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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임유진은 기지개를 한번 켠 후 몸을 일으켜 씻으러 갔다.

다 씻고 나온 후 막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배여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유진아, 오늘 시간 돼?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잠깐 볼까?"

임유진은 조금 고민하더니 이내 알겠다고 했다.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

마침 그녀도 배여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잘 됐다.

‘현수야’라는 호칭과 어릴 적 강현수를 구해준 사실을 얘기해줬다는 것에 관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야만 했다.

커피숍에 들어서자마자 배여진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온갖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요즘 제일 유행하는 가방이 놓여 있었다. 웨이브를 넣은 머리에 선글라스까지 낀 그녀는 마치 셀럽이 따로 없었다.

누가 지금의 배여진을 보고 한때는 시골 마을의 가정주부였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어? 유진아, 여기야."

배여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둘이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지 않아? 앞으로 나도 S 시에 자주 놀러 올 테니까 우리 자주 만나자."

임유진은 배여진이 고작 이런 얘기나 하려고 자신을 불러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녀가 감옥살이했을 때 그녀는 임유진을 비웃음거리로 만든 적도 있었다.

"왜 보자고 했어? 본론이나 얘기해 줄래?"

임유진의 말에 배여진도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그래, 좋아. 내가 오늘 너 찾아온 건 현수 씨 때문이야."

그러자 임유진도 같은 이유로 찾아왔기에 조금 흠칫했다.

"유진아, 나 솔직히 그날 너무 당황스러웠던 거 알아? 갑자기 현수 씨 이름을 그렇게 불러버리면 어떡해,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 게다가 넌 남자친구도 있는데 조심 좀 해야지."

배여진이 뻔뻔하게 말했다.

"언니 정말 어릴 때 나한테 강현수 씨 구해준 얘기 한 적 있어? 그리고 ‘현수야’라는 호칭도 언니가 알려준 거 맞아?"

임유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배여진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간신히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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