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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태지연은 신연 옆에 앉아 있었다. 둘은 매우 가까이 붙어있었고 겉으로는 마치 친밀한 사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신유리의 시선은 컵을 쥐고 있는 태지연의 손에 머물렀다. 손가락 마디는 긴장한 듯 구부러진 채 편안한 모습은 아니었다.

신유리는 눈을 살짝 내리며 서준혁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신연은 신유리만 초대했지만 서준혁은 신연에 대한 경계심이 늘 강하다 보니 함께 가겠다고 고집했다.

신유리 역시 신연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고 굳이 자두를 데려오라고 한 점도 의아했기에 서준혁의 동행을 막지 않았다.

신연은 서준혁을 보고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들며 말했다.

“서 대표님.”

서준혁은 맞은편에 앉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신연은 서준혁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의 품에 아긴 자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큰 감정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형식적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아이가 참 귀엽네요.”

자두는 반응이 빨랐다. 신연이 자신을 칭찬하는 걸 알아채고 게다가 엄마, 아빠도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신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몸을 더 흔들며 다가가려고 했다.

신유리가 말했다.

“인사하는 거예요.”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당신을 좋아하나 봐요.”

신연의 시선이 자두에게 머문 채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잡혔다. 그는 신유리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유리 씨, 딸이 참 귀엽네요. 정말 예쁘게 생겼어요. 유리 씨랑 많이 닮았네요.”

태지연이 말했다.

신유리는 자두를 태지연에게 인사시켰고 자두도 순순히 “이모”라고 불렀다.

태지연은 가방에서 우유 사탕 한 박스를 꺼내 자두에게 건넸다. 자두는 건네받아 신유리의 품에 넣었다.

태지연은 자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고 식사 중에도 종종 자두를 챙겼다.

자두도 낯을 가리지 않은 채 태지연 곁에 바짝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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