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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난 친구랑 같이 온 거라서, 나 말고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임유진이 담담하게 얘기하자 배여진은 그녀의 말대로 직원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강현수가 임유진 쪽으로 걸어왔다.

"외할머니 일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사람은 원래 언젠가는 다 죽게 돼 있어요. 그저 누가 먼저 가느냐의 차이일 뿐인 거죠."

이건... 위로인가?

임유진은 고개를 들어 강현수를 바라봤다. 딱 떨어지는 슈트 차림은 그의 슬림하지만 탄탄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나게 했고 조금 차가운 듯한 얼굴은 잘생김이 더 해져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연예계의 황태자인 그는 여자친구를 밥 먹듯이 바꾸는 거로 유명하다. 임유라와 헤어진 지금 그의 여자친구는 누가 될까? 배여진?

강현수의 전 여자친구들은 전부 배여진의 대체품이었으니 이제는 정말 한 사람에게 충성하게 되는 걸까?

"무슨 생각 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강현수의 말에 임유진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아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가 없다. 배여진과 어떤 사이가 되든 임유진과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저... 자꾸 그 꿈이 생각나 견딜 수가 없다. 대체 뭐였을까? 꿈속의 남자아이와 강현수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거지?

남자아이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여자아이의 손을 꽉 잡았을 때 느껴졌던 그 떨림과 두려움, 임유진은 꿈에서 깨고 나서도 그 감각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두려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임유진은 조금 뜸을 들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릴 때 혹시..."

"네?"

그때 배여진이 가방 하나를 들고 흥분한 얼굴로 강현수에게로 다가왔다.

"현수 씨, 이 가방 어때요?"

그녀가 들고 온 건 한정판 가방이다. 얼마 전 한 부잣집 영애가 이 가방을 들고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댓글에는 그녀의 재력과 미모를 칭찬하는 글들이 파다했다. 그래서 배여진은 만약 자신도 저 가방이 있다면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마침 임유진의 입에서 이 한마디가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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