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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그녀의 말 한마디에 이토록 당혹감에 휩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좀 괜찮아?”

임유진이 물었다. 그에게 안겨 있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는 안중에 없다. 그녀가 걱정되는 건 오직 강지혁뿐이다.

다행히 강지혁은 좀 전보다 떨림이 잦아들었다.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듯싶다.

“응, 많이 나아졌어...”

그는 중얼거리며 여전히 임유진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강지혁을 극도의 불안감에 떨게 했다. 그녀의 영향력은 강지혁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한참 후에야 강지혁이 완전히 떨림을 멈췄다.

그는 두 손을 놓아주며 임유진에게 말했다.

“방금 누나 안고 있어서 많이 아팠지?”

“괜찮아. 그렇게 아픈 것도 아니야. 나 사실 아픈 거 되게 잘 참아.”

감옥에서 그런 비인간적인 고통을 겪고 나니 평범한 작은 고통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지혁은 뭔가 생각난 듯 두 눈이 어두워졌다.

“됐어, 나 이제 괜찮아.”

“너 아까는 대체 왜 그런 거야?”

그녀가 물었다. 연유를 모르니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아마도...”

강지혁이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악몽을 꾸다가 놀라서 깼거든. 그래서 몸이 세게 떨린 거야.”

임유진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꿈을 꿀 때 강지혁도 꿈을 꾸고 있었다니.

심지어 악몽 때문에 놀라서 온몸을 그토록 격하게 떨 줄 예상치도 못했다.

“많이 무서운 꿈이었어?”

그녀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마도.”

“아마도?”

“깨고 나서 그 꿈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몸이 반응하고 격하게 떨린 것 같아.”

그녀가 ‘현수야’라고 부를 때 강지혁에겐 악몽과도 다름없었다.

꿈에서 강현수를 본 걸까? 왜 강현수에 관한 꿈을 꾸지? 그녀의 마음속에 강현수가 있다는 걸 의미할까?

두 사람이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아무리 애써도, 배여진이 그의 소원대로 임유진의 신분을 대체했어도 이건 마치 그 어떤 굴레처럼 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도통 끊을 수가 없었다!

“이제 고작 새벽 두 시야. 얼른 더 자.”

강지혁이 말했다.

“그럼 넌? 넌 안 자?”

그녀가 초조하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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