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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둘이 무슨 얘기 했는데 갑자기..."

배여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수가 입을 열었다.

"임유진 씨, ‘현수야’라는 호칭 어떻게 알았어요?"

순간 배여진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느끼며 임유진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유진이가 그 호칭을 불렀다고...? 설마 기억이 돌아온 건가?’

임유진의 기억이 돌아오면 배여진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 정말 ‘현수야’라고 불렸던 거예요?"

임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꿈속 남자아이가 정말 강현수라는 건가? 꿈속에서 있었던 모든 일도 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그 호칭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었어요."

강현수가 그녀를 추궁했다.

"내가! 내가 어릴 때 유진이에게 알려줬어요!"

그때 배여진이 갑자기 끼어들었고 임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에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네가 알려준 거라고?"

"네, 어릴 때 유진이한테 현수 씨 구해줬던 일을 얘기한 적 있어요. 그때 이름도 알려줬고요. 유진이가 아마 그래서 알고 있었나 봐요."

배여진은 임유진과 자신의 행동을 바꿔서 말해버렸다.

강현수의 눈동자는 다시 어둡게 가라앉았고 이내 실소를 터트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미 찾고 싶었던 사람을 찾았잖아!’

그렇게 되뇌었는데도 임유진의 입에서 나온 ‘현수야’라는 한마디에 그는 또다시 이성을 잃고 말았다.

"유진아!"

그때 옷을 다 갈아입은 한지영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와보니 거기에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강현수가 친구의 팔을 잡고 있었고 그 옆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서 있었다.

"이게 무슨..."

한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여기는 강현수 씨, 너도 알지?"

임유진의 말에 한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예계 일이라면 빠삭한 한지영이 강현수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여긴 내 사촌 언니인 배여진."

임유진의 소개에 한지영은 어색하게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보니 강현수와 배여진이라는 여자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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