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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서준혁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목걸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왜 이런걸 선물로 주는 거지? 애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혹시 입 안에 넣어서 먹기라도 하면 얼마나 위험해! 우리 환불할까?”

신유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목걸이를 상자 안에 잘 넣어두고는 자두에게 말했다.

“나중에 너 크면 내가 돌려줄게.”

자두는 나이가 너무 어려 아무것도 몰라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아이는 선물 상자위에 잘 묶여있는 리본 모양의 끈이 재밌는지 계속 손으로 툭툭 만지며 놀고 있었다.

서준혁은 목걸이를 보면 볼수록 탐탁치가 않아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려고 했지만 신유리의 평온한 눈빛과 마주치고는 차마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홀로 삭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던 서준혁은 자두가 선물 상자위에 묶여져있던 끈을 자신의 팔에 꼼지락거리며 묶어주는 모습을 보고서야 사르르 녹아내렸다.

마음이 풀린 서준혁은 자두를 소파에 잘 앉히고는 아이에게 마법을 보여준다면서 뒤에서 작은 수정 머리핀 하나를 꺼내더니 자두에게 건네주었다.

자두는 서준혁이 건넨 머리핀을 건네받아 혼자 신나게 놀고 있었기에 서준혁은 몸을 일으켜 신유리를 찾으러 나섰다.

“유리야.”

신유리는 다른 사람들이 준 선물들을 정리하느라 바삐 돌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의 앞에 서준혁은 선물 상자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이거는 너 주는 거야.”

“하율이한테 직접 주지 그래?”

서준혁이 대답했다.

“쟤 선물은 이미 줬어. 이건 너 주는 거라니까? 좀 보지 그래?”

신유리는 서준혁 손에 들린 선물 상자를 슥 쳐다보았고 서준혁은 행여나 그녀가 선물을 거절할까 얼른 말했다.

“오늘 아이 생일이기도 하지만 너한테도 되게 중요한 날이잖아.”

신유리는 망설이다가 선물 상자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다름 아닌 차 키 하나.

신유리는 전부터 자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이동이 불편해 차를 하나 장만하려고 했지만 여태껏 무슨 차를 살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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