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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언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왜 갑자기 포기한다는 건데요?”

임유진은 별다른 인사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원래부터 승소할 확률도 낮았고... 유진 씨도 알다시피 나는 경제적으로 윤이한테 많은 지원을 못 해줘요. 앞으로 윤이가 크면 돈 들어갈 곳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텐데 그걸 다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나한테는 없어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제일 최악만 면하게 해주는 것뿐이에요.”

“그럼 내가 해주면 되잖아요!”

임유진이 다급하게 외쳤다.

“나는 윤이를 내 친자식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윤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아깝지 않다고요!”

“고마워요.”

탁유미가 쓰게 웃었다.

“그런데 유진 씨한테는 그간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만약 윤이한테 정말 아버지가 없었다면 유진 씨한테 부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경빈이 있잖아요. 윤이한테 내가 주지 못하는 것을 다 줄 수 있는 아빠가 있는데 어떻게 유진 씨한테 도움을 청해요. 그러니 이게 맞아요.”

“하지만 그러면... 언니는요? 언니는 윤이가 없어도 정말 괜찮아요?”

임유진은 임신한 뒤로 아이와 엄마 사이의 유대를 확실히 느꼈다.

이제 막 13주 조금 넘은 자신도 이런데 4년을 기른 탁유미는 더 할 것이 분명했다.

“안 괜찮아요. 나도 윤이 보내고 싶지 않아요.”

탁유미가 시선을 내린 채 중얼거렸다.

“하지만 내 마음보다 윤이의 미래가 더 중요해요. 나는 윤이가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건 언니가 생각하는 행복이죠. 윤이는 그 행복을 기꺼워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윤이는 알아요? 앞으로 이경빈과 함께 살게 될걸?”

“아직 윤이한테는 얘기 안 했어요. 3개월 뒤에 이경빈한테 데려갈 때, 그때 얘기해주려고요.”

이 3개월이 그녀에게는 윤이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유진 씨, 윤이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요.”

탁유미가 간절한 눈빛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언니한테는 얘기 안 했지만 사실 혁이한테 부탁해서 공수진을 수술해줬던 주치의를 찾고 있어요.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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