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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신유리는 그날로부터 시작해 며칠 동안 서준혁이 직접 만든 점심밥을 그의 회사로 가져다주었다.

사실 신유리는 서준혁에게 배달을 해주는 일이 번거롭다고 생각을 했지만 임아중이 요 며칠 화인 그룹 부근에서 고객을 만나는 바람에 그저 지나가는 길에 슬쩍 서준혁에게 밥을 가져다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계속되는 신유리의 배달에 회사에는 각종 소문들이 퍼져나갔다.

예를 들어 신유리가 서준혁을 제대로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회사로 와서 그를 감시한다는 소문들.

양예슬이 이 소문을 신유리에게 알려주었을 때 신유리는 어이가 없어 웃음만 터져 나왔다.

다행히도 서준혁은 그 소문이 퍼진 사실을 아는지 신유리에게 점심밥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더는 하지 않았다.

서준혁은 매일 신유리의 퇴근시간을 딱 맞춰 그녀가 일하는 회사 앞으로 가 저녁밥을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

임아중은 그런 두 사람을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곧 있으면 서른이 된다는 사람들이 지금 밥을 같이 먹으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참 유치하시네.”

서준혁은 임아중에게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들어보니까 우서진이랑 되게 친하게 지내신다던데 맞습니까?”

우서진이라는 이름을 들은 임아중은 표정이 삽시간에 굳더니 말했다.

“그 사람 말은 하지도 말아요. 정신병자 같은 사람.”

신유리는 임아중과 우서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라 서준혁에게 물었고 그는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좋은 일은 아니니까 너는 몰라도 돼.”

임아중이 걱정이 된 신유리는 불안해졌고 서준혁은 그런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임아중 씨 뒤에는 임씨 가문이 있으니까 아버지 되시는 분이 잘 지켜주실 거야. 우서진도 임아중 씨를 뭐 어떡하지는 못할 거고.”

서준혁의 말에 조금이나마 안심을 한 신유리는 그와 함께 자두를 데리러 향했다.

자두는 요즘 매일 할아버지 집에서 지냈기에 평소 같으면 신유리와 서준혁의 발걸음소리만 들려도 막 달려서 나왔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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