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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실습생의 목소리는 까랑까랑한데다가 다정다감하기까지 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버렸다.

서준혁은 그녀의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고 실습생은 말을 이어갔다.

“비서실에 새로운 사람이에요. 예슬 언니가 오늘 서 대표님과 함께 엔씨 글로벌 회사와 회의를 참석하며 기록을 남기라고 해서 왔어요.”

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로 신유리를 바라보았고 이내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람 바꾸라고 하세요. 아니다. 다른 사람 말고 이석민 씨 바로 불러주십시오.”

실습생의 얼굴에 순간 당황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고 그녀는 잔뜩 긴장하며 물었다.

“서 대표님, 제가 혹시 뭐 잘못한 거라도...”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 없어요. 서 대표님 시간도 귀중한데 계약 건에 대해 회의만 하고 끝내요.”

상황을 지켜보던 신유리가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열었고 마치 아주 정상적인 관계의 고객인 냥 행동했다.

하지만 서준혁은 그런 신유리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드는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신유리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아 앉으며 말했다.

“유리야.”

“공공장소에서 언행에 주의해주시죠. 서 대표님.”

신유리가 대답했다.

공과 사를 딱딱 구분하는 신유리의 모습에 서준혁은 웃기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아침에 내 품에서 일어나놓고는 이제 와서 언행을 주의하라고?’

그러나 신유리의 말에 서준혁은 반박할 용기가 없어 그냥 배합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엔씨 글로벌의 계획안 제가 확인 다 마쳤습니다. 신 매니저님 꽤나 훌륭한 계획안을 제공해줬더라고요. 저희 화인 그룹에서는 엔씨 글로벌과 함께 할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유리는 바로 서준혁의 말에 대답을 했다.

“서 대표님 아직 보지시도 않고 어떻게 제가 한 계획안이 훌륭하다고 평가를 하시는 거죠?”

서준혁은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말했다.

“저는 신 매니저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신유리는 서준혁을 말없이 바라보았고 서준혁의 눈빛에는 점점 웃음기가 가득 차고 있었다.

한참을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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