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후였다. 게다가 이 시간동안 중간중간 박상철을 만나 지금껏 자신과 얽힌 미스터리들을 풀 힌트를 얻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집을 떠나면 적어도 3~5일은 걸릴 것이다. 이 정도 시간 동안 집을 떠나 있으려면 유나에게 의심을 품게 만들 수도 있으니 가장 좋은 핑계는 바로 은서의 초대를 받아 그녀의 본가를 방문하고,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다. 특히 은서가 아내 앞에서 직접 초청을 하면 은서가 톱스타 혜리라고 믿고 있는 아내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은서는 유나가 시원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웃음 지었다. "후훗~ 이렇게 사모님께서 시원~하게 대답하실 줄은 몰랐는데.. 혹시라도 동의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하하.. 혜리 씨, 제 남편의 능력을 인정해 주셔서 굉장히 기뻐요.. 그러니 제가 어떻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만약 제 남편이 무엇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잘 이해해주시길 바라요..!”"어머~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후후훗!! 저는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은시후 씨의 능력을 매우 인정하거든요. 게다가 제 아버지와 우
은서는 싱긋 웃었다. "자, 그럼 제가 좀 앞에 있을게요. 그러면 사모님의 얼굴이 더 작고 예뻐 보일 거예요~”그리고 두 사람은 다정한 자매처럼 셀카를 한 장 찍었다. 촬영이 끝난 후 유나는 휴대폰을 들고 "혜리 씨.. 저.. 이 사진을 제 카톡 프로필 사진이나 인스타에 올려도 될까요?"라며 기뻐했다.유나는 허영심이 없는 여자였다. 시후가 처음에 BMW를 사줬는데도 그녀는 사진 한 장 올린 적이 없었고 스카이 가든에서 그녀의 결혼식을 한 번 더 해주었지만 결혼식 사진은 단 한 번도 SNS에 업로드 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수십 억짜리 슈퍼카를 탈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여전히 친구들에게 사진 한 장 자랑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청년재와 같은 최고급 저택에 들어가서 살아도, 그녀는 친구들에게 자랑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유일하게 '자랑'이라고 한 번 업로드한 사진은 바로 얼마 전 남편 시후가 만들어준 채소밭이었다. 하지만 유나는 이번만큼은 정말 자신의 욕구를 억누를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혜리’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이자 그녀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런 톱스타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심지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이런 일이 과연 평생 몇 번이나 일어나겠는가..?정말 다행이도 유나는 혜리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럼요~ 물론이죠, 사모님 마음대로 하세요~"유나는 혜리의 동의를 얻어 기쁜 마음으로 감사를 표한 뒤, 자신의 인스타를 열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는 인스타에 라고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 이 게시물을 업로드 되자 마자 수많은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유나가 지금껏 연을 맺고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교 친구들이었는데, 전국에서 모이는 친구들이다 보니 모두가 서울에 살고 있지는 않았다. 따라서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이렇게 톱스타를 눈 앞에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은서는 유나의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한 뒤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참, 은 선생님~ 그럼 우리 둘도 서로 팔로우 하죠? 후후훗?" 은서는 인스타 계정을 시후에게 보여주었다.시후는 휴대전화를 꺼내 그녀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 할 수밖에 없었다.은서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고 나서야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언제쯤 저희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실 건가요? 계획을 알려주시면 저도 미리 준비해 두려고요~”시후는 살짝 당황하며 "음.. 다음 주 정도로 하시죠..?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정할 수 없어서요."라고 답했다.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후훗? 그럼 은 선생님, 그럼 저희 아버지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시후는 갑자기 은서가 조금 전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과연 시후가 은서의 아버지를 만나면 시후를 가만히 둘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하아.. 아무래도 이 일을 생각하면 할 수록 은서의 아버지 고선우를 만날 면목이 없어지는 것 같다.시후가 은서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가톨릭 대학병원의 병실에는 이토 나나코와 그의 보좌관 다나카 고이치, 고바야시 그룹의 고바야시 지로가 꼼짝 않고 이토 나나코의 코치 야마모토 가즈키의 병상 양쪽에 서 있었다.병상에 누워 있는 야마모토 가즈키는 초췌해 보였다.의사는 조금 전 가즈키의 세 번째 전신 검사를 실시했지만, 그의 신경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앞으로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가즈키의 이마에 피범벅으로 새겨진 글씨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나나코는 의사가 자신의 선생님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도록 가즈키의 이마를 덮어두기를 바랐지만, 가즈키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화룡이 그의 이마에 남긴 이 추한 글자는 그의 생애 최대의 치욕이라 할 수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깊은 교훈의 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은시후가 그를 때려눕히기 전까지 가즈키는 자신이 세계적인 무술 고수라고
