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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임유진은 호전적인 성격이 아니지만 지금은 탁유미 때문에 화가 머리까지 치솟아 말이 예쁘게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공수진이 또다시 양아치들을 데리고 탁유미를 괴롭히러 올지도 모른다.

공수진은 임유진의 말에 움찔했지만 그것도 잠시 여전히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저도 그 양아치들이 뭣 때문에 왔는지 궁금하네요!”

임유진은 공수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더니 고개를 숙여 탁유미를 바라보았다.

“언니, 괜찮아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네, 괜찮아요.”

탁유미가 애써 웃어 보이며 휘청휘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임유진이 탁유미를 부축하려고 하자 강지혁이 탁유미의 반대편 팔 쪽으로 다가와 말했다.

“내가 할게.”

그러고는 그대로 탁유미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는 경찰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경빈은 떠나는 세 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강지혁은 탁유미를 좋아하지도 않고 탁유미를 부축한 건 단지 임유진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 두 사람의 모습이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또한 아까 이경빈의 곁을 스칠 때 탁유미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것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꼭 자신이라는 존재가 그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경빈은 탁유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공수진은 탁유미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이경빈의 눈빛에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탁유미가 신경 쓰이기라도 하는 건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경빈이 탁유미를 신경 쓴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결국 이경빈과 결혼하는 건 그녀일 테고 결혼한 뒤에도 이경빈은 영원히 그녀의 것일 테니까.

...

경찰서에서 나왔는데도 공수진은 여전히 자신은 억울하다며 울먹거렸다.

“나는 그냥 앞으로 윤이를 잘 키우겠다고 한 것뿐인데... 그냥 탁유미 씨와는 이제 과거의 악감정을 다 풀고 싶었던 것뿐인데 이렇게 뺨을 맞을 줄은 몰랐어요. 나는 그때 유산까지 했는데 탁유미 씨는 뭐가 그렇게 당당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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