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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송지음이 바닥에 주저앉자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태지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호흡은 전보다 거칠어졌고 긴장한 듯 보였다.

신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바닥에 있는 송지음을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경고하는데 이젠 지연 씨가 아니라 내 와이프야.”

송지음은 목이 잠긴 채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지연 아니, 사모님.”

신연의 표정은 조금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태지연의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용서할 거야?”

태지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신연의 손은 마치 무거운 족쇄처럼 느껴져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송지음의 등장은 신연이 일부러 작정하고 보여준 것이었다.

겉으로는 사과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태지연의 모든 것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는 태지연의 주위에 그물을 쳐 두고 그녀가 어떻게 하든지 신연이 그물을 거둬들이는 순간 그녀는 순순히 남아야 했다.

마치 송지음처럼 말이다. 사실, 태지연은 오늘 송지음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태지연 앞에 나타나서 두려움에 떨며 1년 전의 작은 일로 사과를 하고 있었다.

과연 사과일까?

아니다.

그저 신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순순히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태지연은 감정을 억누르며 한참을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사과받을게.”

신연은 가볍게 대답하고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그녀를 어떻게 처분할지는 마음대로 하세요.”

신유리도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신연이 송지음에게 무슨 짓을 할지 예상은 했지만 그녀가 신연을 이토록 두려워할 줄은 몰랐다.

물론 신유리는 송지음을 동정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신연의 수법에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누군가 신유리의 오른손을 꼭 잡고 있었다. 서준혁은 따뜻한 손바닥으로 신유리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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