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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혁아, 남녀가 만나서 사귀는데 어떻게 좋은 순간만 있겠어. 가끔은 서로한테 속상하기도 하고 서로가 밉기도 하고 그런 거지. 너 설마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건 아니지? 나는 내 생일이든 네 생일이든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단 말이야.”

임유진이 분위기를 풀려는 듯 툴툴거리며 말했다.

“미안해. 그때 너한테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면 안 됐어.”

강지혁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절대 헤어지자는 얘기 꺼내지 않는 거로 하자. 우리 두 사람 다, 어때?”

임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강지혁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강지혁의 얼굴에 드리워졌던 그림자가 점차 가시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임유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응. 그러자...”

“그래서 생일 선물로는 뭐 갖고 싶어?”

“...”

“떠오르는 거 없으면 내가 알아서 준비한다? 대신 불만 없기야.”

임유진은 말을 마친 후 계란찜을 후후 불어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지혁은 그런 임유진을 조금 복잡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정말 더 이상의 헤어짐은 없는 걸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임유진은 절대 모를 것이다. 그녀가 떠나는 걸 강지혁이 얼마나 무서워하고 있는지. 그녀가 방금 한 말을 지키지를 강지혁이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

임유진은 강지혁의 생일 선물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혁은 부족한 게 없는 남자였으니까. 게다가 목도리나 장갑 같은 건 이미 선물로 준 적이 있어 마땅한 선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임유진은 한지영의 상태를 확인하러 병원으로 간 뒤 강지혁에게 선물할 것을 고르러 백화점으로 향했다.

한지영의 상태는 꽤 양호한 편으로 의사의 말에 따르면 수치가 다 정상이라 얼마 안 가 금방 깨어날 거라고 했다.

이에 임유진은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었다.

백화점을 돌아보는 중에도 임유진의 옆에는 여전히 황채린이라는 여경호원이 따라붙었다.

강지혁의 선물을 고르는 것이기에 임유진은 남성 코너 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어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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