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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걱정하지 마. 그 아줌마한테는 골수 이식을 받는 환자가 간 기증을 거절했다고 해뒀으니까. 만약 탁유미가 죽으면 수진이 너는 더 이상 이렇게 조바심내지 않아도 돼.”

주원호가 소파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

주원호의 말대로 탁유미가 죽으면 공수진은 더 이상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다.

주원호가 협박해온 건 짜증이 나지만 그만큼 유익한 정보였다.

...

탁유미가 골수를 기증해줬다는 사실에 관해 강지혁도 고이준에게서 자료를 건네받았다.

“병원 기록에 따르면 공수진은 확실히 이경빈에게 골수를 기증해줬다고 나와. 탁유미 씨가 기증해준 기록도 있지만 그 골수가 누구에게로 갔는지는 적혀있지 않아.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임유진이 미간을 찡그렸다.

“어떻게 아무것도 없을 수 있어?”

“골수를 이식받은 자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자료에 따르면 우연히도 탁유미 씨와 공수진 그리고 이경빈의 혈액형이 같다고 나와. 또한 공수진과 탁유미 씨가 골수를 기증한 날짜도 같고.”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렇다는 건 유미 언니 골수를 받은 사람이 정말 이경빈일 수 있다는 얘기네?”

“그렇다고 봐도 되겠지. 병원 기록은 누가 손을 쓴 게 분명해. 기록 원본이 어디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골수 이식 데이터베이스에는 당시 기록이 남아있어. 탁유미 씨의 혈액형은 워낙 흔치 않은 혈액형이라 해당 혈액형의 골수 이식 수술 이력도 하나밖에 없고. 직원 말로는 공수진과 탁유미 씨 두 사람한테 다 연락을 했대. 하지만 공수진은 거절했고 탁유미 씨는 동의했지.”

임유진의 추측이 맞았다.

탁유미와 이경빈은 인연이라면 인연이고 악연이라면 악연인 아주 복잡한 관계였다.

이경빈은 당시 탁유미에게 복수하기 위해 직접 증언까지 해 그녀를 감옥에 보냈다. 몇 년 전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탁유미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그리고 아마 탁유미도 자기가 구해준 사람이 그녀의 인생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사람이라는 건 모르고 있을 것이다.

“언니가 너무 불쌍해. 그리고 이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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