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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응, 행복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해.”

임유진이 답했다.

“그래서 가끔은 무섭기도 해.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이 또 사라질까 봐. 유미 언니랑 지영이 일만 해도...”

“그럴 리 없어!”

강지혁이 임유진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절대 헤어질 일 없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너는 영원히 나랑 함께 있을 거야.”

강지혁의 눈빛은 꼭 임유진을 이대로 제 안에 가둬놓으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임유진은 그런 그의 뜨거운 눈빛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응,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

...

새벽 3시경, 탁유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바로 약상자에 있는 약을 꺼내 물과 함께 입에 넣었다.

그녀가 먹는 약은 총 8개로 상당히 많았다.

탁유미는 약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이 약만이 그녀의 살길이었다.

그때 마침 침실에서 나온 김수영이 딸이 약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유미야, 그러지 말고 이제 일 그만둬. 차라리 내가 가정부 일을 할게. 그러니까 너는 집에서 윤이 옆에 있어 줘.”

탁유미는 마지막 남은 약 두 알까지 다 먹은 후 고개를 돌려 김수영을 바라보았다.

“허리도 안 좋으시면서 가정부 일을 어떻게 해요.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딱 한 달만 더 벌게요. 한 달 뒤에는 꼼짝하지 않고 윤이 옆에 있을게요.”

김수영은 애써 웃어 보이는 탁유미의 얼굴에 오히려 마음이 더 짠해졌다.

“병원에서 정말 제대로 검사한 거 맞아? 정말 네가...”

“벌써 병원을 두 곳이나 갔잖아요. 두 병원 모두 결과가 똑같았어요.”

탁유미가 김수영의 말을 끊고 답했다.

“그럼 유진 씨한테 부탁해보면 어때? 유진 씨, 강지혁이랑 결혼했다며? 강지혁이라면 제일 좋은 의사를 소개해줄 수도 있고 그렇게 하면 희망이 생길 수도 있잖아.”

김수영의 말에 탁유미가 고개를 저었다.

“유진 씨한테는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임신도 했는데 내 일로 신경 쓰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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