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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그래, 알아, 다 알고 있어.”

전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 속의 딸을 바라보았다.

“지연아, 나랑 너희 아빠는 한 번도 네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그리고 네 오빠가 평소에 좀 말썽을 부리긴 했지만 회사 주식을 걸고 도박 할 정도로 분별없는 사람은 아니야.”

전혜린은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졌다. 최근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하며 태지연을 위로했다.

“지연아, 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혹시...”

그녀는 말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혹시 널 찾아낸 거니?”

태지연은 그 한마디를 듣자마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태씨 가문에 문제가 생기고 태송백이 실종되면서 신연은 그녀를 교외의 별장에 감금했다. 그녀는 매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러다 오빠의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어 연우진의 도움을 받아 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부산을 떠나 해외로 나갔다.

당시 그녀는 오로지 오빠를 찾은 뒤 태씨 가문으로 데려가 그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떠난 뒤 신연이 부모님을 그냥 놔둘 리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지금 전혜린의 수척하고 초췌한 모습에 태지연의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만약 그때 그렇게 충동적이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태지연은 붉어진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가 누명을 썼다는 증거를 꼭 찾아내고 태씨 가문을 반드시 안전하게 지킬 거예요. 그리고 태씨 가문을 다시 우리 손에 돌려놓을 거예요.”

전혜린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알아챘다. 그녀의 눈에는 딸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하나뿐인 소중한 딸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화면 너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연아, 아빠와 엄마는 항상 널 사랑한다는 거 꼭 기억해.”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신연의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도 사람을 잘못 봤어. 아빠랑 난 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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