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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러다 먼저 정신을 차린 강지혁이 대충 상황을 파악한 듯 입을 열었다.

“약혼녀 데리러 왔나 봐요?”

“강 대표님도 아는 사람 데리러 왔나 보죠?”

이경빈이 되물었다.

“제 와이프랑 와이프 친구가 여기 있다고 해서요.”

강지혁의 말에 이경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공수진은 아까 전화로 일이 좀 생겼다고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얘기해주지 않았다. 게다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해도 공수진이 울먹거리며 흐느끼는 바람에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 강지혁의 하는 말을 들으니 상황이 저도 모르게 누군가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설마... 탁유미도 경찰서에 있는 건가?

생각을 마친 이경빈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강지혁이 갑자기 뒤에서 입을 열었다.

“탁유미 씨가 양육권을 이 대표님한테 넘겼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는 않으십니까?”

이유...

이경빈은 강지혁의 말에 전에 다른 남자랑 결혼해 아이를 낳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던 탁유미의 말이 생각나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강 대표님이 남 일에 이토록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는데.”

“이 대표님의 증언으로 탁유미 씨를 감옥에 보낸 일,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지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한마디 건네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겨 먼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는 타인의 일 따위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경빈과 탁유미를 보고 있으면 그와 임유진의 일이 떠올라 어쩐지 신경이 쓰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탁유미는 이경빈의 증언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임유진은 강지혁의 방관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경빈은 후회하지 말라는 강지혁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후회라니, 그딴 걸 할 리가 없다.

탁유미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건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고 3년 반이라는 형은 한 아이의 생명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하지만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자꾸 심장이 욱신거렸다.

생각을 다잡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머리가 잔뜩 헝클어지고 얼굴에는 멍이 들어버린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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