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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서준혁은 신유리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손을 뻗으며 그녀를 불렀다.

“유리야, 일로 와.”

신유리는 조금 망설이다가 그에게 다가갔고 서준혁은 단숨에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신유리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고개를 숙이고는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다가 신유리는 침대로 끌려가다시피 발길을 옮겼고 서준혁이 슥 몸을 돌리자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아래에 깔려버렸다.

빗소리는 점점 더 세게 들려왔고 두 사람의 호흡소리는 점점 더 가파졌다.

서준혁은 잔뜩 잠긴 목소리로 신유리의 이름을 불렀다.

“유리야.”

신유리는 자신의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았지만 옆에 자두가 있었기에 마지막 이성의 끈을 꽉 붙잡았다.

그녀는 서준혁의 가슴팍을 툭툭 치고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러지마, 자두가 옆에 있는데 왜 이래.”

서준혁은 신유리의 말에도 망부석이 되어 그녀를 꼭 안으며 눈을 맞추더니 머리를 신유리의 품 안으로 콕 박으며 애교를 부리 듯 대답했다.

“조금만 안고 있게 해주라.”

신유리는 그를 밀쳐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지금 이 상황이 웃겨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

갑자기 크게 웃는 신유리가 이상한지 서준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몰라, 그냥 너무 웃기네.”

서준혁은 신유리의 말에 몸을 살짝 일으켰고 잘생기고 수려한 그의 얼굴은 딱 마침 신유리의 시선을 막아버렸다.

“나랑 같이 있는게 너무 좋아서 웃는 거야?”

신유리는 두 눈만 깜빡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서준혁 또한 신유리의 눈빛에 담겨져 있는 사소한 감정 하나라도 놓칠 세라 뚫어져라 그녀를 쳐다보다가 다시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 나 속이면 안 돼.”

“응, 맞아.”

신유리는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대답했다.

“너랑 같이 있으면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웃음이 나.”

서준혁은 순간 꿀을 가득 먹은 듯 뼛속까지 달달해 나는 기분이 들었고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그는 더는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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