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9화

탁유미는 이경빈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뭐 하자는 건데? 네가 달라고 해서 계약서까지 써 줬잖아. 윤이랑 보내는 이 3개월 동안은 찾아오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했잖아.”

그녀의 추궁에 이경빈은 입을 꾹 닫았다.

사실 그조차도 자신이 왜 이곳까지 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 어젯밤 경찰서에서 봤던 탁유미의 얼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이곳으로 달려왔다.

“어젯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수진이 뺨, 정말 네가 때렸어?”

이경빈은 한참 뒤에야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

탁유미는 어젯밤 일을 추궁하는 그의 말에 헛웃음이 터질 뻔했다.

결국 공수진 때문에 왔다는 건가?

“그래, 내가 때렸어. 그래서 뭐 복수라도 해주게?”

탁유미가 싸늘해진 얼굴로 물었다.

“윤이 양육권을 나한테 넘기겠다고 한 건 너야. 수진이가 자기 자식도 아닌 윤이를 잘 키우겠다고 해줬으면 감사하다고 해야지 손찌검은 왜 해? 너 스스로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너무하다고? 내가? 하! 솔직하게 말할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공수진을 죽여버리고 싶어. 공수진이 나한테 한 것에 비하면 뺨 한 대는 싼 편이야, 알아?!”

탁유미는 공수진을 증오하고 있다.

공수진 때문에 감옥에 간 것도 물론 억울했지만 그보다는 공수진 때문에 윤이가 청력을 잃은 것이 마음에 한으로 남았다.

만약 공수진의 계략이 아니었다면 탁유미는 감옥에 들어갈 일도 없었을 것이고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이는 애초에 건강하게 태어나야 할 아이였다!

“탁유미 너 정말...! 수진이는 너 때문에 아이를 잃었어! 세상 빛도 못 본 아이가 그렇게 수진이 뱃속에서 사라졌다고!”

이경빈이 눈을 부릅뜨며 탁유미를 비난했다.

그러자 탁유미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단순한 비웃음이 아닌 정말 웃긴 얘기를 들은 것처럼 그렇게 계속해서 웃었다.

이경빈의 얼굴빛은 그녀의 웃음소리가 계속될수록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그만해.”

그만 웃으라고 하는데도 탁유미의 웃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탁유미, 그만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