"아니, 난 일본으로 갈 생각이 없다!!!" 가즈키는 머리를 살짝 흔드는 것 외에는 전신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고개는 저을 수 있었다. 그때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상처와 부상은 아마도 의사의 실력으로는 고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곳보다 나을 거라는 확신도 없는 것이다! 나는 너의 스승으로서 너를 혼자 둘 수 없기도 하고 말이야. 나는 너와 함께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한 후 너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갈 거다! 알아 들었니?!”이토 나나코는 다급히 말했다. "스승님!!! 저는 어차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할 겁니다! 오늘 시합이 끝난 후 진설아의 경기 비디오를 보았는데 그녀의 실력은 지난 번보다 훨씬 뛰어났어요. 심지어 저는 조안나를 만났어도 꽤 오래 싸워야 간신히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진설아가 조안나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단 한 수 만에 그녀를 물리쳤어요! 즉 이런 실력이면 저는.. 이길 자신이 없어요..!”가즈키 역시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나도 병원에서 진설아의 경기 생중계 영상을 봤다..! 확실히 실력이 매우 강해졌더군.. 마지막 경기 때보다 몇 배 이상 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거다.. 나는 누군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발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이건 내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야..”나나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 경기부터 코치를 했으니까요..”가즈키는 시후를 떠올렸다. "이 은시후라는 젊은이는 내가 봤을 때 정말 이 시대의 엄청난 무술 실력자야! 내면의 힘까지 수련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것이지..! 이런 무술 고수는 전설 속의 인물인 줄만 알았고, 사실 현대인들이 지어낸 거짓인 줄 알았는데..! 그를 보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알겠다!”그러자 옆에서 고바야시 지로가 입을 열었다. "음.. 한국은 예로부터 체내에서 그 기운을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지, 어떻게 해야 폭발적으로 힘을 발산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나는 여전히 흥분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인스타 계정은 오늘 완전히 폭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들은 유나가 요즘 대세 여배우 혜리와 함께 사적인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유나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몇몇 친구들의 댓글에 답한 후, 그녀는 시후를 감탄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오늘에서야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혜리 같은 톱스타도 시후 씨의 능력을 좋아할 줄이야.. 사람들을 속이는 것 말고도 다른 기술이 있는 건 아니죠?”"유나 씨, 난 풍수를 보고 사람을 속인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다만 당신과 장인 장모님은 항상 내가 사람을 속인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풍수지리, 그리고 사주팔자 같은 건 우리 선조들이 남긴 지혜라고 생각하는데요 난..? 하하!”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요, 나도 풍수지리와 사주팔자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하나의 문화 같은 것이라고 생각은 해요. 나도 풍수를 믿으니까요.. 다만 시후 씨가 그 풍수를 볼 줄 안다고 하는 걸 믿지 않을 뿐이죠...”시후는 입술을 살짝 내밀고 물었다. "아니~~ 왜 내가 풍수를 잘 볼 줄 안다고 하면 믿지 않는 거죠?”"내가 시후 씨를 아니까요! 시후 씨 말대로 당신은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그런 곳에서 풍수 보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보육원에서 나온 후부터 공사장에서 알바를 했고, 할아버지가 장가가라고 하셔서 바로 저와 결혼한 거잖아요? 그리고 나서도 몇 년 동안 집에서 집안일만 했지 풍수지리를 공부한 적도 없는 걸..?”시후는 웃음 지었다. "하하하.. 이건 연구의 문제죠~ 예전에 당신이 출근하고 집에 별 일이 없으면 난 풍수지라와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보고 연구를 많이 했어요. 원래 공부하는 게 다 그렇잖아요? 깊이 하면 할수록 보는 눈
시후는 난처한 듯 말했다. 그러자 은서는 화가 난 듯했다. 은서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원래 시후가 자신을 실망시켰다고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로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저 몸이 안 좋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그저 관심을 바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에게 시후와 아내의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할 줄은 몰랐다. 이것은 정말 단번에 그녀의 마음속에서 분노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오늘 유나와 같이 앉아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녀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은서는 이미 굉장히 우울했다. 사실 시후와의 사이에 끼어든 건 자신이 아니라 시후의 아내 김유나야! 그런데 지금 시후는 본말을 전도하고 오히려 자신을 제3자라고 지칭하고 있기에 은서는 억울하고 화가 났던 것이다.그리고 은서는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그래서 화가 나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오빠가 우리 집에 오면 나와 아버지가 지금까지 해 온 수십 권의 일기를 보여 줄게! 오빠가 실종된 날 이후로 한 편 한 편씩 우리가 썼던 거야! 만약 하루라도 일기가 빠져 있다면, 내가
시후는 유나에게 은서를 진찰하러 간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서, 잠시 일이 있어서 도와주러 오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유나는 별 생각 없이 그에게 너무 늦게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혼자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했다.시후는 다시 차를 몰고 집을 나서 버킹엄 호텔로 갔다.이때 은서는 자신의 최고급 럭셔리 스위트룸에서 잔뜩 긴장한 채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묵은 이 방은 버킹엄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당초 최우식 대표와 그의 아들 우신이 함께 이 방을 썼었다. 이곳은 버킹엄 호텔에서 규격이 가장 크고, 가장 비싸며 가장 호화로운 방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스위트룸에는 은서가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녀의 매니저 지우는 그녀의 옆방에서 지내고 있다.시후가 초인종을 울리자 얇은 가운을 입은 은서가 황급히 객실 문을 열어주었다. 은서는 시후가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생각 같지 않았다. "어머?! 아내를 두고 어린 시절 약혼녀를 돌봐 주러 올 의향이 있었어?”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속이 불편하다며? 내가 봐줄게.""흥!!!" 은서는 중얼거렸다. "그래 오빠도 양심은 좀 있구나? 어서 들어와~" 그리고 그녀는 몸을 옆으로 비켜 입구를 내줬다.시후는 내부로 걸음을 내디뎠는데, 그녀가 묵고 있는 객실이 놀라울 정도로 큰 것을 보고 물었다. "아니.. 이렇게 큰 방에 혼자 사는 게 무섭지 않아?”"무서워~ 그러니까 오빠~ 가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줘~”시후는 두어 번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니.. 흠흠.. 크흠..! 결혼도 안 했고, 연예인이자 공인이니까 너도 행동을 조심해야지.. 만약 팬들이 네의 방에서 밤을 새운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매우 실망하지 않겠어?”“실망?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은서는 손사래를 쳤다. "사람들은 내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그를 찾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러니 만약 팬들이 오빠가 내 방에서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