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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임유진은 기사님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탁유미와 함께 병원으로 왔다.

줄을 서서 접수를 기다리는 동안 탁유미의 안색이 또다시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임유진은 그 모습에 어제 강지혁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언니, 아주머니 말대로 당시 언니가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을 찾으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그러자 탁유미가 애써 미소를 지어보았다.

“유진 씨도 엄마랑 같은 생각인 거예요?”

“간이식만이 살길이잖아요.”

임유진의 말에 탁유미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간 기증은 가망이 없어요. 엄마가 나 몰래 병원에 연락해서 당시 내가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을 찾으려고 했는데 어제 병원 측에서 전화가 와 받아봤더니 기증받은 사람이 간 기증을 거부했대요.”

“네? 그럴 리가요.”

임유진이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당연한 일이죠.”

탁유미가 웃으며 답했다.

“나랑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간을 떼어내 주는 리스크를 감당하려고 할 리가 없죠.”

임유진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결국 삼켰던 말을 입밖에 내뱉고 말았다.

“만약 그 사람이 이경빈이라면요? 언니한테서 골수를 이식받은 사람이 이경빈이라면요?”

탁유미는 임유진의 말을 듣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이경빈이라뇨? 유진 씨,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임유진은 탁유미에게 어제 강지혁이 알아낸 것들을 전부 다 얘기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언니 골수를 받은 사람이 이경빈이라고 생각해요. 공수진은 골수를 기증한 적 따위 없는 거죠.”

탁유미는 임유진의 말에 입만 달싹일 뿐 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세 사람의 혈액형이 다 똑같은 특수한 혈액형이라니, 이런 우연이 정말 가능할까?

탁유미는 자신이 구한 사람이 이경빈이라는 말에 문득 그때 의사가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의사는 당시 골수 이식을 받는 사람은 젊은 남자고 외동아들이라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했었다.

누군가를 특징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보들이었고 이런 사람들은 거리에 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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