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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서준혁은 신유리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된 듯 아무 생각도 없이 서준혁을 따라가기만 했다.

머릿속은 텅 빈 채 몸은 마치 납을 채운 것처럼 두려울 정도로 무거웠다.

서준혁은 그녀를 서재로 데려갔다.

“이렇게 일찍 보여줄 생각 없었는데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넌 믿지 않잖아... 유리야, 서씨 가문 전체를 너한테 넘길게. 그럼 내 진심을 증명할 수 있을까?”

그는 서류 두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신유리는 공허한 시선으로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시선이 집중된 채 얼굴에는 충격만 남았다.

그녀는 억지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미쳤어?”

서준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나보고 독단적이라고 했었지? 맞아, 인정해. 독단적이야... 화인 그룹 지사의 주식은 이미 네 앞으로 넘겼고 본사의 상속권도 하율이한테 넘겼어... 다 네 거야, 유리... 서씨 가문과 화인 그룹 다 네 거고, 나도 네 거야.”

신유리는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바라보며 조금 전 주차장에서 느꼈던 질식할 것만 같은 감정이 다시금 밀려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 가늘게 떨었다.

서준혁은 그런 신유리를 보며 같이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제 신유리에게 진심을 전할 다른 방법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조금 지난 후에야 알리려 했었다. 항상 마음속으로 천천히 다가가려고 다짐했다. 절대 신유리를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지만 이신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참을 수가 없었다.

신유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사람은 아마 서준혁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잘못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진심을 증명하며 신유리를 다시 붙잡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녀를 완전히 잃어버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

신유리가 언젠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그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떡할까? 그녀를 축복해 줄 것인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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