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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신유리는 놀라서 물었다.

“네?”

그러나 태지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유리를 속인 것도 아니었다. 그녀도 자신이 언제 신연과 결혼했는지 몰랐다.

신연이 그녀를 데리고 해외에서 돌아온 지 3일째 되는 날, 그는 직접 혼인신고서를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지연아, 넌 원래부터 내 거였어.”

태지연은 눈을 감은 채 감히 혼인신고서를 건네받던 그 순간의 충격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확인하고 변호사한테 여쭤보고 심지어 구청에도 찾아갔지만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신연은 그녀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그들의 이름을 묶어버렸다.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채.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

큰언니는 해외에 있어 돌아올 수 없고, 둘째 오빠는 행방불명, 부모님은 별장에 감금된 상태였다.

태지연은 맞서 반항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아직도 신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감히 그를 건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유리와 태지연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연이 나타났다.

신유리는 눈치 보며 자리를 비웠다.

그녀는 행사장 안으로 돌아가 서준혁을 찾았다. 서준혁은 몇몇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유리는 서준혁을 찾으러 가려다가 누군가와 부딪힐 뻔했다.

그는 통화 중이었는데 상황을 보고 전화를 끊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신유리는 고개를 들자 익숙한 얼굴에 당황했다.

“재훈 씨?”

박재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알아차린 듯 미소를 지었다.

“유리 씨, 오랜만이네요.”

박재훈은 임아중의 동창이었고 전에 부산시에서 신유리와 만난 적 있었다.

그는 반가워하며 말했다.

“여기서 유리 씨를 만나다니 정말 인연이네요.”

신유리는 박재훈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 그녀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재훈 씨, 성남에 오신 김에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네요.”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마침 어디서 밥을 얻어먹을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박재훈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중이가 또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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