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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물론 이경빈이 탁유미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다면 말이다.

“만약 거부하면 기절이라도 시켜서 수술대 위에 올려놓을 거야!”

임유진이 이를 꽉 깨문채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강지혁은 조금 의외라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봐?”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게 신기해서. 넌 이제껏 그 어떤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통제한다거나 법망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려고 한 적 없잖아.”

그 말에 임유진이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내렸다.

흥분한 나머지 변호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언니한테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봐. 만약 이대로 언니가 세상을 떠나면 공수진은 그때부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기 세상인 것처럼 굴 거니까. 애초에 죄책감 따위 없는 인간이겠지만.”

임유진은 뭔가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 이경빈이 정말 기증을 거부하면 혁이 너는 내가 하려는 일에 동의해줄 수 있어? 날... 도와줄 수 있어?”

임유진의 표정은 무척이나 복잡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그녀가 평소 지키던 선을 벗어나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탁유미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윤이가 엄마를 잃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강지혁은 그녀의 질문에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해주겠다고. 그게 아무리 힘든 일이라고 해도 난 널 위해 해줄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강지혁은 지금 충동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정말 임유진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만약 네가 날 도운 거로 인해 너한테 불필요한 일이 생기면?”

강지혁은 그 질문에 임유진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게 뭐? 유진아, 나는 너를 위해 하는 일이라면 그 무엇 하나 달갑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고.”

강지혁에게 잡힌 손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임유진은 강지혁의 손을 꽉 맞잡더니 눈을 맞추고 자기 진심을 내보였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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