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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화를 내는 김수영과 달리 탁유미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양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엄마, 내가 골수를 이식해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나한테 간 기능을 해줄 거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어요. 당시 나는 정말 그저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주고 싶었을 뿐이고 이제 와서 그 사람이 간 기증을 거부했다고 해서 속상하지도 실망감이 들지도 않아요.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선택인 거예요.”

“왜 유미 너만 이런지 모르겠어. 왜... 왜 내 딸 명이 이리도...”

김수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탁유미를 와락 끌어안고 통곡을 했다.

그리고 탁유미는 그런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엄마, 우리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기로 해요. 남은 시간도 얼마 없는데 속상한 얘기보다는 즐거운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나는 정말 마지막 6개월을 엄마랑 윤이랑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네?”

김수영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양심도 없는 인간 얘기 말고... 이제는 행복한 얘기만 하자. 그러자 유미야...”

탁유미는 미소를 지으며 김수영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간암 3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탁유미도 김수영처럼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원망보다는 그저 엄마랑 윤이랑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그 시각, 공수진은 웬 남자를 만나러 클럽 룸 안으로 들어갔다.

공수진의 반대편 소파에 앉은 남자는 훈훈한 외모를 가진 젊은 남성이었다.

이 남자는 바로 공수진의 전 남자친구로 공수진이 이경빈과 사귀기 전까지 사귀었던 남자였다.

공수진은 가방을 옆에 내려놓더니 남자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내가 분명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 그런데 왜 또 불러?”

공수진의 말에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주원호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최근 재밌는 전화를 한 통 받아서 말이야. 너도 흥미를 느낄 일이라 불렀어.”

“전화?”

“얼마전에 웬 아줌마가 전화가 와서 자기 딸이 간염에 걸렸는데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며 자기 딸이 전에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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